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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8,9] - 사랑은 미움도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by 소울메이트 (대한민국/남)  2006-06-12 20:51 공감(0) 반대(0)
제목 : 커피한잔에 사랑을 담고...

[그대 그리움 한잔에...
커피한잔에
물을 따르는 순간부터
그대 향이
마음에 먼저 들어 옵니다

커피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그대의 그옥한 영상이
커피향 만큼이나
나의 온 몸을 감싸고 피어 오릅니다

오늘의 커피에는
그대의 이름을 담았습니다
나의 목을 타고 흘러
가슴까지 퍼져오는 따스함은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 입니다.

그대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혼자만의
고백을 은은한 향으로 피워 올리며
그리움이 가라않은 커피를 동그랗게
흔들어 마십니다 ]



-----백수-----------
넘 덥고 힘들다.
밤이 됐는데도 더위가 가시질 않는다.
의류 땡처리를 하는 친구가 넘 바쁘다고 일주일만 도와 달랬다.
오늘이 6일 째...

안산으로 의정부로 경기도 일대를
돌아 다니며 집에도 못 들어가고
물건들을 세고 진열하고 거둬 들이고 있다.

안 할라 그랬는데 놈이 50만원을 쳐준다는 말에 그만
넘어가 버렸다.

요즘 같이 어려울 때 50만원이 어디람. ^^

돈을 받으면 그녀에게 무엇을 해 줄까 하는 상상에 빠졌다.
커플링을 해 줄까. 아니 그건 너무 이른가?

아님 멋진 옷 한벌?
음.....옷이라면 여기에도 천지에 깔렸는데...^^;

아님 정동진 바닷가라도 한 번?
그건 넘 속 보이는 것 같고-.-;

어쩐다.....즐거운 고민에 빠져있을 때였다.

"얌마! 옷 안 나르고 뭘 해!!"
친구 녀석이었다....
"어? 응, 해야지."

"빙시같이 왜 혼자 씩씩 웃고 지랄이야."
"-.-...."

그래! 그래도 좋다!
낼이면 난 그녀에게 간다~~~!!
아흥~~ 신난다.^^


------백조-------------
아웅....곤란하다.
며칠 전, 친구 애 돌집에 갔었는데

거기서 친구 남편네 쪽 사람중의 하나가
날 한 번 소개 시켜 달랬단다.

첨엔 싫다고 했는데 이 기집애가 한 번만 만나보라고
통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정말 싫다고 짜증을 부렸더니
"너, 만나는 남자도 없으면서 왤케 팅켜." 하고 부아를 긁는 것이었다.

......남 약점 잡는데는 도가 튼 년 이었다.

"어우~~ 있어!! 있으니까 그만해."
"누구? 누군데 그래? 너 혹시 지난 번에 은미네
집들이서 본 그 사람 만나니?"

...차마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 했다.
내가 나쁜 년이다....ㅜ.ㅜ

제발 한 번만 만나보라고 하는데 어쩔수 없이
반승낙을 했더니 그만 오늘로 날짜를 덜컥 잡아 버렸다.

자기 남편 회사 선임이라 그런다고
자기 사정을 한 번만 봐달라는데 매정하게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그한테 미안함을 지울 순 없었다.
이럴때 곁에 있으면 좀 좋아.

자기 사정도 급한 사람이 친구 일을 거들어 준다며
다니는게 화가 난다.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나.
사람이 좋은것과 미련스러운 것은 구분했음 좋겠다.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그게 뭐람.
어쨌건 약속장소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백수-------------
샤워를 마치고 수고했다고
고기나 먹으러 가자는 친구에게

돈부터 달랬더니
"아~ 그 자식." 하며 면박을 준다.-.-

"야아~~ 빨리 돈 조오~~~"
"알았어, 안 떼어 먹을 테니까 회식이나 하고 가자고."

"나 급하게 갈 때가 있다니까."
"아이... 치사한 색끼. 알았어, 여깄어."

빳빳한 10만원권 다섯장 이었다.
야~~~~호!!

백화점으로 직행했다.
뭘 사야 될지 몰라서 갈등을 때리다 목걸이를
사기로 하고 이것저것을 둘러 보았다.

음.....근데 가격이 만만찮다.
좀 맘에 드는 건 30~40만원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아무래도 정동진은 담에 가얄 거 같다...^^;
어차피 이 돈은 그녀를 위해 쓰기로 맘 먹은 거니까
아낌없이 쓰기로 했다.

