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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남과의 0.5회..
by 김미혜 (대한민국/여)  2004-05-17 11:47 공감(0) 반대(0)
가입한지 한달반이 지나고 있다.
매년 해가 바뀌면 돈줄테니 올해에는 꼭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라는 아빠의 성화에 “아빠딸 경쟁력 없어.. 돈만 날릴꺼야”라며 버텨왔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안하면 집에 붙어있기 힘들꺼같아서 마지못해 가입했는데..
오호~ 웬걸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머든 처음이라는 설렘과 기대에 이것저것 매니저한테 물어도 보고 셀프매칭도 가입했다.
매니저가 매칭올려서 만나면 1회, 프로포즈로 만나면 0.5회.. 반값아닌가??
설마 수많은 여자들이 셀프에 있는데 나한테도 프로포즈가 오겠는가?? 하는 맘였는데..
셀프 올리자 마자 채 십분도 안되서 몇 개의 쪽지가 오는게 아닌가..
그 다음날도 몇 개의 쪽지를 받고.. 난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자체를 ‘그 많은 여자들중 내가 제일 맘에 들었나 보다’ 라고 확대해석하게 되었고, 이 어리석은 생각이 날 자신감 만빵으로 채워놓았다.
(나중 생각해보니 조금 괜찮다 싶은 이성에게 프로포즈 마구마구 날리고 그중 하나 승낙하는 사람 있겠지.. 하는 맘으로 프로포즈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꺼란 생각이 듬.)
가입기념으로 그중 골라서 한명하고 만나기로 하였다..

그는 내게 일번 타자. 0.5회..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장소에 가보니 평소 생각도 못했는데.. 그날따라 어디를 봐도 선보는 테이블뿐이었다.
지각대장인 내가 그날따라 10분 일찍 도착해서 앉아서 상대남을 기다렸고 약속시간 오분이 지나서 그남자가 도착했다. 그남자 사진보다 실물이 좀 나았고 편하게 이야기를 하던중..
그남자 내게 이상형을 묻는 것 이었다.
난 평소 그런질문이 참 우습다라고 생각하던 차에 “아직도 그런걸 물어보나요?” 라며 되물었는데..
그남자 화를 버럭내는게 아닌가..?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형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난다 한들 그사람이 꼭 좋아지는것도 아니고 이상형과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일지라도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좋은느낌이 오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기준으로 잡아놓은 조건들은 생각에 불과하고 만나서 대화하면서 보이는 그사람의 생각 말하는 입모양 행동 기타등등 전반적으로 풍기는 느낌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했다.)

그남자는 내가 ‘자기와 대화할 생각이 있냐’며 묻는것이었다.
그러면서 처음 내 인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자기가 들어오는데 내가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다리꼬고 앉아서 껌 짝짝 씹으면서 인사하더란다.. 헉..!!
여자들 대부분 다리꼬고 앉는걸 편해 하지 않나?
게다가 그곳은 탁자보가 있어서 다리가 잘 보이지도 않았을텐데..
그리고 상대방이 오면 꼭 일어나서 인사를 해야 하나?
난 이제껏 선을 봤어도 상대가 앉아서 나를 맞는 것에 기분나빠해 본적 없었다.
난 그날 자켓을 입었는데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주머니에 넣은 것 이었고, 양치는 했어도 혹시나 하는 맘에 껌을 씹었지만 난 그냥 입안에 물고만 있었지 씹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그남자의 말에 내 작은 행동도 상대방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보일수 있는지 깨달았고..
그남자는 다른 사람 이었으면 그냥 집에 갔을꺼란다.
그남자 그냥 집에 보냈다면 다음날 매니저한테 나에대해 엄청 안좋은 소리 할테고 만남후 호감도가 나중에 소개를 받는데도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기에 어떻게든 이 사태를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고 다시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이남자 좀전과는 딴판으로 나에게 이제껏 만난 사람중 젤 낫다는둥.. 남자들이 좋아할 스탈이라는둥.. 여지껏 살아오면서 들었던 칭찬보다 더 많은 칭찬을 쏟아 놓는게 아닌가..
나한테 해당사항 없는 칭찬을 적극부인하면서 몸둘바 몰라 했지만.. 암튼 기분은 좋더군..(여기서 팁-남자분들 맘에 드는 여자분께는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
더 나아가 이남자 말을 놓자는둥.. 오빠라고 부르라는둥 옆자리에 앉으면 안되겠냐는둥.. 오버의 극치를 보여줬다.

