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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4,15,16]
by 소울메이트 (대한민국/남)  2006-06-19 20:25 공감(0) 반대(0)

12~13번째 이야기는 여름여행 갔다 온 내용인데요, 지루하게 보여서 생략할께요..
연일 월드컵 응원 다니느라 오늘 하루가 무지 길더이다 .--;
이제 조만간 결말이 보이네요 ^^

[14번째 이야기]
----백수----------
이젠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일자릴 알아봐야 겠다.
어영부영 하다가 올해가 반이 넘게 지나갔다.

꼴에 휴가까지 다녀왔으니 이제부턴 일도 시작해야지.

근데.....직장이 있어야지....ㅠ.ㅠ

어제 과사무실에서 조교를 하는 동기 녀석에게
연락 온대로 학교 "행정 조교" 직이라도 지원을 해 볼까?

이씨....정규직도 아니고 임시직인데..
물론, 6개월 뒤에 잘만 하고 운 좋으면 정규직으로 전환 된다지만
것두 보장된게 아니잖아..-.-

짤릴지도 몰르구...무엇보다...

행정조교는 아무나 시켜준다나!!.....ㅠ.ㅠ


----------백조-------------
우....썬탠 크림 좀 좋은 걸 쓸 걸...

화상 입은 사람처럼 물집이 잡혀서
며칠 동안 꼼작을 못 했네...ㅜ.ㅜ

그와 휴가가 끝나면 정말 열심히 살자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내 계획을 얘기했다.
조그만 까페 비스무리한 걸 꼭 해보구 싶다구.

별 말 없이 그러란다.
사람이 한 번 살다 가는걸 해보고 싶은 일 하다
죽어야 할 거 아니냐면서.

말을 해도 꼭....-.-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함께 하겠단다.

근데 돈을 보탤만한 입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미안해 한다.

이구....괜찮다니까,
없는 돈을 어쩌라구...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디굴데굴 하구 있는데
전화가 왔다.

"뭐해? 가게 좀 알아봤어?"

"우웅...아직....-.-;"

"인간아, 빨랑빨랑 움직여야지. 나와."

"왜, 취직이라도 됐어?^^"

"쓸데 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랑 나와."

".........-.-a"

깜짝 놀랐다!!

편지봉투를 내밀어서 "백화점 상품권이야?..^^" 하고 열어봤더니
100만원권 수표가 일곱장이나 들어 있었다.

인생 포기하고 어디서 빽치기라도 한 줄 알았다.
근데 큰 돈 아니라서 미안하지만 하고 싶은 일 하는데 부담없이 쓰란다.

이쒸....또 눈물날라 그러네...ㅠ.ㅠ


-------백수-----------
간신히 행정조교 일은 합격이 됐다.

임시직이지만 어쨌든 기뻤다.
학교 홈 페이지 공고란에 이름이 떠 있는 걸 봤을 땐
순간, 입학시험 붙었을 때처럼 흥분됐다. ...-.-

월급이 80만원 밖에 안되고 후배들 보기가 쫌 민망할거
같긴 했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홀몸도 아닌 주제에...(꼭 애딸린 가장 같네..-.-)

암튼 뭐든지 저지르고 보기로 했다.

생각난 김에 내가 취직자리를 알선해 준 친구놈에게
돈도 500만원을 꾸었다.

놈이 아직 결혼을 안한게 다행이었다.
나도 결혼한 애들한테 꾸어달랄 정도로
눈치없는 놈은 아니다....^^;

자식....첨부터 5백만원 꾸어달래면 뺄거 같애서
7백만 해주라 했더니 5백만 하면 안 되냔다...^^

이 자식아....백수 생활에 느는건 잔대가리다..^^;

이자쳐서 갚을 테니까 걍 잊어버리고 있으라 그랬다.
걱정 말란다.

니가 장기이식 이라도 해서 갚을 놈인거 알고 있단다.

무서운 놈....-.-;
그래도 이런 친구도 있으니 30년 인생 헛 산것 같진 않았다...^^


내 마지막 비상금 2백을 합해서 건네 줬더니
고맙다며 울먹울먹 할라 그런다.

