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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4,5) - 나도 모르게 입가에 비춰지는 미소...[1]
by 소울메이트 (대한민국/남)  2006-06-10 19:00 공감(0) 반대(0)
그런 적이 있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이 나였던 시절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아득하고 항상 울렁거렸다.
그 느낌이 좋았다.
거기까지 사랑이 가득 차서 찰랑거리는 것 같았다.
한 남자가 내게 그런 행복을 주고 또 앗아 갔다.
지금 내가 울고 있는 건 그를 잃어서가 아니다.
사랑..
그렇게 뜨겁던 게 흔적도 없어져
사라진 게 믿어지지 않아서 운다.
사랑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걸 알아 버려서 운다.
아무 힘도 없는 사랑이 가여워서 운다.
『'내 이름은 김삼순』중에서

V
0(-.-)0 소울메이트가 일상의 피곤함으로 나태 해졌나 봅니다. 열심히 퍼 와야 하는뎅
잠시 한눈 팔았어요.. 저두 매칭 창이 오랜만?에 올라와서 상대방 허락 받기를 기다리다
지쳤나봅니다 --;
에구..이 글 읽어시는 사랑받기에 너무나 이뿐 여자분들~~
속태우지 않겠다고 약속하시면 무한 감사드리겠습니당. "(-- ) "(--)" ( --)"

짮은 회신)
'chloe'님 -> 첫 발자취를 남기신 님! 다시 미소가 드리워졌다니 정말 감사해요. ^0^
'복덩이'님 -> 아침을 즐겁게 여셨는데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0(^.^)0
'독자~'님 -> 네에~ 특송으로 퍼오겠습니다. (-(-.(-.-).-)-)
'보랏빛향기'님 -> 독자님의 멘트를 잇는 센스 .. (-.(-.(-.*).*).*)
'쨘!'님 -> 열심히 읽어 주시는 짠님. 대~한~민~국 짠! 짠! 짠! (^_^)/
'인형의집' -> ''느무느무 잼납니당~~~ㅋㅋ'' 어휘를 잼나게 표현하시는 인형님~ @}-->--


ROUND 4)

-----백수------
오늘 친구 녀석의 집들이다.
젠장, 그런 것 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
기양 잘 다녀 왔다고 밖에서 술이나 한 잔 사면 되지.
뭔 놈의 집들이람.

이젠 얄팍한 퇴직금도 다 떨어져 간다.
뭘 사야 하나 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동네 문방구에 가서 포장지를 사왔다.

그리고 며칠 전 이모가 써보라고 갖다준
주방용 세제를 이쁘게 포장했다.

모...아직 한번도 안 쓴 거니까...^^;
인터넷을 뒤적거려 포장하는 방법대로 따라하니까
그런대로 완벽했다.^^a

어머니가 안 계신 틈을 타 잽싸게 집 밖으로 들고 뛰었다.
어머니...용서하소서....돈 벌어서 갚아 드리겠슴다....ㅜ.ㅜ

근데 그 웬수도 오겠지?
지난 번에 엄청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던데...

괜한 짓을 한거 같애서 말도 못 붙이고 걍 헤어졌다.
아무래도 날 양아치로 볼 거 같다.-.-

제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으면....
근데.... 쫌 보고 싶긴 하다....^^;


------백조----------
집들이를 도와 준다고 일찍부터 와 있으니까
친구가 살다가 별 일 다 보단다.

내일은 해가 안 뜰지도 모를 것 같다나....-.-
부침개 주걱으로 내려칠까 하다가 꾹 참고 한 번 씩~ 웃어줬다.


지난 번에 놈과 별 이야기도 못하고 헤어져서 좀 아쉬웠다.
다행이었다. 친구가 집들이를 한다니....^^

근데 이 웬수는 지난 번에 그러고 나더니
밥 먹을 때도 그렇고 집에 갈 때도 통 말이 없었다.

빙시... 연락처라도 함 물어보면 못 이기는 척 가르쳐 줄라 했더니...
하여간 쫌 좋아지려 하면 염장을 지른다니까....

