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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 part 2 (식사중이면 보지마시오 -_-)
by yooni98  2004-09-25 07:45 공감(0) 반대(0)
기숙사 식당에 아침을 먹으러 갔드랬습니다 ..
엄마같은 우리 식당할머니가 함박웃으시며

"아야~ 이거 무~우봐라 니그 줄라꼬 이그 안핸나^^"

식판에 국그릇 가득 담아 얹어 주시는 국물의 정체란 ..
오우~ 싯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곰국이닷 -_-;;
하얀국물에 방금 썰어넣은 파가 동동 떠있는 곰국(곰은없었so)
나는 천성적으로 비위가 약해서 돼지국밥 ..내장탕 ..이딴거 못먹어여 ..특히 푹 고아서 저 깊숙한 어딘가에서 부터 비린내가 폴폴 올라오는 곰국은 내게

"네녀석의 죄를 알렸다 ..이 사약을 받으라 .." 사약과 다름없는데 ..

오늘부터 연휴라고 ..기숙사생들이 어제전부 고향으로 떠나버렸는지 ..밥먹으러 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심심한 우리 할머니 ..내앞에 찰싹 붙어 앉으셔서

"어여 무~봐라 ..간 맞나 .. 소금 더 치줄까^^"

재촉하신다 ..-_-...짧은 번민 .. 순간이 지나고 나는 드디어
골고다언덕에서 못박히신 예수님의 심정으로 한숫갈 깊숙이 떠서 입안에 가져다 넣었지요 ..

"우~~~엑 .......욱~~ 우엑~~"

식판앞에 두고 구역질을 해대는 내눈에 눈물이 맺히더군요 -_-
(아~~이게 무슨 개창피-_-;;;)
나보다 더 놀란 할머니 .. 눈을 동그랗게 뜨시고

"아이구 아야..내가 국에 뭐 잘못 넣었는갑다 ..괘않나?"

걱정스런 눈으로 내 뒤에 오셔서 연신 내 등을 두들겨 주시고
그 까칠한 손으로 내 볼을 계속 쓰다듬으시네요 ..

아~~ 그니까..그러고 있으니까..왜 눈물이 나려고 하는건지 ..

어릴때 매년 곰국을 한솥가득 끓으시던 우리 어머니와 나와의 치열한 전쟁이 연례행사였드랬죠 ..^^;
매일 빗자루로 두들겨 맞으며 도망다니는 내 입을 강제로 벌리고 어머니는 곰국을 들이부으셨죠 ..그럴때면 나는 숨을 쉬지않고 단 한번에 후루룩 마셔버린다음 재빨리 사탕을 씹어먹어여..그렇게 하면 곰국의 그 비린내를 느끼지 않을수 있었거든요 ..아~ 갑자기 그 생각이 나버렸지 뭐예요 ..이제는 ..그토록 먹기 싫었던 그 곰국.. 안먹어도 되는데 ..강제로 먹일 사람도 이제 없는데 ...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뻔 했지 뭐예요 ㅋㅋ
난 지금까지 눈물흘린적이 없거든요 ..일부러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이거든요 ..ㅋㅋ

동생이 그러더군요 ..

"그래도 추석인데 올해는 내가 잡채라도 만들어 볼까?"

"하지마.. 식구도 없는데 그걸 누가 먹어 ..난 출근해야
하니까 재료아깝게 허튼짓 하지마 -_-"

했더니 지금 삐져서 전화도 없네여 ..ㅋㅋ

선우회원님들 ..즐거운 추석보내시고요 ..
투정부리지 말고 부모님께 잘해드리자구요 ..
나중에 후회해도 그땐 늦는 답니다 ..ㅋㅋ

집에가기 싫어 추석내내 출근하는 한심한 넘의 넋두리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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