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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음. 이후... 서글픔.
by 김미혜 (대한민국/여)  2004-10-03 02:42 공감(0) 반대(0)
아.. 그냥 집에 못가겠다.
날씨 이렇게 좋은데..
선본다고.. 준비하면서 공들인 시간이 얼만데..
딸랑 차한잔 마시고 한시간 만에.. 집에 열받아서 못간다..

친구네로 향했다.
어렸을적 친구다.
아빠끼리는 직장 선후배로.. 우리 아빠보다 대여섯살 젊으신? 친구네 아버지..
친구네는 오빠와 여동생이 이미 결혼했고..
내 친구 하나 남은건데.. 그래도 나이먹어 결혼 못하고 있으니.. 그집에서는 골치..
우리집은 아직 개시(개혼)도 못했는데..
친구 아버지.. 술한잔 하시고.. 나와 내친구에게 한말씀.. 하시는데..

울아빠가 요새 모임에서 뒤켠에 쳐저 계신단다.
울아빠.. 어디서든 당당하시고..
인간관계 좋으셔서 친목모임 많고 모임에 총무.. 회장 이런거 많이 하시는데..
그래서 내 친구 아버지도 울아빠를 잘 따르신다는데..
요새는 자식이 혼사를 못치르니 모임에서 예전같이 안하신단다..
보기 안쓰럽다고.. 딴에는 걱정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인데...
또한번 속에서 울컥"".. 한다.
‘ 솔찍히 우리집 애들 결혼 못한거 빼면..
울집에 걱정거리 없는데..아니 시집 장가 못간게 죄야??’
후후... 죄다.. 것두 아주 극심한 불효다.
울아빠 어디서든 기죽게 만든 것 이니까..
누군가.. 울아빠를 안쓰럽게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러면서.. 나와 내친구에게..
‘부족한 사람을 만나라’고 하신다..
와닿는다..
처음부터 갖춰놓고 시작하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다 이왕이면..
그런데.. 선우를 거치면서.. 그런 욕심은 조금씩 버려진다..
내 친구와 항상 하는말..
외모냐.. 돈이냐..
모두를 만족할수 없다면.. 둘중 하나다...
난.. 정했다.. 외모.
내 친구는 돈..
(이밖에 많은 조건이 있겠지만.. 외모와 돈을 함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 줬으면.. )

가끔은 부모님을 위해서 결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집 못간 자식들이 부모에게 스트레스 받으면 누구나 들겠지만..
오늘은 조금더 절실하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내 남편보다는 부모님 사윗감을 생각하게 된다.
전에 한달여 만났던 남자.
열에 아홉을 가진 사람이다.(내기준으로..)
그정도면 울 부모님이 남들에게 기죽지 않을만큼 흡족해 하실꺼다.
맘에 들지않는 그 하나.. 내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외모? 것두 결혼식날 하루 쩍팔리면 된다 하지 않던가.... ?
살다 보면 정이란게 붙지 않을까.. 사랑보다 더 무서운 정??

내가 그사람에게 마지막을 고할때..
물었다.
내가 혹시라도.. 시간이 지나서 생각나면.. 전화해도 되겠냐고??
그사람은.. 내가 그럴꺼 같지 않다고 했다..
후훗.. 그랬다.. 내가 생각해도 다시는 전화할꺼 같지 않았다.
그때 그사람의 갖춘 조건이 아까운 생각에 물었지만.. 다시 전화한적은 없었다.
친구는 왜 그냥 끊냐고.. 아쉽게.. 그냥 이어는 놓지.. 그랬지만..
내가 날 잘 안다..
그렇게 만난다 한들.. 내맘은 변하지 않는다는걸..
그렇게 그남자의 시간을 뺏을수는 없었다..

근데.. 새삼 오늘 그남자에게 다시 연락을??
이런 생각이 든다.
그남자가 내 연락을 받아 줄지.. 어떨지 모르지만..............

결혼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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