"걱정마, 이 자식아! 그냥 주는거 아냐!!
원금에 이자 까지 가져갈 거니까 각오해."

그제서야 그녀가 배시시 웃는다.....


---------백조--------------
이구~~~ 다리 아퍼라...ㅜ.ㅜ

소개비 아낄라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여기저기 돌아 다녔더니 원래 가늘지도 못한 다리가
퉁퉁 부었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던 것 같다.

부동산에 갔을 때는 얼마 갖고 시작할 거냐고 해서
한 삼천...하면 그 돈 갖고는 대학가에서 장사 못 한다며
두 손을 휘휘 내저었지만 막상 찾아보니 작은 가게들도 얼마든지 있었다.

장고 끝에 2천 5백에 15평 짜리 가게로 하기로 맘먹고
계약을 맺었다.

3천만원 달라고 하는걸 김빼기 작전으로 밀고나가
기어이 5백만원을 깎았다...^^;

물론 집에서도 한바탕 세계대전을 치뤘다...-.-

엄마는 여자가 무슨 술집이냐고 이제 시집은 다 갔다고
엉엉 울며 펄펄 뛰었다.

커피숍이라고 끝까지 벅벅 우겨서 승리했다.

약간 골목에 있다는 점만 빼면 1층이고 그런데로 괜찮았다.

물론 벽지랑 의자가 동네 닭 집 수준이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기로 했다.

그가 나온 학교 앞이고 하니까 기본 단골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6시 정도면 퇴근해서 함께 일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희망이 보일 것도 같다.^^

근데 그가 넘 피곤할 것 같다.


그냥 이 가게 같이 하면 안 되냐고 했더니 어차피 낮에 손님도 없을 텐데
놀면 뭐하냐고 하면서 요즘 넘 놀았더니 힘이 남아 돈다며 알통에 힘을 준다.

괜히 내 욕심 채울라고 넘 무리를 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

그에게 잘 해야겠다....


-------백수----------------
후배 놈들 꼬셔서 가게 대청소 한 판하고
벽에 페인트 칠도 새로 했다.

카운터엔 컴터도 갔다 놨다...^^
여동생이 집에 있는 p.c 들고 나올 때 입에 칼을 물고 막아섰지만
임시직이라 컴터도 내가 가지고 가야 한다고 눈물로 구라를 쳤다.


후배 놈들이 그녀에게 "형수니임~~" 하며 너스레를 떤다.

하여간 이 자식들은
잘했어!! ^--------^V


잘될까 하는 염려도 물론 된다.

아마도 이 행복이 깨어지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 일지도 모른다.

내일이면 나도 학교로 출근을 한다.

모든 희망은 미래에 두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문득문득 되새기게 된다.

그녀가 식사들 하라고 부른다.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더욱 새롭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백조-------------
시켜 먹으면 비쌀 거 같아서
집에서 바리바리 준비해 와서 삼겹살을 구워줬다.

아껴야지...이제 우리에게 더 물러설 곳은 없는데..^^

청소하고 페인트칠 하니까 그런대로 밝아 보인다.
의자와 탁자도 청계천에 가서 중고품 중에 깔끔한 걸로 들여왔다.

그가 컴터로 음악 틀으라며 자기 집에 있는 있는 p.c도 가져와서
스피커랑 연결해 놨다.

암 생각없이 사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였나 보다....^^;
근데 여동생한테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 모르겠다.


오후에 주문한 간판이 도착했다.

Some Where 란 영문이 시원했다.
섬웨어...섬웨어....

다시 한 번 되뇌어 봤다.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읽을수록 정감이 가는 것 같다.

가게 이름을 뭘로 할까 하고 물어봤더니 그가 제안한 상호였다.
난 Why not? 으로 할라 그랬는데 들어보니 그게 더 괜찮은 거 같았다.


어딘가에, 우리가 생각한 미래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어딘가에" 있을리란 생각이 든다....

[15번째 이야기]
-------백수-----------
힘들다....ㅠ.ㅠ
놀다가 갑자기 두가지 일을 하려니까
솔직히 전나 힘들다.

첨 일주일은 그나마 가게에 손님이 별루 없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얘가 가면 갈수록 손님을 끌어 모으니까 점점 바빠졌다.

