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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매니저, 이런 과정 거쳐 전문직종으로 자리잡았다.
Date: 2003-11-24 15:02:50 / Hits:4403
커플매니저는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새롭게 자리 잡은 전문직종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남녀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인해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기업의 발전과 마찬가지로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은 업무체계와 직업관을 갖추기까지 나름대로의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다.


■ 1991년: 폰팅업체 오해로 일하려는 사람 거의 없어

선우 설립 즈음에는 폰팅, 펜팔업체가 난립한 상황이었다. 선우 역시 경력 있는 펜팔상담원을 채용, 영업을 시작하였다. 사람들을 상대로 가입을 권유하고, 소개하는 일이라 인생경험이 많을수록 좋은 줄 알고, 33세 이상의 기혼자만을 채용하였다. 하지만 소개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직원 모집광고를 내도 거의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있다고 해도 남편이 동행해서 회사 분위기나 업무 내용을 확인하곤 했다.
당시 회원들 대부분은 저학력, 블루칼라여서 이들을 설득해서 제대로 소개가 이뤄지게 하려면 똑똑하면서도 성격이 강해야 했다. 인식부족, 어려운 근무환경 등으로 이직률이 높아 아침에 출근했다가 오후에 사라지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 ~1993년: ‘회사를 믿지 말고 나를 믿어라’식의 개인플레이

여전히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저조하였다. 사람들을 모으는 영업직인줄 알고, 거의 응시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기혼자들이 대부분이었던 직원들 또한 직업의식이 없어 회원을 소개하던 중에 아이가 아프다고 집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회사와의 공조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개인플레이 위주의 영업방식이었다. 말하자면 “회사를 믿지 말고, 나를 믿어라”는 식으로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으나, 회사에 대한 신뢰가 적어 여기 아니라도 일할 데는 많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었다. 회사 차원에서는 농촌총각 미팅, 영호남 미팅 등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었다.

■ ~1994년: 직업윤리 떨어져 회원 상대 말실수 잦아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나를 믿어라”식의 영업 관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직은 상담원이라고 주로 불리었는데, 실적을 올리기 위해 폰팅주선, 회비 대신 소개비를 1회씩 받는 등 편법으로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

회원들 역시 학력이나 직업 등 기본적인 조건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아 업무 상 어려움도 많았고, 그들에 대한 직원들의 태도도 그다지 좋지 않아 말실수가 잦았다. 예를 들어 소개가 어려우면 회원의 콤플렉스를 건드려 원성을 사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에 앙심을 품고 항의 이상의 거친 반응을 보이는 회원들도 있었다. 소개의 구조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회사에서 일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던 시절이었다.

■ ~1995년: 가정사로 업무 소홀, 미혼사원 증가

직원들 대부분은 여전히 기혼자였다. 입사 연령이 32세로 낮춰지면서 신혼사원이 많아졌는데, 그러다 보니 가정에 신경을 쓰느라 업무 태만이 늘어났다. 이후 미혼자 비율을 점차 늘려갔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기대하기란 아직도 어려운 실정, 이런 상황에서 회사영업이 나아지는 걸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회원소개라는 본연의 업무는 뒤로 하고, 회원과 결혼을 하는 직원도 있을 정도였다.

■ ~1996년: 회원자격 강화로 회원관리 일대 변화

30살로 입사 연령이 더욱 낮아지면서 미혼자가 급증하였다. 이런 변화는 회사 분위기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기혼자와 미혼자의 상황이 다르다 보니 양쪽의 갈등이 심해졌다. 또한 상담파트와 소개파트가 분리되면서 그로 인한 업무상의 갈등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문제였는데, 특히 상담 파트에서 회원에게 무리한 약속을 하고, 가입을 받고 나면 소개 파트에서 그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클레임이 늘어 그 책임 소재를 놓고 시비를 따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그 수요가 늘면서 회원 관리에도 일대 변화가 생겼다. 일예로 접수 자격을 여자는 고졸 이상, 남자는 전문대졸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무조건 회원을 받는 데서 좋은 조건을 가진 회원을 가려 접수를 받는 시기로 넘어왔다.

