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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의 기준은?
by 바로이것  2006-02-22 18:55 공감(0) 반대(0)
반드시 내 ‘이상형’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결혼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있어 아직까지 결혼을 하시지 못한 분들에게, 다소 건방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할 시기가 되었을 때 옆에 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라는,
다소 패배주의적(?)인 명제를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결혼은 환상이 아니어야 하며 현실세계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다음의 사항들에 주의해야 한다.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싶은 분들은 그 반대로 하시면 된다.

첫째, 만약 상대방이 당신의 자식이라도 자랑스러워야 한다.
많은 부분에서 남자는 아버지를, 여자는 어머니를 모델링한다.
물론, 한쪽만 닮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당신이 사랑하는 남자 혹은 여자가 당신의 아들 혹은 딸이라면
과연 두 다리 쭉 뻗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언제 사고 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며 살 것인가?
당신의 자식이라도 자랑스러울 사람이어야 한다.

둘째, 30년 동안 같이 산책할 수 있어야 한다.
결혼을 하고 나면 적어도 30∼40년 동안 같이 살아야 한다.
그 사람과 30∼40년 동안 숲길을 산책한다고 할 때 마음 편하게 손만 잡고 걸어도 행복할 것인가?
아니면, 수도 없이 마음 졸이면서 그 사람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팔짱 꽉 끼고 다니게 될 것인가?
팔짱을 꽉 낀다는 건, 결국 불안(anxiety)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분리불안 (separation anxiety)을 느낄 때 부모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항상 뭔가 모르게 초조하고 불안하며 무언가를 자꾸 확인하고 싶어진다면 그건 뭔가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셋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데 아픈 마음은 필요하지가 않다.
행복한 마음만 가져도 너무나도 시간이 모자랄 판국에 말이다.
항상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항상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나 환상일 가능성이 많다.
영화 속에서는 아름다운 삶일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괴로운 삶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상대방이 내게 해주는 것이 너무 적고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거다(상대방에게 생긴 불가피한 불행은 예외로 하자).

넷째, 내 사랑으로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사람의 마음을, 내 사랑으로 움직여 본다?
그 사람의 단점을 내 사랑으로 극복시켜 준다?
그게 가능한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면 당신의 사랑이 아니라도 이미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이 쉽지 않으므로 그 사람도 지금까지 변화되지 않았던 거다.
내 사랑으로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내 사랑으로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 당장(!) 자기 스스로조차
조절 못하고 있는 당신이 갖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환상이다.

다섯째, 마지막이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람이, 지금 당신의 배우자가 아니라
당신의 사위나 며느리가 된다면 두 눈 꼭 감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가? 그거 생각하면 된다.
연애는 투사(projection)이다.
연애감정만으로는 결혼 자체를 할 수는 있으되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는 벅차다.
당신의 배우자로 생각할 때에는 투사가 더욱 많이 작용한다.
내 자식과 같이 살도록 허락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추신 :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적 조건. 당신이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임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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