진짜 목숨 내 걸고 하는 애 같았다.
일단 서비스 안주를 미친 듯이 내줬다.
첨 한 두달은 까질생각 한댄다.

월급 제대로 못 받을 각오 하랜다...-.-
걍 차비 정도만 준댄다.

시작은 까페 였지만 갈수록 호프 집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암튼 그럭저럭 손님은 들었지만 현재로서는 솔직히 인건비
나오는 것도 빠듯했다.

어쨌건 바쁘니까 별 고민이 없어서 좋았다.
아니 하나 있다.

얘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신기한 요리방법을 배워가지곤
꼭 나를 실험대상으로 삼는다.

기양 보통 안주로 하지, 꼭 치즈 같은거 잔뜩 들어간
느끼한 걸 먹어보라고 난리다.

맛 있다고 그러면 거짓말하지 말라며 그럼 다 먹으란다...-.-
별루라고 그러면 한 대씩 걷어 차고...ㅠ.ㅠ

그문 어쩌라구....ㅜ.ㅜ


-------백조----------
아직 돈은 크게 안 벌리지만 만족한다.

첨 소문 내는데는 그의 힘이 컸다.
선후배를 비롯한 동문들에다가 교수님들까지 모시고 왔다.

그런데 이 바보가 늘 돈 받을 때면 미안해 갖곤 우물쭈물 한다.
그래서 내가 잽싸게 다른 일을 시키곤 늘 계산을 받는다.

모 그럴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하여간......인간이....

며칠 전에는 그렇게 오지 말라고 말려도
엄마 아빠가 다녀갔다.

아무래도 처녀가 장사를 한다니까 마음이 안 놓였나 보다.
다행히 와보곤 대학가이고 건전해 보여서인지 별 말씀은
없으셨다.

근데 그 인간을 보곤 저 어리버리한 애는 누구냐고
불안해 보이는 눈치로 물으신다....-.-

물론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이라고 구라를 쳤다.

학생치곤 약간 삭으거 같다고 해서
무슨 소리냐고 아직 군대도 안 간 애라고 뻥을 쳤다.

그래도 영 개운치 않은지 마지막으로 남자 조심 하란다.

아무래도 조만간 뽀록 날 거 같다....-.-


--------백수-------------
개강이 되니까 엄청 바빠진다.

수강신청이 잘 못 됐다고 찾아오는 애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기양 암거나 듣지.
꼭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

근데 솔직히 나도 엄청 수강변경 많이 했었다...^^;;
첫 시간에 교수님 인상 딱 봐서 답이 안 나올거 같은면
밥 먹듯이 바꾸곤 했다.....-.-a

후배들이 나중엔 나보고 들어야 할 선생님과 안 그런 선생님을
찍어 달라고까지 했으니 사실 할 말 엄다.

다행인건 가게는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는 거 같다.
얘가 워낙 싹싹하게 인사도 잘하고 그러니까
동네 분들도 좋아하고 그러신다.

가끔 술먹고 "누나~~ 사랑해요!!" 하는 놈들만
없으면 딱인데...

그치만 핵생들이라 글케 크게 꼬장 피는 녀석들도 거의 없다.

아씨....그러고 보니까 낼이 예비군 훈련이네.
우~~ 군대 다시 가는 느낌이다....ㅠ.ㅠ

몇 시간 안되는 데도 넘 받기 싫어진다.
학교 같으면 별 생각 없이 빠질텐데..

그래도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눈 딱 감고 받아야지 모...

그녀에게 내 군복 입은 늠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어...^-------^V


---------백조-----------------
음.......계산기 두드리다 보면 늘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최대한 아끼면서 벌면
1년이면 보증금이랑 권리금은 비슷하게 빠질 것도 같고
그럼 1년만 더하면 좀 큰가게로 옮기고 그후엔
적금도 하나 더들고.....^^

하여간 상상은 돈이 안 들어서 좋다니까...-.-

이 인간이 낼은 예비군 훈련을 간다는데,
물어보니까 올해가 마지막이란다.