대충 지지고 볶고 시킬거 시키고 했더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근데 친구가 맛을 보더니 넌 음식도 잘 하는 애가
왜 시집도 못 가냐고 핀잔을 줬다.

순간 뒷목이 뻣뻣해 지며 야채를 썰던 칼끝이 부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아....하지만 오늘은 무조건 참기로 했다.

친구들이 먼저 오고 쫌 있으니까 신랑 친구들도 한 두 사람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근데 이 백수가 나타나질 않는다.
내 음식 솜씨를 보여줄라 그랬는데...ㅠ.ㅠ

음냐음냐 하며 우걱우걱 잘도 먹어 치우는 인간들이 얄미웠다.
이 인간은 신랑 친구들이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았다.

우쒸......나타나기만 해 봐라!!


----백수---------------------

4호선을 타고 잠깐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시간은 한 시간이 넘게 지났고 서울역 이었다.

이상하다 하며 멀뚱멀뚱 생각해보니 종착역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충무로를 지나친 것 같았다.ㅜ.ㅜ

아무래도 노니까 몸까지 맛이 가는 것 같다.
진동으로 해놓고 잠든 핸드폰에 받지 않은 전화가 다섯 통 이었다.

쒸...ㅜ.ㅜ
가믄 맛 있능거는 먼저 온 인간들이
다 먹었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역시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분위기는 술자리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대충 술을 밥삼아 남은 음식들을 주워 삼켰다.
재수씨 음식 솜씨가 제법이었다.

"재수씨 이 찌개 죽이는데요~"
했더니 옆에 있던 그 백조가 열라 꼴아봤다.

참... 성격도 이상한 여자다.
저 여잔 아무래도 술을 먹으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조-------------------------
한심한 녀석이다.

뭘하다 왔는지 얼굴엔 개기름을 철철 흘리며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남긴 음식을 먹으면서도 뭐가 좋다고 그렇게 실실 웃는지....

친구가 "사실 이 음식 얘가 거의 다 만들었어요." 하니까
멋쩍은지 한다는 말이 "아...예..." 였다.

....좀 칭찬 해주면 누가 뭐라나...
하여간 저 인간 하고 나랑은 타이밍이 안 맞는다니까.


폭탄주가 몇 바퀴 돌더니 신랑신부한테 듀엣으로
노래를 시켰다.

이것들이 술기운인지, 아주 서로 나긋나긋하게
쳐다보며 "사랑의 대화" 를 불렀다.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었다.
참자......죽기 전에 나도 저럴 날이 있겠지.....!!

한두 사람이 한 곡조씩 더 뽑더니
누군가 이 분위기 그대로 노래방으로 가자고 제의했다.

자리를 옮길 때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어보니까 전철 안에서 잠들었댄다...!!
도대체 이 인간은 뭘 믿고 이리 천하태평인지 모르겠다....ㅜ.ㅜ


----백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저 백조의 음식솜씨가 제법이었다.

아무래도 실력이 나랑 막상막하일 것 같았다.
하긴 집에서 노는 사람들이 집안 일이라도 잘 해야지...

친구들이 노래방에 가자니까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역시 아줌마들이 많아서 그런지 노는데 빼는게 없었다.

젤 큰 룸을 잡고 맥주를 시켰다.
모 노래방에 왔다는 것 보다는 노래와 춤이 자유로운
술집에 온 거 같았다.-.-

근데 신랑신부가 한참 놀더니 마이크를 잡고 그녀와 나를 불러냈다!!

뭐 지네 부부 결혼하고 집들이 하는데 젤 수고가 많대나
어쩌대나 하면서 둘다 솔로인 사람끼리 노래 한 번 하랜다..

"아~씨 됐어." 하니까 옆에서 박수치고 난리다ㅜ.ㅜ
그렇게 뻘쭉하게 둘이 마이크를 사이에 두고 섰다.....


-----백조----------------
우.....쩍팔려따....

분위기에 떠밀려 놈과 마주서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근데 놈이 "저겨, 듀엣곡 모 아시는 거 있어여?"
하고 물어봤다.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나도 갑자기 생각나는게 없었다.
글타고 놈과 "사랑의 대화"를 부르기도 뭐하고...