백화점을 나올 때 이미 주머니는
개털이었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이제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할 일만 남았다.^^
얘한테는 일이 바빠서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고
뻥을 쳐 두었다.

가자, 그녀의 집 앞으로!!



--------백조-------------
간만에 와보는 호텔 커피숍이었다.
갠적으론 꼭 선 볼 때만 오는 것 같아서
호텔 커피숍은 별루다.

남자는 그런데로 괜찮은 사람이었다.
다만 내가 그 사람에게 별 호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한 번 그렇게 생각하니
몸에 밴 듯한 매너와 예의도 왠지
그의 많은 맞선 경력에서 우러난 것처럼 보였다.

친구가 자리를 비켜 준 후 늘 그렇듯
비슷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내가 맞선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다.

불편했다.
그냥 반바지를 입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그 백수와 함께 거리를 활보하고 싶어졌다.

커피만 마시고 오고 싶었지만
친구 얼굴을 봐서 식사까지 하기로 했다.

무슨 스카이 라운지로 데리고 갔다.
음......오늘 이 녀석 월급을 뽕빨 내버릴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식사 후 그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백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데 받지를 않는다.
우씨~~ 이 인간 도대체 무슨 일이 그리 바쁘담.

취직을 그렇게 열심히 알아보던지.

암튼 도움이 안되는 인간이다.



---------백수---------------------
집 앞에 와서 전화를 했더니 안 받는다.
쫌 아까 전화를 안 받았더니 삐졌나..?

거야 깜짝 놀래 줄라고 그런 거지.
암튼 이 속 좁은 여자 같으니라구

내가 지 줄라구 이쁘게 포장도 해 왔는데...
어디 딴데 가 있나?

하긴 백조라고 꼭 집에 있으란 법도 없지.
혹시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건 아닐까.

한 번 더 해보니 아예 꺼져있다.
쫌 있다 해야지 하구 골목길에 주저 앉았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 같다.


----------백조-------------------
그냥 지하철 타고 간다니까
그건 예의가 아니죠 하며 기어이 차에 태운다.

지네 집 가는 방향이라는데 더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별루 맘에 없는 사람이랑 먹은 저녁이라 그런지 속이 부대낀다.

그 백수랑 골뱅이에 쏘주나 먹었으면...
근데 차 안에서 그 인간한테 전화가 왔다.

곤란했다.
내려서 할 맘으로 전화를 꺼버렸다.

누구한테 온 전환데 안 받냐고 묻는다.
난 원래 모르는 전화번호는 안 받는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전화해도 안 받을거냐고 물어 온다.

당근이지, 앞으로 너에게 맞는 여자 찾아서 잘 살아라...

골목 어귀에 내려 달랬더니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차 트렁크에서 꽃다발을 꺼내 건네준다.

...드라마를 좀 보긴 했나보다.
고맙긴 하지만 부담스럽다.
좋은 사람인 것 같긴 하다.

버리긴 아까워, 들고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집 앞에 왠 이상한 사람이 문에 기대서 쿨쿨 자고 있다.

아빠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나오라고 할려다 자세히 보니
그 백수였다...........ㅠ.ㅠ
우선 꽃을 던져버리고...^^;

반가움과 화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다.
"여기서 모해~~" 하며 흔들어 깨웠더니
잠이 들깬 헤멀건 눈으로 쳐다본다....ㅠ.ㅠ



--------백수-------------------
씨....전화도 꺼 놓구
어디서 모하는 거람.

앉아 있으니까 슬슬 졸음이 왔다.
지난 일주일간 새벽까지 이 매장 저 매장을 돌아 다녔더니
좀 지친 것 같다.

깜빡 잠이 드는것 같았는데 누군가가 깨웠다.
정장을 차려 입은 디게 이쁜 여자였다.

누군지 저 여자 앤은 디게 좋겠다 생각하며
눈을 비비니...... 그녀였다....ㅠ.ㅠ

근데 막 화를 낸다.
어디있다 왔냐고,
연락도 안 돼고, 남 좋은 일만 해주고 다니냐고.....

씨...그건 내가 할 말이지...
지야 말로 어디있다 왔는지 연락도 안 돼고...

근데 선물을 건네 줬더니 그녀가 운다.
화내다가 울다가...