그렇게 들으니 인간 나이 엄청 먹은거 같네.
자세히는 몰라도 예비군 끝난 다니까 엄청 아저씨 같네.

요즘 연하를 잡아야 능력있는 여자라는데
내가 넘 싼 값에 팔려가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암튼 군복 입은 모습을 함 보고 싶다.

낼 훈련 끝나면 옷 갈아입지 말고 오라고 신신당부 했다.

하여간 군복 입었는데도 자세 안 나오기만 해 봐라...^^;


-------백수------------
아우....지겨워...ㅠ.ㅠ

하여간 8시간이 왜 이렇게 긴거야.

참 이상하다.
왜 군복만 입으면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그래도 그녀가 어젯밤에 싸준 김밥이 있어 올해는
행복한 훈련인거 같다...^^

예전엔 훈련 들어와서 "도시락 안 살 사람." 하면
손 드는 남자들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었다.

아니 부러운게 아니라
'아~ 그 자식들 유난이네..기양 사 먹고 말지.' 하며 배 아퍼 했다.

근데 올 해는 당당히 내가 손을 들게 됐다...^^
어제 싸 놓은 것이긴 했지만 금방 해준 것 처럼 넘 맛있었다...^^;

철조망 통과를 할 때도 군복 구겨질까봐
엄청 요령피우며 신경썼다.
멋있게 보여야 되자나....-.-

사격 할 때도 집중해서 했다.
잘 쏴서 과녁지를 그녀에게 보여줄려고.

근데 과녁지 교체할 때 보니까 넘 깨끗했다.
"어?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옆에서 쏜 사람이
"모야? 왤케 많이 맞았어?"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

아.....씨바.......ㅠ.ㅠ
왜 옆에 과녁에다 쏘고 지X이람....ㅠ.ㅠ

훈련 끝나고 군복에 묻은 먼지 자알 털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가 저 앞에 보이는 순간.......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버님이 나를 놀란듯이 쳐다보고 계셨다!!!

......나의 군복에 붙어 있는
예비군 마크를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계셨다...ㅠ.ㅠ

[16번째 이야기]

-------백조------------
아...모하는 거야 빨랑 안오구...
닭도리탕 맛있게 해 놨는데
분위기도 잡을 겸 해서 싸구려지만 포도주도 한 병 사 놨단 말야.^^

어! 저기 군인 아저씨 한 명이 들어온다.
오~~ 폼 좀 나는데..^^

잘 했냐니까 "으응.." 하고 힘없이 대답한다.
아이...정말 왜 그래..

멋있게 경례 한 번 붙이고, 영화처럼 모자는 나한테 씌워줄줄 알았더니.
하긴 이 인간이 그렇지 뭐...-.-

근데 앉아서 밥 먹자니까 젓가락도 안 들고 한숨을 푹푹 쉬고 있다.

아우~~~ 성질나~~~

"왜 그래? 뭐 기분 나쁜일 있어?"

"아니..."

"그럼 뭐? 내가 엊그저께 오빠 친구들한테 한 푼도 안 깎아주고
돈 다 받았다고 그러는 거야?"

"그런거 아냐..."

"그럼 모오오~~~~~~~
아! 알았다. 맨날 화장실 청소만 시킨다고 툴툴 대더니
그것 땜에 삐졌구나? 암튼 쪼잔하긴....^^"

".......가게 앞에서 너희 아버님 만났어."

"...........!!!"


-------백수------------
"자네, 이리 좀 와보게." 라고 그녀의 아버님이 말씀 하셨다.

뭐라고...뭐라고 이야길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도저히 입이 안 떨어졌다.

나이를 물어보시더니 한참을 "허허~" 하시다가
도대체 어떤 사이냐고 다그치셨다.

바보같이 왜 그랬지 모르겠다.
"그냥 친구" 사이라고 해 버렸다.,,ㅜ.ㅜ

근처 다방으로 잠시 들어가자고 하시더니
깊게 담배를 들이 마시셨다.

한심하게도 아무말도 못하다가
직장이 이 근천데 저녁에 도와 주는 것 뿐이라고 간신히
변명 비슷하게 입을 뗐다.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정말 친구 사이라고 하더라도 다 큰 처녀총각이 그렇게
좁은 공간에서 뭉쳐서 일하는건 안좋아 보인다고 하셨다.