놈이 뭔가 큰 결심을 한듯이 그럼 아무 노래나 부르란다.
대신 자기는 옆에서 율동을 하겠다나....

설마했다....
이 인간은 주로 <전국 노래 자랑> 을 보나 보다...ㅠ.ㅠ

무슨 괴상한 막춤을 몸을 배배 꼬며 추어댔다.
그러면서 날 쳐다 보길래 어이가 없어 웃었더니
잘 한다고 생각하는지 더욱 발광을 해 댔다.

덕분에 나도 노래 부르다가 삑사리를 냈다....

사람들은 뒤로 넘어가고
몇 몇 친구들은 킥킥대며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ㅜ.ㅜ


----백수--------------

아무래도 둘이 어설프게 듀엣을 하느니 내가
망가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임상아의 <뮤지컬> 을 불렀다.
노래도 절라 잘 했다.

왠지 모든 면이 예뻐 보일라 그랬다.
그래서 춤추다 눈이 마주칠 때 씩~ 웃었더니
그녀도 날 보고 따라 웃었다.

힘이 나서 더욱 미친듯이 망가져 줬다.
사람들이 환상의 듀오라며 박수를 쳐줬다.

뭐....이쯤이야...*^^V

어쨌든 그럭저럭 즐거운 날이었다.

분위기도 좋은 것 같고 해서
노래방에서 나올 때 술기운에 용기를 내어
이번 일요일에 만나고 싶다고 이야길 했다.

일요일이요.....? 하더니 한참을 머뭇 거렸다.
씨.....그문 그렇지....

나 같은 백수가 여자는 무슨 놈의 여자람...ㅠ.ㅠ
아니 저.....바쁘시면 어쩔 수 엄구여...하며 돌아설 때 였다.
몇 시에요? 하고 그녀가 물어왔다.

......대한독립 만세 였다!!!


---백조---------------
노래방에서 나와서 모두 흩어 지려 할 때였다.

이 인간이 "저기여, 일욜 날 영화 한 편 때리실 래여."
하는 것이었다.
수법도 클래식하긴...

근데 하필....고등학교 동창들이랑 오랜만에 보기로 한 날 이었다.
에이, 이 인간은 백수가 하고 많은 날 중에 일요일이 뭐람....

주중에 보면 안 되냐고 하려 했는데, 이 인간이
그러면 어쩔수 없죠. 라며 돌아서려 했다.

하여간....그래갖구 여자를 어떻게 꼬실려구....
그냥 그러자구 했다.

애들이 갖은 욕을 할 상상이 밀려 들었다.
일욜날....재미만 엄써봐라.

넌 죽음이다.....

[5편 연속 스테이지~ 호이짜 "(-- ) "(--)" ( --)" ]

----백수---------
아....기분 더럽다.
또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ㅜ.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도대체 멀쩡하게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무슨 능력으로 합격했는지 모르겠다.

모 내가 면접관이라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는 한다.
같은 값이면 영어도 잘 했으면 좋겠고 컴터도 잘했음 좋겠고

기왕이면 제 2 외국어로 일어도 좀 하고
또 왠만하면 중국어나 러시아어도 읽기 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걸....
거기다 나이는 어리면서, 사회경험은 많으면 금상첨화겠지....

씨바.....차라리 슈퍼맨을 뽑지 그러냐.....ㅠ.ㅠ
왜? 학창시절에는 리더였음 더 좋고 군대는 장교출신에다
운동은 옵션으로 만능이었음 좋겠지?

아....자신없다......
물론 나 자신이 모자르다는 건 기본적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은 했다.
학점 지랄 같은 건 내 잘못이지만 토익도 열심히 보고
한자 능력 검정시험도 보고 컴터도 남들 다루는 정도는 한다.

두들겨 맞으며 군대생활도 마쳤고
쫌만한 회사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열과 성을 바치며
사회생활도 했다.

근데......취직은.....
먹고 살긴 너무 힘들다.......

다 좋은데, 제발 방송에서 일할 사람 없다는 얘기만 안 했음 좋겠다.
무슨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일자릴 가린다고...?

그러면서 T.V를 통해서 공개구인 같은 걸 한다.
지네 회사는 누구나 와서 꿈을 펼칠 수 있다고....

