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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펀글)
by saromi7  2003-11-16 17:31 공감(0) 반대(0)
이런글 남겨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심심 하실때 심심풀이로 함 읽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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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사이에 돌아보니 29(스물 아홉)이 되어 있었다 ***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나이 29(스물 아홉)에 대한 압력과 서러움이
나를 묘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느낌을 가진 지도 어느덧 꽤 되었다.
이미 30년을 넘게 혼자 산 여성 동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30이 넘으면서 비로소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나?
29, 아마도 30이 가까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아니라
숫자의 끝자리에 대한 어떤 종말적인 감정이 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쓸데없이 자기 주제는 모르고 눈만 높아서 아직 시집도 못 간,
혹은 고집 센 독신주의라 뜻하지 않게 불려 지는,
그리고 집에서는 고물 취급하듯
사사건건 안 된 일은 모두 나의 시집 못 감으로 화풀이되는 서러운 나이 29.
주위의 사람들이 만들어 준 원하지 않던 또 하나의 사춘기...
*** 여하간 난 이 29이 지겹다 ***
언젠가 재미로 가 본 역학술집의 주인이 묻지도 않았건만
대뜸 내게 정신 건강을 조심하라고 한 적이 있다.
아마 내 안의 조울증을 읽어냈는지도 모르겠다.
그 조울증의 일환인지 혹은 29의 여자가 일상적으로 가지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꿈과 희망이 번득이는 미래를 꿈꾸다가는
이내 좌절의 나락으로 빠져버리고 마는 나....
이 반복되는 조울증이라는 것이 지겨운 것일까?
그러나 내가 내 나이 29을 진저리치게 싫어하는 것의 가장 큰 이유는...
남자이다. 결국엔 다 똑같은 얘기라고 말을 할 지는 모르지만.
조금 전에 1990년부터 만난 남자의 수를 세어보았다.
기억나는 것만 45명! 1990년이라고 굳이 말하는 이유는
내가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노력했던 그 시점이 바로 1990이기 때문이다.
그 중 2명의 남자친구와 5년 동안 사귀었으니
4년 동안 나는 43명의 남자를 만난 것이다.
일년에 11명 꼴의 남자랑 사귄 꼴이 되어버렸다.
물론 이 43명이라는 숫자는 기억나는 사람만을 말하는 것이며,
물론 이 중에는 한 번만 만나고 만 사람도 더러 있다.
이 얘길 듣는 혹자는 "잘 나갔었구만", "뭘 불평하는 거야" 라고
또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지냈으리라는 가정을 할것이다.
............사실이다.
정말 잘 나갔었다, 소개팅을....
그리고 재미있게 지냈다. 그 많은 남자들에게 채이면서...
이 얼마나 슬프도록 로맨틱한가? ...ㅠ.ㅠ
*** 그 많은 만남을 가지면서 언제나 갖는 공통적인 의문은 ***
누군가를 만나서, 새로움을 느끼고, 또 상대방의 적극적인 태도에
감동하면서 "그래, 이 사람일 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만나보려는 의지를 가지게 되는 순간....! 나는 왜 채여야만 할까?
채인다고 말을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너무도 우습지만 진지하게 계속되는 이 사이클에
난 말 그대로 왕짜증이 나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몇 달 전에도 한 사람을 만났다.
생각이 맞고 삶의 방식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랴. 1달여 간을 거의 매일 만나면서
나름대로 마음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는 터였다.
열심히 사귀어보려는 나에게 그는 우스운 얘기를 하고야 말았다.
자신이 없다는, 게다가 너무도 갑작스레 좋아져 자신의 삶의
리듬이 너무도 많이 깨진다고.....
나는 순간 얼른 내가 치매에 걸린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혹시 내가 술이라도 마시고, 결혼하자라고 했거나
"너를 영원히 사랑할 거야"라는 미저리 같은 언행을 하고도
기억 못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지.
혹은 내가 원할 때마다 혹은 매일 이 남자를 불러 내놓고는
기억 못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삶의 리듬이 깨진다는 말을 내게 하지.
그러나 더욱 아찔한 것은 나와의 만남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헉, 그럼 내가 이 남자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고는 한 마디를 꼭 더한다. 너와 내가 친구였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을...
난 무지 괴롭다. 그럼 아니었단 말인가? 애인은 더더군다나 아니었는 걸...
*** 과연 그들이 말하는 어설픈 책임의식은 무얼까? ***
막상 한 여자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할 때는
상황에서 피하려 하는 지극히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곤 하면서,
책임감이 아닌 감정의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는
왜 그런 오묘한 책임감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정리해야 하는 건지...
두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마술이 아니며 기적은 더더군다나 아니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마음이 무지기수로 떨려 만나는 시간의 기다림이 죽음 같지 않더라도,
만남은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둘 중의 하나 누군가가 머리털을 한 가닥 뽑아
후 하고 불어 만나고 싶은 상대방을 만들어 내어 만난다거나
보약을 먹고 웃샤! 힘을 내어 두 사람의 역할을 하는 것 도 아니다.
(여자들이여 우리도 이제는 만날 마음이 없었는데 심심해서~,
혹은 너무 잘 해줘서~라는 말은 하지 말자.)
감정이나 가치관은 다른 사람의 인도에 따라 바뀌거나 변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설혹 그런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그 것은 일시적인 감정의
변이일 뿐이지 정말 그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의 전환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하간 만남을 시작하기로 한 것은
그러한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배려를 감안한 것이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그러한 일련의 의식을 몰랐던 사람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다.
막말로, 이렇게 된 자세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긍정적이고 우울하지 않은 관계를 가지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 나의 이런 글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말할런 지도 모른다.
역시 노처녀라고, 그리고 그 남자가 널 그만큼 좋아하지 않은 것이라고,
왜 그 깊은 뜻을 읽지 못하느냐고....
맞다, 어쩌면 나란 사람은 남자들이 깊이 좋아하기 힘든 여자일 수도 있고,
그 사실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것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섣부른 남자들의 감정의 왜곡 끝에 느껴지는 나에 대한 암담함은
애써 정신을 잃어보는 것만이 최선인양 더더욱 처절해지는 뒷맛으로 남는
것이다.
남녀관계의 백미는 밀고 당기기라는 말을 안다.
100% 인정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밀고 당기는 것도
진실함을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겠지만,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미혼의
남녀들이 주의해서 지켜야 할 것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함이다.
어쩌면 사춘기 때보다 더욱 상처받기 쉬운 때임을 서로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내 진심을 누군가가 난도질을 한다고 하면 참을 수 없듯이
나도 남의 진심을 가지고 희롱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제 곧 서른이 된다.
어쩌면 내 마음을 열만한 남자를 못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나의 감정의 진실함을
무시한 채 타협함으로 사람을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받고 있는 나이에 대한 이 압력들이
나를 정말 지겹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타협하면 안 되는 나이 29!
나 자신도 놀랍고 지겨운 나이이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과도기인가!
즐기자, 서른의 잔치가 시작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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