자네는 자네 일에만 충실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당장 가게로 쳐들어가지 않으시는걸 보니
생각이 깊으신 분 같았다.

당신의 딸에게 집으로 오라는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하시며 가게에 가져다 주시려 했던 듯한 보따리를 전해주시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근데 얘는 잠시 놀라는척 하더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군복 입은 것 좀 보셨다고 뭐 크게 문제될 게 있냔다.

"너희 아버님 군대 다녀 오셨지?"

"어, 해병대 주임원사로 제대 하셨는데."

".....ㅠ.ㅠ
야아~ 여기 붙은 이게 예비군 마크라는 거야. 군대 제대한
사람들만 다는 거란 말야."

"진짜야아~~~???"

"그래애애~~~ 왜 그때 군대도 안 갔다고 구라는 쳐 가지고..ㅠ.ㅠ"


-------백조-------------
아쒸...ㅠ.ㅠ
딱 걸렸네...

젠장 집에 가서 모라 그러지.
하긴 뭐 언젠가 겪을 일인데..

근데 저 바보는 뭘, 걍 친구라고 얘길했담.
지가 말을 잘해야 내가 집에 가서 어떻게 좀 해 볼텐데..

아유~~~몰라!!!
일단 한 번 부딪혀 보는 거지 뭐어~~!!

건 그렇구 오늘 장사는 다했네.
아니 오늘 장사가 문제가 아니라 가게 걷어치라 그럼 어쩌지..ㅠ.ㅠ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였다...-.-
엄마는 내가 무슨 인신매매단이라도 팔려 간 것
처럼 호들갑을 떨고 난리다.

"아우~~ 엄마는 좀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으라니, 너 그 남자애랑 사귀니?"

".....어."

"얘가 아주 무서운 애네. 너 혹시 가게만 차린게
아니라 살림까지 차린거 아니니?"

"엄마아아~~~~!!"

"두 사람 다 조용히 안 해애애~~~~~!!!!!!!"

"....................."

역시 울 아빠는 박력있다니까...^^;;

자초지종을 얘기 하란다.
뭐 자초지종 이랄게 있나.

만난지 5개월 쯤 됐고
근처 학교가 직장인데 일 끝나면 가게로 와서 좀 도와주다가
집에 바래다 준다고 그것 뿐 이라고 그랬다.
물론 지금 다니는 직장이 임시직이란 얘긴 쏙 뺐다...^^;

그럼 왜 그동안 얘기 안 했냐고
그리고 그때는 왜 거짓말 했냐고 엄마가 옆에서 껴든다.

"그러니까 지금 얘기하자나아..^------^;;"

"그래도... 그렇지" 하며 엄마는 여전히 타박이다..-.-+

"어우~~~ 압빠아아~~~~^^*~~"

아버지가 잠시 생각하시더니 며칠 내로 집에 함 데려오란다.
대신 그 동안엔 가게에 출입시키지 말란다.

별 수 없지...
음...근데 이 인간이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백수------------
떨린다.
해병대... 그것도 30년을 넘게 근무하신 분이라구...-.-

젠장, 군대 있을 때도 맨날 군기 빠졌단 얘길 듣던 나 같은 놈이
그런 분을 상대로 면접(?)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 된다.

뭘 사가야 되냐고 했더니 아버지는 술을 어머니는 등심(물론 한우)를
좋아 하신단다.

근데 막상 고기를 사려 했더니 쫌 그렇다.
아직 사위도 아닌데 처갓집 가는 것처럼 뻔뻔하게 구는 것 같아서
과일을 샀다.

아버지께 드릴 걸로는 고심끝에 발렌타인 17년산을 샀다.
거금 12만원이 들었다.

쒸~~ 점심도 학생식당에서 천오백원 짜리 사 먹는데...ㅠ.ㅠ
그래도 그 술이 그 가게에서 가격이 젤 만만했다..-.-

어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언니까지 있었다.
그래두 얘가 언니보단 훨 나앗다...^^

아버님이 양주를 보더니 표정이 밝아 지시는 것 같다.
하여간 여전부전 아니 부전여전 이다....-.-

인사를 제대로 다시 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물으셨다.
그녀가 일러준대로 목소리에 힘을 넣어 또박또박 대답했다.