아....진짜...... 맛간다.......
지네 기준은 이미 정해놓고 무슨 사람이 없다고 난리람....

나이는 어리고 경력은 많은
속칭, 현장투입형이 그렇게 흔한감.....ㅜ.ㅜ

부모님은, 내가 배가 불러서 취직을 안 하는 줄 아신다.
아니다!! 쉬파~~ 배 고파 죽겠다.

젠장, 정말로 믿었던 데서 떨어지니까 죽고싶다.
면접관 이 인간은 왜 쌔끈하게 웃으면서 기대를 줬담.....ㅜ.ㅜ
걍, 나가~~ 이 쉐야~~~ 그러는게 더 난데.....

에이......화난다....
낼 그녀를 만나기로 한 날인데.....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만사 귀찮다....

근데 술 한 잔 먹을라 했더니 왜들 바쁜 척이람.
존심이 있지 백수 주제에 직장인들에게 시간 구걸할 순 없지.

그녀에게 전화를 해 볼까?...
하루 당겨서 만나자고 해도 괜찮으려나?


------백조---------------------
낮잠을 자다 가위에 눌렸다.
무슨 저승사자 비슷하게 생긴 넘인데 흰 턱시도에 검은 넥타일 맸다.

그러면서 목을 누르는데, 아무리 꿈이지만 어이가 없어
피식피식 웃었더니 왜 웃느냐며 막 성질을 낸다....

그더니 "너 백조지? 이 인간아."하고 히죽히죽 웃는 것 이었다.
......아무리 꿈이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이런~~ 개쉐이가~~~ 니가 나 노는데 보태준거 있어!!!!" 하며
죽탱이를 날렸다.

순간 삘릴릴리~~ 하며 핸펀이 울렸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서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았다.

그 인간 이었다.
자다 받은 티를 안 내려고 일부러 저음으로 목소리를 깔았다.
왠지 그래도 눈치를 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눈치를 챈 것 같진 않지만 오늘 좀 보잰다.

낼 만나자면서요 했더니 낼은 낼이고 오늘 좀 만나잖다.
오~~ 쎄게 나오는데.......^^
근데 왠지 목소리의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었다.

암튼......
아씨~~ 그럴거면 진작 얘기하지~~!!! 애들한테 낼 못 나간다고 얘기해서
욕 절라리 먹었잖아....!!!

어쨌건 시청에서 만나기로 하고 후닥닥 준비를 했다.
근데 거울 앞에서 부은 눈과 산발한 머리를 보니
아무리 백조지만 오늘은 좀 튕길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배도 열라 고팠지만 참기로 했다.
가뜩이나 놀면서 붙은 군살이 괴롭기만 했다.
그래도 배는 고파온다...ㅠ.ㅠ

이씨~~ 배곱파 디지게따..........


-----백수---------------------------
우울했는데......
잘록한 허리를 흔들며 걸어오는 그녀를 보자 기분이 무척 밝아졌다.
물론 허리만 그랬다....

며칠 안 본새 얼굴은 더 좋아진거 같았다.
식사 했냐고 물어봤더니 "아, 예..." 하며 들릴 듯 말 듯 대답했다.

............여학생 많은 과를 다녀 경험상 안다.
이렇게 어정쩡하게 대답할 경우 백푸로 쫄쫄이 타고 나왔다.......

입 맛은 없었지만 그녀를 위해 스파게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나는 것 같더니 배시시 웃었다.

......너무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동 쪽으로 걷고 있을 때였다.
나름대로 분위기가 좋았는데 갑자기 누군가 앞을 가로 막았다.

"아니, 이게 누구예요?"
"어?....."
"이야~~ 군대 제대하고 얼마만 입니까?"

군대 있을 때 후임병 이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어....뭐...그냥....그렇지...뭐.........넌?"
"저, 이 근처에서 일해요."
녀석이 명함을 내밀었다.
부근 언론사 기자였다.

"야, 난 명함이 없다. 미안하다. 야."
"에이, 뭐 그런 말씀을.......근데, 어떻게? 애인이세요?"
놈이 그녀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그렇지, 뭐."
대충 얼버무리고 녀석과 헤어졌다.

