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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게...[3]
by imakeh  2005-04-04 12:19 공감(0) 반대(0)
이번 토요일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처음 소개를 받아 만나기로 한 사람에게서 온 연락....
결국 헤어진 사람을 잊지 못해서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 아직 잊은 사람이 생각납니다....죄송합니다.'....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이지만 , 이 글을 읽을 수도 있으리란 생각에
또한 내 생각과 위로를 전하고 싶어서 바쁜 시간이지만 글을 써본다.

솔직히..처음 이 문자를 받았을 때는 문자 그대로 당혹스러웠다.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고 또 무언지 모를 거절감이랄까?...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이지만, 내 입장을 생각하면 충분히 나의 놀라움과
충격은 타당한 반응이었다.

친구와 영화 ' 마파도' 를 보는 중에 이 문자를 받았다.
그 재밌었던 영화도, 윤문식의 연기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재우기엔 모자랐다.
같이 영화를 보던 친구도 얼었던 건.. 마찬가지....

영화를 보고 나와서 친구는 분노했다.. 나도 처음엔 감정적 반응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차 유리 밖 밤거리를 바라보며
내 눈에도 눈물이 흘렀던 건....

결코 처음 소개받아 만나보려 했던 사람과의 만남이 깨어진 것에 대한 서운함이 아니라.. 모종의 동병상련같은 슬픔이랄까?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또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감내해야 하는 이 노력들의 버거움이....
나를 순간 너무도 짖눌러왔기 때문이다.

대상은 물론 다르겠지만 나도 헤어짐의 상처로 허덕이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무수히 많은 소개팅과 선을 보아왔지만
다시 사랑할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상처에 완벽하게 딱정이가 앉을 때까진 아니라 하더라도 그 상처에서 피가
흐를 때 다른 이를 만나는 건, 만나보려 시도하는 건..

어쩜 상처의 전가인지도 모른다.

나는 일정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 이 사람도 지금 이 과정을 거치고 있는 거구나....'

물론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이요, 나도 겨우겨우 내 상처를 회복해가며
아직도 추스리고 있는 사람인데 다른 이를 배려할 여력까지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처음의 감정적 반응은 점차 수그러 들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대체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똑같이 대체할 수
있는 존재는 없는 것이다.

주변 친구들과 사람들을 통해 수많은 소개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었고

해갈될 수 없는 갈증처럼 괴로웠다. 죽도록...

그래서 몇 년을 통한 권유에도 별로 들어오고 싶지 않았었는데
나는 결국 한 달 전 이 곳으로 들어오는 나를 허락했다.

나는 솔직히 아직도 두렵다.

그리고 또 나는 믿고 싶다.

이 곳의 여러 사람들도 다 알고 보면
다 이야기 해보면...

상처의 잔재들과 지우기 힘든 기억의 무게들이
있겠지만...그것들을 떨쳐내고 다시 힘차게 내딛기 위해 들어온...

그렇게 마음의 닮은 꼴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날씨가 몹시 좋은 4월의 오후이다.
좀 더 강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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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2005-04-04 18: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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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쓰라린 사랑의 아픔기억을 앉고있다고봅니다. 세월이 약이겠지만 세월이 지나도 잊어지지 않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아픈 기억들과 하지말았어야 했던 행동들..... 성숙된새로운사랑이 오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기엔 아픔이 크죠..
맞습니다. 스스로 강해지는 길 밖엔없는것 같습니다.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de***  2005-04-04 21: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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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픕니다. 꼭 제얘긴것만 같아서....
이곳 회원님의 글을 읽다보면 다들 비슷한 상황과 마음이신듯해요...
기억의 무게...가끔...아니 요즘은 자주 버겁습니다...
th***  2005-04-05 00: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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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게...세월이 약이 아닐까싶은데요..
아..그리고 마파도..윤문식이 아니라 이문식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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