■ ~1997년: 미혼 여사원 급증, 직업관 자리 잡기 시작

28세까지 입사가 이뤄지면서 기혼자들이 대다수였던 초창기 시절에 비해 이제는 미혼 여사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게 되었다. 젊고 활동적이며, 진취적인 성향의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직업에 대한 애착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을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 ~1998년: 커플매니저 명칭 도입

단순히 상업적인 이익이 아닌 사회 기여적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벌인 결과, 회사 이미지도 어느 정도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 회원 수준이 높아지고, 폰팅이나 펜팔이 아닌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주선한다는 책임의식과 직업정신이 자리 잡으면서 장기근무자도 늘어났다. 따라서 결혼상담원 등의 전통적인 명칭이 아닌 시대적인 변화와 업무의 차별적인 성격을 담은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직업명을 공모한 결과 200개 이상의 후보작 중에 ‘커플매니저’라는 명칭을 선택, 사용하게 되었다.

아직도 업무 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갈등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5명 모집에 3, 40명이 응시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한 직원이 언제 사라질지 몰라 노심초사하던 시절과는 사뭇 양상이 달라졌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자기소개를 5번 이상 하도록 하는 지하철 면접 등 능력 있고, 책임감 갖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였다.

■ ~1999년: 업무 전산화로 효율성 높여

인재 양성, 업무 체계가 안정되면서 회사 분위기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던 상담팀과 소개팀의 갈등도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회원 자격을 강화했던 지난 1996년에 이어 2번째 개혁을 시도, 소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이른바 ‘폭탄’ 회원 2000여 명에게 회비를 환불하였다. 재정상으로는 큰 손실이었지만, 이를 통해
업무과부하가 줄어들고, 회원 소개도 원활해지기 시작했다. 전산화가 도입되면서 모든 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과거에 비해 업무 효율성과 회원관리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 ~2000년: 대졸 예정자 중심 채용으로 전문가 양성 시작

회사 경영, 직원난 등이 해결되면서 이제는 업계 전반을 보는 안목이 생겨났다. 규모가 커지고, 수요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데, 제대로 된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자각, 본격적인 인재 양성을 시도하였다. 기혼자, 직장생활 경험자 위주에서 대학졸업 예정자만을 채용하여 0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밑그림을 그려가게 되었다.

이런 도전은 엄청난 시련을 동반했다. 우선 사회생활 경험이 없다 보니 자기 직업에 대한 애정을 갖기 어려웠고, 작은 일도 견디지 못해 퇴사자가 속출했다. 그 와중에도 5명 모집에 7, 800명이 모여 150: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전문직종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아직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업무 미숙자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매출급감으로 이어져 회사 경영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 그 후 현재까지: 평생직업, 전문직종으로 자리 잡아

밑바닥부터, 커플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늘면서 힘들면 언제라도 나간다는 생각대신 평생직업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업무 체계와 더불어 직업의식 면에서도 전문직종으로 완성된 것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전산화가 완료되어 회원 카드가 없어지고, 전반적인 업무가 컴퓨터로 이뤄지게 되었다.

직원 교육 또한 체계가 잡혀 직장관과 업무관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단순한 능력이 아닌 커플매니저로서의 자질과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기업에서 200만원을 벌려면 얼마나 일해야 하나,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나 등의 예리한 질문을 통해 개인의 성향과 자질을 파악하였다. 이런 과정으로 선발되고, 교육받은 전문 커플매니저들이 현장에 투입됨으로써 회원관리의 수준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 앞으로의 과제: 전문인력 양성, 실용정보 제공

우선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기 시작한 전문인력 양성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03년도에 신설한 마케팅팀 신설로 전직원은 영업, 상담, 소개의 세 가지 기본 업무를 모두 이수함으로써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고,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선택, 완성도와 성취감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현재 대기업 수준인 커플매니저 급여와 대우를 강화하여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안정되고 비전 있는 업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결혼정보회사, 커플매니저에 대한 정보 제공에 한층 전문성과 실용성을 가미하여 업계와 업무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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