아무래도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앞으론 깜짝쇼를 하지 말아야겠다....-.-

우는 모습도 물론 예쁘지만
밝게 웃는 그녀의 얼굴이 더욱 사랑스럽다.

그녀의 웃는 모습을 내가 만들고 그리고 지켜 주어야 겠다.
말 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백조------------------
기대고 자느라 뭉개진 꽃더미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준다.

예쁜 목걸이였다.
가격이 만만찮아 보이는 목걸이를 보니

이걸 해 주느라고 그동안 수고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흘렀다.

바보같은 남자다.
사정 뻔히 아는데 이런 걸 해 주느라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고생을 한담.

고마움과 안스러움에 목이 메였다.
그가 어정쩡하지만 따스하게 날 안아줬다.


그날.....
우리는 서로의 입에 매운 골뱅이를
떠 넣어주며 늦도록 소주잔을 기울였다.

그가 나의 웃는 모습이 젤로 예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오빠만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9번째]
--------백수--------------
일욜이다.
그리고 그녀를 만난지 일주일이 넘었다.
무언가 그녀를 만나 해얄거 같은데
웬지 답이 안나오는 셤처럼 갑갑하다.

아쒸.....이럴 줄 알았으면
직장 다닐 때 돈이라도 좀 모아놀 걸.

혼자 있을 땐 돈이 그리 절실한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여친이 생기니까 좀 부담스럽다.

모... 데이트야 기양 하믄 되지만
지금 이 나이에 무언가 가진게 없다는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하긴 직장 다닐 때 빚 안진거만 해도 어디야-.-
얄팍한 통장이 오늘따라 안쓰럽게 느껴진다.

근데 저 p.c방 알바하는 애는 왜 자꾸 내가 화장실 갈때마다
불안한 눈길로 야리지..

내가 대포를 깔라 그런지 아나보다.
에이, 아무리 동네라도 옷 좀 신경써서 입고 다녀야지.



-----백조--------------------
씨.....드뎌 뽀록났다.
눈치 빠른 뇬들.

"너 글코 그런 사이라며?" 하고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댔다.

근데 차마 "백수"라는 단어는 입에 올리기 뭐한지
"너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혹은
"심각한 사이니?" 하며 빙 돌려 말한다.

어떡하긴!! 내가 뭐 지금 살림이라도 차린댔나?
남자, 여자 만나는게 다 글코 그렇지. 모....

만나다가 좋으면 계속 사귀는 거고 아님 찠어지든지....
글고... 심각한 사이면 어쩔건데!

지들이 큰 언니라도 되는 듯 걱정스런 표정들이다.
냅둬,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지.

내가 뭐 마누라 있는 유부남이랑 바람이라도 폈냐고...

더 열 받는건 그가 해준 목걸이를 보더니
"이거 짝퉁아냐?" 하는 것 이었다.

이년들이 정말 오래 살기 싫은가....
한참 열 받았는데 그 인간한테 전화가 왔다.


----------백수----------------
모하냐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데 웬지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칼칼하다.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걍 친구들이랑 있댄다.
언제까지 있을 거냐니깐 모른단다....-.-

지가 좀 있다 전화한다고 끊으란다.
쫌 짜증이 날라 그런다.

이씨~~~~~ㅠ.ㅠ
아무래도 딴 놈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이자나~~~
맞선 보기 딱 존날 아니냐구.....ㅠ.ㅠ



---------백조-----------------
이 인간도 양반이랑은 거리가 먼가보다.

어쩜 지 얘기 하고 있을 때 전화를 걸게 뭐람.
눈치 빠른 기지배들이 "그럼, 그렇지......"하는 눈길로 쳐다본다.

뭐 꼭 그가 놀아서가 아니라 난 원래 남들 있는데서
애교 같은건 못 떤다.

친구들의 호기심어린 눈빛도 부담스럽고 해서
내가 좀 있다 연락한다 했더니 "아써...." 하며 뚝 끊어버린다.

이런, 씨........골뱅이, 아니 밴댕이.....
하여간 소심하긴, 꼭 울 아빠처럼.....

문득, 아이스크림 우리끼리 먹었다고 삐지는 아빠를 보며
한숨짓던 엄마의 얼굴이 생각났다.

하여간 전화도 꼭 타이밍 안 맞게 하기는.....
암튼 2차 수다는 선배 언니네 까페에서 시작하기로 하고 일어섰다.

오늘은 그를 만나기 힘들 것 같다...



