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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결혼문화] #12. 프랑스의 결혼풍습 [6월 19일자 부산교통방송]
Date: 2004-06-28 10:12:29 / Hits:6604

○ 결혼은 선택, 동거는 제도화



▪프랑스의 신세대들은 일단 살아보고 결혼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음. 일종의「시험동거」인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식 결혼식후 바로 살림을 시작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임.



▪유럽 내에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선보인 동거현상은 70년대 중반 프랑스에 상륙했으며, 그 이후 유행처럼 확산됨.



-1990년 인구 센서스 조사에 의하면 전체 인구 중 13%가 동거생활을 하고 있으며 특히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는 그 비율이 20%에 이르기까지 했음.



-2000년 현재 성인인구 중 여자 26세, 남자 28세까지는 결혼한 커플보다 동거중인 커플이 많고, 전체 신생아의 40%가 혼외 출산임.



-결혼 전 동거가 하나의 규범이 되고 있으며, 최근 동거 커플에 대해 결혼부부와 같은 동일한 사회적, 법적, 세제상의 복지혜택을 보장하고 있음.



○ 결혼감소 및 만혼



▪프랑스는 유럽 내 국가 중 스웨덴과 아일랜드 다음으로 결혼 비율이 낮은 국가임. 프랑스의 혼인율은 인구 10만명당 4.4명으로 미국(9.3명)의 절반에 불과하며 일본(6.1)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음.



▪결혼적령기 : 유럽에서 평균 결혼연령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여자는 평균 27세, 남성은 29세임. 이후 만혼추세를 계속 보이고 있음



▪결혼대상자의 범위 : 3촌 이내에 결혼을 금지하며, 4촌간 결혼은 가능함



○ 독신의 증가 : 성인의 6명 중 1명은 독신자



▪1990년대 들어 재미있는 현상은 독신자가 급상승하고 있음. 남성 솔로가 증가하는 이유는 최대의 사회문제인 실업에 있음. 프랑스의 젊은 남자들 가운데 직장이 없어서 결혼도 동거 생활도 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증가함.여성들이 솔로를 선호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성공을 위한 경우가 많음.



▪솔로 생활자의 증가로 나타나는 새로운 사회 현상은 빨래에서 나타나는데, 솔로 남성의 집 안에 속옷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게 되었음.



▪개인주의로 인한 프랑스의 독신자 수는 25세 이상의 성인 남녀 가운데 약 600만명임. 전체 인구 5,800만명에서 성인의 경우 약 6명 중 1명은 독신임.



○ 결혼절차 : 관공서 결혼→정식 결혼→피로연



▪프랑스에서의 결혼식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합리적임. 체면이나 사치라는 말보다는 합법성, 경건함, 축복의 의미로 압축될 수 있음.



▪혼인신고를 겸한 1) 관공서에서의 결혼식과 2) 성당에서의 결혼미사, 3) 그리고 피로연으로 이루어짐.



▪결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를 하는 우리와는 달리, 법률혼을 통과한 후 결혼식을 치룸.



1) 관공서 결혼



▪먼저 시청에서 법적인 결혼식을 시청에서 하는데, 신랑 신부 각각 두 명의 증인이 필요하며, 결혼 선서, 반지 교환, 혼인 신고서에 사인을 끝으로 첫 번째 식은 마침.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 소요되므로 아주 간단함.



▪프랑스는 국가의 대리인인 시장이 증인이 되는 시청 결혼식만을 인정한다. 신혼 부부는 신부가 사는 시의 시청에 가야만 함. 시장은 대혁명의 상징인 마리안느의 흉상 앞에서 두 사람의 증인을 세우고 결혼의 의식이 끝나면 시청에서 가족 수첩을 발급하는데, 이것은 결혼증명서로서 후에 아이가 생기면 여기에 호적을 올림.



2) 정식 결혼식



▪성당에서의 결혼식 날짜의 결정은 전통적으로 신부측의 권리이며, 성당에 와서 신부님 앞에서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때 신부는 비로소 웨딩드레스를 입음.



▪한 설문기관에서 프랑스 여자들에게 동거보다 꼭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상당수의 사람이 '웨딩드레스를 꼭 입어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고 함.



▪가톨릭 결혼식은 토요일에 거행되는데, 신부가 다니는 성당에서 사제가 미사 도중 신혼 부부를 위해 축성함. 우선 신랑이 어머니의 팔을 끼고 성당에 입장하고, 이어서 가족과 초대 손님들이 입장하고, 흰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팔을 잡고 입장한다. 신부의 뒤에는 미래의 아이들을 상징하는 화동들이 면사포를 잡고 뒤따름. 약 한시간 정도 계속되는 결혼식에서 신혼 부부는 약속의 표시로 왼손에 끼게 될 금반지를 교환함.



▪성당에서 나올 때 신혼 부부와 가족들은 잠깐 사진을 찍는다. 흔히 종소리와 함께 쌀을 신혼부부에게 던지는데 이는 행운의 징표이다. 꽃과 리본, 흰 헝겊으로 장식된 자동차가 신혼 부부를 태우고 가면 손님들은 경적을 울리면서 그 뒤를 따른다. 성당에서 나올 때 하객들은 쌀을 던져주는데 이는 다산을 기원하는 뜻이 있음.



3) 피로연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으로 신랑 신부의 부모님들이 결혼식 초대장을 보내지만, 최근에는 결혼 당사자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보내거나 유명 일간지에 공고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음.