초라한 기분이 드는 날이었는데 왠지 그녀 앞에서
더 작아진 것 같아 의기소침 해졌다.

그래도......재미있게 해 줘야겠지....


---------백조-----------------
스파게티 집은 정말 좋았다.
대학 때 오던 데라는데 이 놈은 어디 먹으러만 다녔나 보다.
그 시간에 공부 좀 하지...

아무튼 분위기도....맛도 모두 Good! 이었다.
녀석이 자기 몫까지 밀어준 마늘 빵도 넘 맛있었다.^^

거기 주인 아저씨가 놈과 잘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오랜 만에 왔냐고 같이 오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냐고 물으며 반겼다.

근데 다 여자 이름이었다.
음....놈의 과거가 의심스러워졌다.
나는 이 인간이 데리고 온 몇 번째 여자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건 그렇고 얘는 왜 이렇게 다운돼 있을까?
특히 아까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더니 더 그런다.

얼핏 보니까 명함을 받으면서 기가 죽은거 같던데....
에이~~ 모야, 도대체....무슨 기자라도 되나?....

내가 보기엔 프리랜서를 가장한 백수 같던데...
왕년에 명함 안 뿌리고 다닌 사람 있냐고!!!

식사 후 시킨 과일도 깔끔한게 좋았다.
어쨌건 가늘고 예쁘게 생긴 맥주잔으로 건배를 했다.
근데 이 인간이 오늘은 조금 진지하다.

오늘 갑자기 불러 죄송하다며 "괜찮죠?" 라며 히쭉 웃는다.
그럼, 안 괜찮다고 그러리? 아니, 안 괜찮으면 내가 나왔을까..?


---------백수------------------------
친구 선배가 하는 가게에 오랜만에 왔다.
학교 다닐 때 후배들하고 종종 오던 곳 이었다.

나만 보면 넌 언제쯤 진짜 니여자랑 함께 올 거냐고
농담섞인 핀잔을 주던 형의 모습은 여전했다.

그녀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것 같다.

뭐 안 좋은 일 있냐고 그녀가 물어 오는데
차마 취직시험에서 떨어졌단 얘긴 할 수 없었다.

좀 걷자고 했다.
바람은 선선했고 하늘은 맑은 오후였다.
그녀도 가끔씩 길게 숨을 고르며 늦은 오후의 거리를 즐기는 듯 했다.

창덕궁을 거쳐 창경궁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니 우울함이 가시는 듯 했다.


---------백조--------------------------------

씨......아직 과일 많이 남았는데...

이 인간이 좀 걷잖다.
하긴 걷다보니 소화도 좀 되고 괜찮은 것 같았다.

근데 자꾸 트림이 올라와서 괴로웠다.
놈이 눈치 못 채게 입 안에서 삭여서
숨 쉬는 것 처럼 후~~ 하고 내 뱉었다.

전혀 눈치 까지 못 한 것 같았다.^^V

근데 이 놈이 뜬금없이 무서운 얘기 해 줄까요? 하더니
예전에 술 먹고 밤에 여기를 걷다가 귀신을 봤단다.

뭐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가더라나...

황당한 놈이다....
대낮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람....

근처 점집 하는 여자가 바람쐬러 나왔겠지...


--------백수----------------
오랜만에 이 길을 걸으니
예전 후배들과 함께 귀신을 봤던 일이 생각났다.

달빛을 받으며, 한복을 입은 여자가,
미친듯이 길을 내달리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남자들끼리 껴안고 엉엉 울었다...ㅜ.ㅜ

근데 그 얘길 해 줬더니 열라 깬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우씨.....진짜루 무서웠었는데....

궁에서 일하던 여자 일거라고
우리끼리 얘기했었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쳐져서 그런지
잼있게 얘길 못 했나 부다...

정신차리자!
취직은 다시 알아보면 되지 뭐.

근데.....취직이 되긴 되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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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2006-06-11 21: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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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내다 머리의 한계를 느껴 잠깐 들어왔다가...
한 참을 웃고 가네요.^^ 그리고 짧은 회신도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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