서른 넘어 보는 선자리에서 이런경우는 첨이라 당황스럽긴 했지만 편하기도 했고 재밌었다.
밤 11시에 헤어지고 집에와서도 새벽 2시 넘어서 까지 전화통 붙잡고 이야기 하는데..
이남자 부담스러울만큼 호감을 표시하는게 아닌가..?
싫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이런반응을 보이다니?? 선우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 하는 오만함과 어리석음에 너무 앞서가는 이남자에게 어떤 제지를 가한다는게..
멍청하게 그남자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게되었다..
그남자가 어쩔수 없는 그남자의 조건에 대해 내 의견을 말한다는게..넘 솔찍했나 보다.
암튼 그날이후 연락없음..
다행히 매니저 한테는 나에대한 호감도는 좋게 이야기 했단다..

그후 선우에서 몇 번의 소개를 받았는데..
그 호들갑남 만큼 내게 호감을 보여주는이가 없다. (의기소침.. 주제파악하게 됨.. T.T )
호들갑남 내가 소개횟수 첫 번째라니까.. 앞으로 다른사람들 만날꺼냐면서.. "만나봐라.. 나만한 사람 있나?"이랬는데.. 그말이 무슨 주문처럼.. 다른사람 만나도 그남자 만큼 즐겁게 대화했던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몇 번의 소개가 진행되면서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첨엔 보랏빛으로는 보이던 선우의 시스템에 어쩔수 없는 구멍도 보이고..

난 이제껏 행인지 불행인지 그동안 사귀었던 사람들은 첫눈에 반한 사람이었다.
그후에도 그렇게 날 설레게하는 사람만 찾다보니.. 선으로 만난사람하고는 인연이 잘 안되었다.
그러나 선우에 가입하면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결혼을 위해서라면 어른들 말씀처럼 만나다 보면 정도 들고 좋아지게 될꺼라는 믿음에..
소개로 만난 사람이 아주 싫지 않으면 좀더 만나보겠다는 맘을 가지려 하는데..
남자들은 좀 다른가 보다.
소개후 난 아주 싫지 않으면 호감도를 ‘연락오면 만나겠다.’로 체크하는 편이다.
상대도 ‘연락해서 만나겠다’로 체크했다는 이야기를 매니저한테 들었는데.. 정작 연락은 없다. 매니저가 나 기분나쁘지 말라고 이야기 한건지.. 아님 내가 매력이 없는건지....
소개로 만났던 사람중에 소개횟수가 많이 남았던 한 남자가 그랬다.
“열 여자 마다 하는 남자 없는데.. 소개받은 상대가 괜찮아도 매니저가 또 다른 여자 매칭올려주면 그것을 먼저 보게 된다고.. ”
소개이후 애프터까지.. 남자들이 여자보다는 좀더 적극적이어야 만남이 이루어 질텐데.. 그러려면 남자가 여자에게 갖는 호감도가 더 커야 하나보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새로운 상대를 소개 받는게 낫다는 생각을 가지는 건지...(이건 리플달아주면 고맙죠...^^)

그렇게 몇 번의 소개로 의욕상실이 될쯤.. 돌파구를 찾고자 이벤트에 참가하게 됐는데..
거기서 그 호들갑남 다시 만났다.. 어이없어라~~ ㅋㅋ

이벤트 참가 후기는 다음에.. 월욜 아침부터 일안하고 넘 놀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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