▪결혼식 이후에 있을 피로연(리셉션)에 초대받았을 경우, 참석 여부를 통보하여 음식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초대받은 사람의 예의임. 가깝지 않은 사이에는 명함으로, 친구 사이에는 사신으로, 그보다 격의 없는 사이에는 전화로 연락하면 됨. 이 초대장은 신랑 신부의 어머니들이 초대하는 형식을 취하면 끝에 '회신 요망(RSVP)'이라 쓰는 것이 특징임.



▪피로연은 간단한 칵테일 파티와 디너로 구분됨. 먼저 칵테일 파티(Vind'honnerur)는 간단한 음료 피로연으로 1-2시간 정도 음료나 알코올을 마시는데, 시간이 없는 손님이나 친분 정도가 낮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루어짐.



▪친분이 있는 손님이나 가족, 친지들은 식사를 포함한 디너에 초대하게 됨. 디너는 보통 저녁 9시가 넘어 시작되어 새벽4-5시까지 계속되는데, 신랑 신부와 돌아가며 춤을 추는 등 밤을 세워 이 날을 즐김.



○ 혼수



▪1~2년 동거를 하다보면 살림살이와 세간은 저절로 마련됨.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동거할 때 하나둘 사들인 두 사람의 살림살이가 자연스럽게 혼수의 근간이 됨.



▪무엇보다 값비싼 세간이나 장롱 따위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을 최고로 침. 신혼부부가 친구를 집으로 초대, 자랑하는 품목은 대부분 시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가구류임. 따라서, 프랑스에서는 결혼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편임.



○ 축의금 : 축의금은 사절, 대신 ‘리스트 드 마리아쥬’라는 독특하면서도 합리적 제도 이용



▪결혼에서 독특한 것은「리스트 드 마리아쥬」라는 선물목록 겸 세간 품목표를 작성한다는 점임. 신랑 신부 후보들은 일단 혼인날짜가 정해지면 큰 백화점의 혼수코너나 혼수 전문 상점 등을 찾아가서 ‘리스트 드 마리아쥬’를 작성함.



▪비용은 1천프랑(16만원)정도에서부터 작게는 몇십프랑(몇 천원) 짜리에 이르기까지 결혼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선택, 리스트를 만듦. 선물품목의 종류는 커피 세트, 식탁보, 유리컵 세트, 장식 촛대, 은쟁반 등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물품으로 대략 30~50가지 가량임.



▪하객들은 어느 상점에 ‘리스트 드 마리아쥬’를 작성해 놓았는 지를 묻는게 예의임. 하객들은 결혼 전까지 이 목록이 작성돼 있는 상점을 찾아가 자신이 신혼부부를 위해 사 줄 수 있는 품목의 대금을 지불함.



▪신혼부부가 필요한 품목을 본인들 손으로 선택하게 한다는 합리성, 그리고 현금 전달이 아니고 선물을 사준다는 인간적이고, 신혼부부를 상대로 한 혼수 상인들의 판매전략 등이 복합돼 있는 것이 ‘리스트 드 마리아쥬’제도임.



○ 팍스(PACS:시민연대계약)법 도입 : 동거의 제도화 및 어머니 성 사용 허용, 그리고 사생아의 상속권 보장



▪동거가 하나의 사회제도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프랑스 하원에서는 동거 커플에게 결혼한 부부와 똑같은 사회적법적세제상의 복지 혜택을 보장하는 법안을 확정하였음. 이러한 가족법 혁명은 잦은 이혼, 재결합 등 변해가는 가족 모습 반영하며, 사생아도 동등한 상속권 부여 법은 사회상과 시대상의 반영물임.



▪새로운 가족법은 어머니 성 사용을 허용하고 사생아의 상속권도 보장함



1) 아이들이 아버지의 성만을 따르던 기존의 관습과 달리 아버지의 성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성을 따르거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 모두를 연결해 사용하는 것을 허용함. 이 조치는 프랑스 역사에서 800여년간 지속돼온 성씨 체제를 뒤흔드는 작은 혁명으로 간주되고 있음. 이로 인해 부모들의 결합과 이혼으로 생기는 청소년들의 정체성 혼란이 줄어들 수 있게 되었음.



2) 새로 개정된 가족법은 아이로 하여금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이외에도 과부의 전 남편 재산에 대한 상속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고, 혼외 관계로 태어난 사생아들이 법적 자녀와 동등한 상속권을 갖도록 보장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음.



○ ‘사자(死者)와의 결혼’ 허용



○ 동거와 결혼의 중간형태인 LAT(living apart together)족의 등장



▪동거와 솔로의 중간 형태인 LAT족(living apart together의 약어-'떨어져 살면서, 그러나 때로는 함께하기')의 등장은 80년대 이후 나타난 새로운 모습임.



▪LAT족은 가급적 가까운 곳에 자그마한 스튜디오(독신자용 원룸 아파트)를 얻고, 서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달려가 도움을 주거나 위로하고 사랑을 나누는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접한 스튜디오에서 생활하는 것임.



▪하지만 함께 사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하며, 서로를 구속하는 결혼의 직전 형태인 동거는 싫어함. 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파트너를 바꾸고 스튜디오를 새로운 파트너 가까이로 옮길 수 있는 '인스턴트 동거'인 셈임.



[위 내용은 6월 19일자 '부산교통방송' 방송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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