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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2]
by 화양연화 (대한민국/여)  2006-11-19 23:16 공감(0) 반대(0)
추운 날씨와 월요일 출근에 대한 부담으로 저녁 약속을 일찍 끝내고 집에 오니,
텔레비젼에서 영화대상 연말시상식을 하고 있었다.

물론 영화시상식은 연중에도 하더라만서도
거의 다 끝나가는 시상식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한숨이 나온다.

-벌써 올 한해를 정리해야 할 때가 왔구나!-
찬바람과 함께 섭섭함, 아쉬움, 미련, 그리움, 허탈함, 공허함 이런 것들이 마구 내 가슴을 쓸고 지나간다.
휴~

갑자기
바쁘단 핑계로 한동안 연락 않던 지방 사는 친구도 보고 싶고,
너무나 가슴 아프게 헤어진 예전 그 사람도 보고 싶고,
올해 몇개월 사귀다가 잠깐의 서운함으로 인해 헤어진 멋진 선우남도 보고 싶어졌다.

올 한해 후회없이 살려고 나름대로는 애쓰면서,
나이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행복해 하며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연말에 남는 건 허전함 뿐이니...

2년 정도 사귀다가 올 봄에 헤어진 예전 그 사람은 나와 사귀게 된 2년 전 겨울,
그러니까 12월 31일날 밤에 나에게 전화해서 이렇게 말했었다.
-올해는 너도 일이 참 많았지? 바쁘기도 했고..
그러고보니 올해 네겐 슬픈 일도 있었구나!
(그 사람을 알게 될 무렵에 아빠가 돌아가셨으니까..)
나는 네가 좋아서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은 했는데, 너를 힘들게만 한 것 같아 미안하다.
그래도 올해 나는 너를 알게 돼서 참 행복하고 따뜻했었다. 고마워!
내년엔 너도 좋은일 생기길 바래! 우리 내년에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자!-
정말 뚝뚝하고 자기 감정 표현 안하는 트리플 A형이었던 경상도 사나이 그 사람이 나에게 정말 따뜻했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전화기 저 너머로 느껴졌었다.

-너를 사랑해!-라는 말보다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마지막 밤에 그가 들려준 따뜻한 말이 얼마나 가슴에 뜨겁게 다가왔었는지...

그때 그사람이 나에게 해 주었던 것처럼,
한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나도 누군가에게 -당신으로인해 올 한해가 정말 따뜻하고 행복했었노라-고 말해야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당신으로 인해 내가 이자리에 있을 수 있었노라 뜨거운 맘으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는 누군가를 한참 생각해 본다.

더불어 나로 인해 즐겁고 행복했었노라 몇번이나 고백하며 계속 만나기를 원했으나,
쓸데없는 나의 자존심으로 인해 매몰차게 외면해 버린
다시는 그처럼 멋진 사람 못만날것 같은 선우에서 만난 그에게
-나도 당신으로 인해 행복했었다고, 잘해주신거 감사하다고, 그리고 많이 미안했다고-
올해가 가기 전 말하고 싶다.
그 사람도 내게 맘 상했을지라도 나의 진심어린 마음을 따뜻하게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올 연말엔 내가 사랑하는, 내가 사랑했던 주변 사람들에 감사하며 그냥 그렇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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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006-11-21 14: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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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이 글 읽고 나니 더 우울하고, 따뜻한 누군가가 그립네요...
박**  2006-11-21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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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님의 글 읽고 갑자기 작년에 헤어진 사람이 생각나서 용기내어 안부문자 보냈거든요. 근데 어제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네요.
잘 지내냐고..아프진 않냐고..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은 감추고, 안부만 묻는 전화통화가 이어지다가 아쉬움을 남기며 끊었지만, 그 사람의 전화가 너무 고맙기만 합니다.

화양연화님도 꼭 그리운 이에게 용기내어 전화 해보시라고 감히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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