---------백수------------------------
심심해라......
테트리스도 고도리도 질린다.

집에 가서 바닥이랑 놀아야 겠다.
근데, Shit!! 지갑을 놓고 왔다......ㅜ.ㅜ

씨앙....어쩐지 알바애가 째리는게 이상하더라니....
별 수 엄씨 핸펀을 놓고 집에 다녀왔다.

젠장 나이 서른 넘어서 이게 무슨 꼴이람......ㅠ.ㅠ
알바애가 싸늘한 눈길로 자리 비운새에 전화가 왔단다.

옷! 근데 그녀의 전화번호다.
우히~~~^^ 그럼 그렇지!!

만나서 모할까.^^
우리를 만나게 해 준 녀석이 지네 부부랑
여름 휴가나 같이 가자고 하던데 휴가 계획이나 세울까...



--------백조---------------------------
선배 언니네 아담한 까페가 무척 맘에 들었다.
그 전부터 생각했었지만 나도 이런 가게를 해보고 싶다.

왠만한 안주 정도는 나도 할 줄 알고....
잘 할 자신도 어느 정도 있다.

근데 결정적인 문제는 돈이다..........ㅜ.ㅜ

아니 완존 개털은 아니다.
모아둔 돈, 좀 까먹긴 했지만 아직 2천만원은 조금 넘게 있다.

과장님이 찍어주신 주식을 조금 사두었던게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논 걸 생각하면 그것도 큰 돈 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돈을 가지고 시작하기엔 힘들다.
내 마지막 보루이자 시집자금 인데...

그문.....그 인간한테 함 물어볼까...??
모...좀 저축한 거라도 있겠지.

동업.....
부부까페.......

어머 미쳤나!!! 내가 왜 이래!!!



----------백수-------------------------
음....갈수록 예뻐 보인다.
울 동네까지 찾아오고 넘 기쁘다.

엥? 근데 웬 돈?
까페를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그...글쎄....
하긴 요즘 누구나 창업바람인 걸 보면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다.

아니 꽤 괜찮은 제안이긴 하다.
그녀와 함께 같은 일을.

음.....좋다.^^
근데........개털인데 어쩐담......ㅠ.ㅠ

통장에 남은 돈은 300만원도 안 되는데....
괴롭다.......ㅜ.ㅜ

그냥 난 얼른 취직을 해서 그녀를 위해 돈을 버는게 최고란 생각이 든다.



-----------백조------------------------
별 반응이 없다.
싫은지 좋은지 의사표현이 불분명하다.

우~~~~~답답이~~~

그더니 놀러갈 계획이나 잡잖다.
....사람이 왜 이렇게 진지한지 못 한 걸까...

먹고살자니까 무슨 놀러갈 생각이나 하고오~~!!
앞으로의 일이 걱정된다.....ㅜ.ㅜ

좀 엉뚱한 얘기 좀 하지말라고 핀잔을 줬더니
머뭇머뭇 하다가 돈이 없단다.

하긴 그럼 그렇지..
기가 죽은 모습이다.

에휴....어쩌겠남...돈이 없다는 걸.
괜한 얘길 했나보다.
애교를 부려도 힘이 빠진 얼굴로 조용히 힘없이 웃는다.

에유....나라도 기를 살려 줘야지.
힘 내라고 군대까지 다녀 온 사람이 그게 뭐냐고
장난을 쳤다.

미안하단다.
미안하긴... 내가 미안하지.

아직 희망을 믿고 있다고, 조금만 참아 줄 수 있냐고 한다.
당근이지 바보야.

누군가 그러지 않았어.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백수---------------------------
미안하다. 그녀에게....
돈만 있다면 보태주고 싶다.

돈은 때때로 사람을 곤란하게
혹은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지난번 그녀에게
나의 불투명한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지만
여전히 가슴 한 켠이 개운치 않다.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괜찮단다.
씨잉...병주고 약주남.....

힘을 내야겠다.
아쉬운 소리하고 살긴 싫었지만 돈이라도 좀 빌려봐야겠다.

그녀를 바래다 주는 길, 그녀가 조용히 팔짱을 끼워온다.


집 근처로 접어들 때쯤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며
책방으로 뛰어들어간다.

잠시 후 서류봉투에 책을 한 권 담아 가지고 나오더니
집에 돌아가는 길에 꺼내보란다.

그녀를 들여보내고 돌아오는 길.
눈물이 났다.

책 제목은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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