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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에 대한 고정 관념 버리기 - 그 남자, 그 여자 中 -
by 이상용 (대한민국/남)  2004-05-10 21:05 공감(0) 반대(0)
선물에 대한 고정 관념 버리기

그 남자
우편함에서 편지 한 통을 발견했습니다

손수 쓴 편지를 받아 본 게 언젠지…
거기다 크레파스로
이렇게 삐뚤삐뚤한 글씨는
더 낯설고 신기했죠

언뜻 보기엔 초등학생이 쓴 것 같아서
잘못 배달된 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시 확인해 봐도
수신자엔 분명히 내 이름이 적혀 있더라구요

조심스럽게 봉투를 뜯었더니
같은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왼손은 순수래..
왼손으로는
함부로 새끼손가락을 걸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 적도 없고
남을 미워하는 글도 써 본적이 없으니까…”

그러곤 지금 이 편지가
그녀가 왼손으로 처음 쓰는 편지라구요

그녀는 이런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이야기들을 알아내서는
내게 말해주고, 선물해 주고…

그럴 때마다 난
눈도 코도 입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늘 이렇게 아무것도 준비 못한 채 받기만 하니까요

아..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으면
집에 돌아가서 나도
생전 처음, 왼손으로, 긴 편지를 한 통 써야겠습니다

그 여자
요즘 참 많이 바빠졌습니다
인터넷을 하면서도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예쁜 말, 좋은 것들은 그냥 넘길 수가 없어요
모두 다 그 사람에게 주고 싶어서…

내가 이런 것들을 선물하면
그 사람은 언제나 쑥스럽게 웃기만 합니다.

고맙다거나, 뭐 하러 이런 걸 샀냐거나…
그런 말도 없어요
하지만 좋아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알 수 있죠

얼마 전에 왼손으로 쓴 편지를
한통 보냈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거든요
혹시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까 화장실에 갔다 온 사이에 보니까
그 사람 카페에서 혼자 노트를 펴 놓고
열심히 자기도 왼손으로 글씨 쓰는 걸
연습하고 있더라구요

오늘 내가 준비한 선물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홍명보 선수의
미니어처 인형이에요

많이 좋아하겠죠?

하지만 나보단 덜 좋을 거에요

그 사람에게 주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동안은…
세상 누구보다
내가 제일 행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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