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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메입니다.
by 변영욱 (대한민국/남)  2004-08-05 05:01 공감(0) 반대(0)
리버 피닉스를 좋아한다던 그녀.

영화처럼,
거짓말처럼,
내 허락도 없이,
허망하게,
그렇게 떠났다.

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시작이 있슴, 끝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으며,

알바없이,
하루14시간의 노동도
즐겁게,
버티어온,
6일동안의 힘듦도,

요즘같은 불황기에,
청년실업50만에 육박하는 저주의 시대에,

밥 걱정없이,
모아논 돈은 없어도,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고,
다달이 날라 오는 카드값에도,

일정한 수입을 보장하는,
이 코딱지 만한 구멍가게가 있다는
자기위안으로,

고물똥차지만, 나만의 애마가
있다는
지극히, 겸손한 감사함으로,

조만간,
만날 것 같은 내짝꿍을
기대하며,
배는 고파도,
좋은 음악만 들으면 힘이나기에,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렇게 하루 하루 버텨가면서,
그 빌어먹을 범사에 감사하며,

나보다 힘들게 살고 있을
동지들도 있을지 모른다는 교만으로,
누구에게라도 힘이 되고 싶고,
위안이 되는 편안한 人이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명랑하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그냥,
나만의 행복한 나날이였다. 요즈음.

"많이 밝아졌네^^"
요즘 나를 대하는 사람들 반응.
무슨 좋은 일 있냐는 듯,


처음사고 소식으로,
계속 우울했었는데,

내 목숨까진 아니더라도,
거짓말처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녀가 다시 일어날 수만 있다면,
내 인생, 몇년쯤 뚝 떼어 주어도
후회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 어리석은 인간은,
누구는 그렇게 사경을 헤매고 있을 시간에
선우에 중독 돼서,
다시 일상의 소소로움에,
먹고 살 자고,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자고,
생활의 전선에, 아둥바둥, 그렇게
단세포, 편형동물처럼 까맣게 잊고 있다.

뒤통수 맞았다.

십 수년 전,
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 가셨다.

아버지 병으로 몇 년 앓으시다
돌아가셨지만,
넘 젊고, 강하시고, 멋진 분이시라,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 꿈에도 몰랐다.
아니, 나한텐 세상에서 제일 멋진, 강한 남자였던
우리 아빠는 예전으로 다시 돌아 올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엇다.

아버지 나 많이 사랑하셨지만,
그 사랑의 방식이 말년엔, 너무 싫었고,
나에게 잘못하신 것도,
식구들 가슴 아프게 한 것도,
너무 많았는데...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왜 울 아버지가 나한테 잘못 한 것은
하나도 생각 안 나고,
내가 아부지 한테 잘못하고, 속 석인 것만 생각나는지......
그래서, 더 미웠다. 울 아버지.

그리고 한동안
나를 괴롭힌 것은,
정작, 더 웃겼다.

아버지 돌아가시는 그날.
여름방학이지만, 고3에게 방학은 없었다.

싸간 도시락 2교시 쉬는 시간에 끝장내고,
돼지처럼, 점심시간엔,
또 사발면 사먹고,
다른 친구밥까지 빼서서, 국물에 밥 말아 먹고.
그 식욕이란 본능이,
인간이란 동물이
얼마나, 비열하고, 하등하게 느껴지든지......

상중에도,
염치없이, 고파오는 배에, 생리적 현상이란.
꾸역꾸역,
밥 넘기면서,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한때
식물처럼
햇볕만으로, 광합성작용으로 물과 햇볕, 엽록소로만,
살 수 있다면, 아버지에게 불효한 죄.
조금이라도 용서받지 않을까.
싶어, 마당에서, 햇볕만 쬐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다.

빌어먹을.
젠장.

저녁 잘 안 챙겨 먹는
아님 부실하게 먹는 byw야!
왜 하필 오늘은 잡채밥 시켜서 먹었니?

그녀가 사경을 헤매는 지도 모르고
왜 하필 오늘 그랬니?
돼지처럼, 식탐을 부리고......

그녀는 소위 말하는
스타아나운서도, 누구처럼 얼짱도 아닌,
그 흔하디 흔한 개인기 하나 없는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진주같은 존재였습니다.