근데 참 아버님 성격도 급하시다.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술상 좀 봐오란다.

그러더니 나머지 사람들은 좀 비키란다.
남자끼리 할 얘기가 있다고.

무서웠다...-.-
혹시 팔씨름이라도 하자고 하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팔뚝에 아직 힘줄이 선명하신게 문신만 넣으면 조폭 팔뚝이었다.

그러더니 대뜸 군대 어디 다녀왔냐고 물으신다.

"예...육군, 인데여...아니, 입니다."

"육군 뭐, 어느 부대?"

"수기사 다녀 왔습니다."

"수기사..?"

"예...저 그기 머시기냐. 맹호부대.."

"그래? 일단 한 잔 받어."

"넵!!! 감삼다...-.-"

"군대서 뭐했나?"

"예, 포병 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넵!-.- , K-55 155mm 자주 곡사포병 이었습니다."

"음...난 내 딸은 해병대 나온 사람이랑 결혼 시키고 싶었거든."

"네? 아...네..^^;;"

역시나 딸만 있는 집안이라 그걸로 한을 풀으시려는 것 같다.
그녀가 그러는데 두 형부 모두 해병대 출신이란다.
해병대 방위....

술이 싸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씨...무슨 양주를 글라스로 드신담..

사온 양주를 후딱 비우시더니 바둑 둘 줄 아냐고 물으신다.
젠장 하필 모르는 걸 하자고 하신담..-.-

"저기...제가 바둑을 둘 줄 몰라서....오목 두면 안 될..-.-"

술이나 더 마시자고 하신다.

그러더니 베란다를 확 여시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베란다에 맥주랑 소주랑 박스로 쌓여 있었다....ㅠ.ㅠ

군에 있는 후임들이 놀러 올 때마다 가져 온 거란다.
하긴 군대서야 술 값이 젤 싸니 그걸루 선물 했겠지...ㅜ.ㅜ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했는데 그 놈의 술이 문제였다.
자꾸 혀가 꼬여 가는 느낌이었다.

점점 눈 앞이 희미해 져 갔다.

정신을 잃어갈 때쯤
"여보!! 당신 미쳤어!!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하는 어머니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 왔다.

그리고 눈을 다시 떴을 때는 내 방이 아니었다.

길바닥인 줄 알았는데 너무 폭신했다.
그녀의 방인 것 같았다.

몸을 일으키려 했는데 말을 듣지 않는다.

마루쪽에서 두런두런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녀와 어머니의 대화였다.

무슨 소린가 듣고 싶었는데, 다시 잠이 밀려온다.
침대에서 베게에서 그리고 온 방에서 그녀의 향내가 밀려 온다.

까무룩 눈을 감았다.
너무나 달콤한 잠이다.....

-------백조----------------
하여간 이 인간..
내 방에서 정신 없이 자고 있다.

깨워서 출근 시켜야 되는데 너무 정신 없이 자니까
깨우기가 좀 그렇다.

하여간 어제 밤에 아빠랑 둘이 죽이 맞아가지고 잘들 놀더라.
하긴 주는 잔을 거절할 수가 없었겠지.

다 좋은데 왜 직장이 임시직이란 얘긴 한거야.

"아버니임~~ 제가 지금 다니는 직장도 임시직이고
가진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따님 행복하게 해 드리겠습니다.
전 말이죠, 싸나이 대 싸나이의 약속을 저버릴 만큼 나쁜 놈이
아닙니다아~~" 하면서...-.-

그놈의 사나이 한 번 더 찾다간 둘다 병원에 실려가겠다...ㅠ.ㅠ

암튼 도저히 집에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엄마는 어이가 없는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 쉬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날 믿으라고 늦은 밤까지 달래야 했다.

"물...물 좀 줄래..." 하며 그가 부스스 일어난다.


그 때, "아유~~ 몰라!!! 직접 길어 마셔요~~!!" 하고 안방에서 엄마의
괴성이 들려 온다.

하여간 골치 아픈 남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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