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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건복지부 장관도 아니고...[13]
by ... (대한민국/남)  2006-09-12 21:01 공감(0) 반대(0)
지난주말...

늘 그랬든 기대반..우려반..의 심정으로 약속장소로 향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해야만 하는 미래의 와이프라면 내가 애를 대신 낳아주는것 말고는 뭐든 해줄수 있고... 현모양처를 원하는 분이라면 그 역시 좋지않을까 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또한 너무 예쁘고, 똑똑하고, 현명한 전형적인 도시여성분이 아니길 바라는 우려와 함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매니저님께 어떤분이냐고 간략히 물어보니 시간약속을 잘 지켜야할 분인것 같단다.
해서 일찍 약속장소에 간다고 간것이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버렸다...
한시간가까이 낯선 도시의 풍경을 눈에 담고 있다가...

조용한 까페에 들어가 익숙한(?) 순서로 대화를 시작한다..
하지만 늘 비슷한 장소, 비슷한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해도 변수는 있는법!

이번에 만나신 분은 육아문제를 화두로 꺼내든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늦을때도 많고 밤을 샐일도 있을것 같은데 지금은 어머님이 모든걸 챙겨주시니 가능하지만 결혼하면 본인하나 생활하기도 벅찰것같다는... 그래서 자신이 없다는 이야길 한다..

게다가 아이는 갖지 않는거...어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
그분 주변의 기혼자들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란다..그래서 늘 결혼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을 못 내리겠단다..

여기까지 듣고 있자니 웬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 시작한다..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다면 내가 최대한 도와줄것이고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면 난 열심히 일해서 적은 월급이나마 꼬박꼬박 갖다주고 싶다는 말을 하고는 싶었지만...첫만남에 그런이야길 해보아야 누가 믿겠는가..또한 나역시 잘 알지도 못한 분께 초면에 그렇게 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야기를 듣고나서..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결혼이 됐든 뭐가 됐든 어떠한 일을 할때는 그 일을 과연 해야할것인가 하지말아야 할것인가에 대한 목표의식이 가장 중요한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결혼은 하실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결혼을 반드시 하고 싶다면 결혼후의 생활과 육아문제는 둘이서 어떻게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가야 할것이고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면 구태여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을것이라 했다.

난 말했다... 남들 결혼해서 다들 낳아서 잘 키우는 아이를 ... 남들도 다 하는데 못할께 뭐 있냐고 했다...본인스스로도 답이 없는 상태에서 나한테 물어보면 어쩌자는 걸까..?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보니 최근 결혼한 유명아나운서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분이 조건을 보고 한건지 사랑을 해서 한달만에 결혼한것인지는 내가 알바 아니다.
다만 내 생각은 그 아나운서가 어렵게 쌓아온 경력과 명성을 하루아침에 모두 버려도 아깝지 않을 만한것을 그 상대남성은 가지고 있었고 그랬기에 그 아나운서는 다른걱정없이 그 사람에 대한 사랑만을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 더 빨리 서로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연예인 못지 않게 유명한 인기아나운서가 한달만에 결혼을 결심한것은 심리학적으로 "후광효과"에 의한것이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저녁 7시에 찻집에서 만나 한시간 반남짓... 첫만남치고는 부담스러운 화두로 대화를 이끌어 가느라 지친영혼을 이끌고 식사라도 하고 갈까 했더니 벌써 저녁은 해결하고 오셨단다...
그럼 미리 문자로 주던가...ㅠ.ㅠ
뭐..그건 아무래도 좋다... 이유가 무엇인든 이해할 수 있다...


선우에 가입한 이래... 몇분의 여성분을 만나오는 동안...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어 본적이 한번도 없는것 같다...
심지어 어떤분은 대화도중 편하게 놀고 먹으려고 공무원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갑자기 흥분해서 따지는 분도 있었다...-_-;
(더욱 당황스러운건 그 여성분은 매니저님이 아주 착한분이라고 극구 칭찬한 분이었다는거...)

혹 이글을 읽는 분들은 내가 외모나 대화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닐까 의혹을 갖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내가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다..

그러니... 더욱 환장하는 거다...

마치 수도권에서 반에서 1등 하던 학생이 강남 8학군으로 전학와선 반에서 중간도 못미치는 성적으로 인해 자괴감에 빠지고 방황하는 그런...심리랄까....


버스타고 오면서 간만에 육아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분도 나와 마찬가지로 휑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어차피 난(그 누구라도 비슷할것이다..) 그 분이 모든걸 접고 내게 올인 할만큼 모든걸 가진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에 글 올린분들 만큼이나...심성이든 재력이든...오십보 백보차이로 남들가진건 나도 다 있다...도대체 무얼 더 가져야 하는걸까? 얼마나 마음을 더 비워야 하는 걸까...

둘이 피치못하게 직장생활을 해야한다는 전제하에 아이가 생긴다면 ...글쎄 어떻게 할까?
친정부모님? 아님 시댁부모님께 맡기나? 아님 결혼한 언니누나동생이 있다면 거기에 맡길까? 그도저도 안된다면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나? 아니면 와이프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워야 할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그럼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나? 둘이 합쳐서 더욱 불편해 지는 현실이라면..그렇다면 결혼자체를 하지 말아야 겠네? 그럼 난 여기에 왜 가입해서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거지?

부질없는 상념은 끝없이 이어졌다...

문득 생기지도 않은 그 "아이"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얘야... 조금만 참아다오.. 이 애비가 그래도 좋은 환경에서.. 좋은 엄마밑에서 널 키우고 싶어서 지금 이고생을 하고 있단다...ㅠ.ㅠ"

그분은 내가 별로 탐탁치 않으셨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면 며칠전 있었던 만남에서 있었던 일은 모든 이유가 설명이 된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도대체 보건복지부 장관도 해결못하고 있는 그 육아문제를... 어떻게 해야할까...?