아주 예전에, 대학시절에,
그녀가 진행하던, 심야 영화음악 방송을
들을 때만, 해도,
그저,의식있고,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또래 방송에 차별 있다고만 생각했어여.

근데,
"지나간,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

그녀와 더불어 저도 나이가 먹고,
군대 갔다오고,
가슴 아픈 사랑도 해 보고,
사회 나와서,
이 악다구니같은 세상에 길들여지고,
할 즈음,
다시 듣게된,
"정은임의 영화음악"

넘 반가웠다.
한번도 실제 본적은 없지만,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새벽세시,
깨어있는 이보다 자고 있는 이가 훨 더 많은 그시간.
하루 종일 혼자지만,
더군다나 혼자 일 수 밖에 없는 그 시간.
타향이라, 하나 밖에 없는 친구.
그 친구마저 전화 연락 안 되는 시간.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유일한 친구같은 방송.

살아오는 길은 틀리더라도,
아니, 그녀와 전혀,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상의 응달과 불합리를 제대로 말해 주던
자본주의 합리성으로 모든 것을 규정짓지 않고,
가치 있는 것들을 말해주던,
따스한 시선으로,
성공과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 가치를 알아주던,
따스한 시선으로,
넉넉한 가슴으로,
영화 뿐 아니라,세상을 말해주던
그녀.

습관적으로
그 시간 되면 듣던 방송,
고단한 일상. 그녀때메, 위안 받을 수 있었던 6개월.
숙면하려면, 듣다 자야 하는 방송.
"정은임의 영화음악"

사람한테, 향기가 날 수도 있구나.
배우고 사회적 지위가 높을 수록
가식적인 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던 그녀.

목이 메입니다.
자꾸.


게임도 안되겠지만,
아무리 맞더라도, 꼭 한대는 때리고 싶어서,
한번 따지고, 맞짱 뜨고 싶습니다.

"절대자님"

님이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인가요?
혹, 님은 63빌딩에서 야경만 보고 계신 건 아닌 가요?
세상이 님이 내려 다 보는 것처럼.
휘황찬란한 멋진 야경인가요?
그 멋진 야경 속에 아비규환 들리시지 안 나요?
이 어리석은 인간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은 원죄때메, 아비규환 살아야 하는 건가요?
이 불합리한 세상, 얼마나 고통받고 살아야 님이 구원해 주실 건가요?
님의 세상 운영원리는 무엇인가요?
힘센 놈이 장땅, 잘난 놈이 장땅인가요?
얼마나 많은 죄 없는 목숨이 사라져야 끝이 나나요?

항상 님은 말을 하십니다. 항상 근엄하게.
"다 뜻이 있어서,그런 것이니,너무많이 알려고 하지 말아라"
난, 어리석어서 그런 말 몰라요.
그저 절대 순종하고 복종하고 님만 믿으면,
그 잘난, 극락왕생, 천국, 선택 받은 메시아의 땅에 갈 수 있나요?
진정, 우리가 사는 이 현세는 무엇인가요?
내가 애타게 부를 땐, 항상,ㅡ 항상, 항상, 항상,
대답없는 님.
저, 그렇게, 다른 이에게 모질게도, 막 살지도 않았는데....

왜?
님은 내가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만, 일찍 데려가시나요?
님의 뜻, 이 어리석은 중생, 알고 싶지도, 알 수도 없네요.
그냥.
이, 아비규환 같은 세상. 님이 계시는 곳하곤, 비교도 아니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벽에 똥칠 할 때까지,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요.
그저ㅡ, 부귀영화 누리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그저, 속절 없이, 속절 없이, 속절 없이.만.

이젠, 그만,
더 이상 가슴 아픈 영영의 이별은 그만 하고 싶어요.
저 좀 살려 주세요.
말 잘 들을게요.

절대자님아!
님아!
제 얘기 들리시나요?
대답 좀 해봐라.
님아!

하늘을 보니,
달도 밝고, 별도 총총.
아무일 없다는 듯이 시치미 뚝 대는 표정이란...

목이 메입니다.
기가 막힙니다.

분명, 해가 안 뜨진 안겠죠.
아무일 없다는 듯,
세상은 돌아가도.

난, 배가 고프면,
또,밥 꾸역꾸역 먹을 것이고.

맨 정신으로 살고 싶습니다.

잠들 수 없는 이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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