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우산 속 데이트 - 그 남자, 그 여자 中 - (내일인데.. 비오네요 ^^)
by 이상용 (대한민국/남)  2004-05-15 21:59 공감(0) 반대(0)

그 남자
비가 옵니다
피부가 하얀 그녀
그래서 하늘색 옷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오늘 하늘색 우산 속에서
많이 예뻐 보입니다

한 우산 속에서 걷다 보니
어깨가 슬쩍 맞닿기도 합니다
습한 공기에
끈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 발 옆으로 떨어져 봅니다

금세 후회합니다
한 걸음 떨어지긴 쉬웠지만
다시 가까이 다가서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고맙게도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집니다
놀라는 척하면서
간신히.. 그녀 옆으로 다시 다가섭니다

아.. 이럴 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척 얹고
“이래야 비를 덜 맞을 것 같아서요.”
변명처럼 순진한 얼굴로 말하고 싶은데
이건 너무 흔한 수법이겠죠?

방금 그녀가 물구덩이를 밟아서
그녀의 발목에서 찰랑대던 발찌에
흙탕물이 튀었습니다
허리를 굽혀 휴지로 닦아 주고 싶지만
그럼 또 엉큼하다고 생각할까봐
다시 한 번 망설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 좋습니다
그녀와 조금 더 가깝게 걸을 수 있고
그녀의 샴푸 냄새가 조금 더 짙어지니까요

그 여자
비 오는 날의 외출

좋아하는 빨간 우산을 잃어버려서
오늘은 하늘색 우산을 가지고 나왔어요
거기다 힘들게 드라이했는데
앞머리가 자꾸만 돌돌 말려서
오늘은 스타일이 영 엉망이에요

한 우산 속에서 걷고 있지만
어쩐지 그 사람과 내 어깨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한쪽 어깨가 다 젖을 만큼
저만큼 떨어져 걷는 이 사람

내가 슬쩍 팔짱을 끼면서
“이렇게 해야 비를 덜 맞아요.”
말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으~ 비가 오니까, 지렁이도 외출했나 봐요
밟을까 봐 급하게 발을 옮기다가
물웅덩이를 밟아 버렸습니다

흙탕물이
그 사람의 바지에까지 튀었어요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이상해 보이겠죠?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위를 올려다보면
거긴 우리 두 사람만의 하늘이 있어요

하늘색 우산 아래 작은 세상
그 곳에 우리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이전글
이전글[Prev] :
다음글
다음글[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