어쨋든 난 장관님이 그 문제를 해결 못해주셔도 결혼은 꼬옥 할것이다.
내 여자만큼은 나 없는 다른데 가서 내 자랑을 안하고는 못배길 만큼...그렇게 만들어 줄것이다.!


그나저나... 서로 얼굴 마주본것 만 해도 큰 일 한건데 첫 만남에선 좀 예쁜 대화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얼마전 내가 다니는 헬스크럽에 새로운 여자 트레이너가 왔다.

크럽에 오는 분마다 큰소리로..그러나 상냥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참 좋다.
어젠 우울한 마음도 식힐겸 열심히 런닝머쉰위를 달리고 있는데 자기가 무료로 요가를 가르쳐 주겠다고 건넌 룸으로 오란다.
가보니 남자는 나 혼자다...-_-;

이런저런 동작을 따라 하다보니 그 트레이너님이 갑자기 날 칭찬을 하신다.
헬스하시는 남자분들은 거의 준비운동을 잘 안하는데 난 꼬박꼬박 한다고..아주 잘 하신다고 칭찬을 한다.. 헤벌레~~

그 말 한마디에 찌뿌둥하던 내몸은 어디갔는지.. 난 열심히 몸을 비틀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속담이 있다.
다음번에 만나는 분은 사소한 것이라도 꼭 칭찬을 먼저 해주며 대화를 시작해야겠다.^^



P.S : 제가 만났던 이 여성분은 무언가를 잘못했거나 이상하신 분이 아니었음.^^
다만 화기애애한 대화를 기대한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해 넋두리를 한것일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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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2006-09-12 2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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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게 읽었어요~
최**  2006-09-12 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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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모두 다 공주님은 아닌데 넘 왕자만 찾는 분 많아요 태어 날 때 부터 왕후장상이 어딨고 다 갖추어져 있으면 인생은 무슨 의미인지..허긴 선우는 왠만하면 다 공주이니 웃어야 할지..헐..
이**  2006-09-12 2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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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좋은 분일 것 같습니다. 님에게 잘 어울리는, 님을 존경하고 사랑해주는 좋은 여성분 꼭 만나실 거예요. 힘내세요~~
신**  2006-09-12 2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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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만나셨던 분들이 님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남자지만... 여자분들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그 남자의 애기를 갖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  2006-09-13 0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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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면 보통 저녁식사 안하고 오시던데... 여성분들 이것저것 준비하고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 감안하면 사실 5시 이전에 저녁식사를 해야된다는 얘기인데... 아무래도 그 여성분이 저녁식사 안하고 가실려고 했던게 아닐까여? 그냥 제 추측일뿐입니다.. ^^; 뭐 간단히 드시고 오셨을수도 있으니까여.. 근데 저랑 비슷하시네여.. 저도 일단 차한잔 하고 그 다음에 저녁 먹으러 가는데.. ^^ 암튼 힘내시죠.. 그냥 인연이 아닐뿐이다라고 생각하시면 맘이 편해지실거에여.
주**  2006-09-13 01: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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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모기다.. 이제 자야되는데.. ㅠ.ㅠ 죽이고 자야겠네여. 그럼 안녕히...
김**  2006-09-13 02: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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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에서 이념적인 대화는 피곤하더군요. 글을 보니 다른사람들은 선을본때 그런 대화도 나누는구나.. 라는 평소 궁굼했던점을 다소 로맨틱하게 써주신 원글님께 심심한 감사드려요..그러고 보니 만나셨던 분에 비하면 저는 너무 철이없는건지.. 저는 주로 가벼운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영화, 여행, 취미, 심지어는 어릴때 만화책을 좋아해서 보았던 것들.. 등.. 이야기 하다보니.. 어릴때 가계에서 물건 훔첬던 일도 주책스럽게 이야기 한것 같기도 하네요.. 쩝~ 해결점이 먼 정치,사회 문제는... 세미나나 토론장에서...^^;..
이**  2006-09-13 05: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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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거 같은데요.... 좋은분 만나실겁니다...
근데 저도 그렇고 모두들 자신들이 모자랄것 없다는 생각을 가진거 같아요...
물론 저도.... 글을 읽다보니.. 느끼는 점입니다... 저 결혼할라면 버려야할것이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너무 재밌었어요...
이**  2006-09-13 05: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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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들이요... ~~~ 윗글 쓴사람입니다.
이**  2006-09-13 08: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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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이시군요...아마 만났던 여성도 그저 평범한 여성일겁니다..단지 인연이 아니었을 뿐..자괴감이라..제가 선우와서 느낀건대...^^그래도 힘내야지요...너무 지쳐 그 좋은 심성잃지 마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혜진  2006-09-13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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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훕...육아문제라.. 물론 결혼할지도 모를 남녀가 나눌만한 주제이긴 하나, 첫만남부터 참 분위기 거시기했겠네요. ^^
구**  2006-09-13 10: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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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글이네요...아침에 좋은 글 읽고 좋은 아침 선물받았습니다.
ps:육아문제 해결은 간단합니다. 여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면 되는거죠. 남자들이 맞벌이를 원하니깐 이런 문제가 생기는거 아닐지... ^^
제가 남자라면 내 여자 하나만큼은 그냥 집에서 살림살고 아이 키우라고 할것 같아요.
김**  2006-09-13 14: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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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소리 하실분이군 ㅋㅋ 제가 여자라면 님과 같은소리 하듯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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