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잘난 남자 만나기[18]
by 김섭 (대한민국/남)  2005-07-25 13:07 공감(0) 반대(0)
[2030 세상읽기] 잘난 남자 만나기? 꿈 깨시죠

[중앙일보 2005-07-25 00:22]

일찌감치 결혼을 전제로 남자를 사귀는 '영악한' 친구들을 보며, 우리 '언니들'은 다짐한다. "내 인생이 뭔지 더 찾아봐야겠어." 서글픈 몇 번의 연애도 다 성장의 과정이라 넘긴다. 씩씩한 이 '언니들'조차,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결국 결혼은 잘하는 여자'가 되고 싶은 은밀한 욕망이 숨어 있음을 부인치 못한다. '다면적인 나를 이해해 주고 사회적으로도 그럴듯한 남자를 만나 결혼에 성공했습니다'가 미래완료형으로 기술되기 바라는 것이다.

이런 수많은 '언니'들이 은행 잔고를 털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한다. '누가 남자 좀 소개시켜 주지 않나?'하는 구차한 눈빛을 보내느니, 내 돈 내고 '공정하게' 원하는 남자를 소개받는 편이 훨씬 떳떳하겠다 싶은 것이다. 거기 가면 뭔가 과학적인 시스템의 도움으로 내게 맞는 남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등록을 하러 가면 정말 반갑게 맞아준다.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묻는다. 처음엔 '따뜻한 사람' 같은 빈축 맞은 대답을 하다가, 이내 "전문직에, 나이는 세 살 정도 많고. … 키는 175는 되어야 할 것 같고, 연봉은 한 4000만 정도… 학력은 당연히 저보다 좋아야지요" 같은 답을 하며 자신의 속물스러움에 짐짓 놀란다. 어차피 공짜도 아니란 생각에 "전 집안은 안 봐도 지역은 보거든요. 제가 서울 사람이라 지방 사람하곤 잘 안 맞더라고요. 장남은 곤란할 것 같고, 가능한 한 종교도 같았으면 좋겠어요"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이제 내가 원하는 조건을 다 말했으니 곧 맞는 사람을 찾아 주리라 기대하며 일어선다.

엄청난 회원 수를 자랑하는 결혼정보회사는 정말 그런 사람을 찾아 준다. 그런데 딱 그뿐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나간 자리엔, 절묘하게도 그 조건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여타의 이유로 정말 '영~ 아닌' 남자가 나와 있거나, 얼추 만족된다 싶으면 남자가 노골적인 무관심을 표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운이 나쁘거나 내가 뭘 몰라서 실수한 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런 게 아니다. '영~ 아닌' 남자들은 그곳에서 '장수'하고 계신 분들이고, 조건이 괜찮은 남자들은 대개 회비도 없이 입회시켜 준 이른바 '미끼 상품'이다. 그들이 원하는 건 정해져 있다. 젊고 예쁘고 다소곳한 아가씨와 '직함 있는 장인'이다. 이 모든 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물론 결혼정보회사는 조건에 맞는 남자를 만나게 해주었으니 사기는 아니고, 이후 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결국 '내 탓'이다.

정해진 몇 번의 만남 끝에, 우리의 '언니들'은 깨닫는다. 결혼시장에 나오려면 게임의 룰을 알고 덤벼야 한다는 사실을. 결혼이란 지독히도 성별화된 게임이며, 경제력 있는 남자와 예쁘고 순종적인 여자의 역할극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내게 요구되는 성역할이 '구린' 만큼, 내 마음 속 '나보다 한 치라도 잘난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욕망 역시 '구리디 구린' 것임을. 잘난 남자 만나 경제적 의존을 꾀하겠다는 그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자유롭고 평등한 결혼은 환상이며 양성 평등의 구호는 요원한 것임을. 꼭 돈 백만원은 날리고서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결혼정보회사는 성업 중이다.


---------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하고, 욕심을 버려야 짝을 찾을 듯 해요..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my***  2005-07-25 13:20:37
공감
(0)
반대
(0)
흐음.. 결혼시장에서의 결혼은..
경제력 있는 남자와 젊고 예쁘고 순종적인 여자의 역할극이다...?!?!
아마 그게 맞는 말일지도...
st***  2005-07-25 13:22:58
공감
(0)
반대
(0)
너무 슬픈 기사내용이네요...
저토록 처참하게 결혼정보회사 회원들을..적어내다니...
저도 회원으로서..씁쓸하군요...휴~~
아...맨 첨에 나온..'누가 좀 소개시켜 주지 않나 하는 구차한 눈빛...'맘에 와닿네여..ㅎㅎ...제가 가입한 이유이기도 한데...
구래도 기운내야겠져? ;)
yo***  2005-07-25 14:12:19
공감
(0)
반대
(0)
지극히 현실적으로 맞는 내용이네요
그냥 평한한 직장에 평범한 남자들은
정말 결혼두 못하나보네요.
전에 언듯 본 성철스님인가의 주례사 기억이 납니다.
"서로 덕좀 보자는 심보"
무슨 덕을 얼마나들 볼려구~
wi***  2005-07-25 16:03:56
공감
(0)
반대
(0)
휴~~~
ju***  2005-07-25 16:18:37
공감
(0)
반대
(0)
씁쓸하지만 현실이네요...정말 욕심을 버리고
나보다 잘난 짝보다는
나보다 조금은 못한 짝을 찿으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금방 좋은 소식 오지 않을까요....
bo***  2005-07-25 19:20:14
공감
(0)
반대
(0)
흠..가입한지 일주일 참 많은걸 깨닫게 되는군요 ㅡ,.ㅡ;;
sj***  2005-07-25 19:34:54
공감
(0)
반대
(0)
덕 볼 마음은 없거든요..
맞벌이해서 시댁 생활비까지 평생을 대야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요즘은 남자분들 중에도 여자 덕보려는 분들 많던데.....
소개를 받을때도 참 많이 따지더군요...
얼마전에 제가 소개팅을 해주려니 여자쪽 집안 어떻냐고 대놓고 물어봐서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 외에도 따지는 게 얼마나 많던지 결국 전 소개팅 못해주겠으니 다른 데가서 알아보랬지요 ^^*
le***  2005-07-25 23:18:07
공감
(0)
반대
(0)
슬플 수도 있는 기사이지만 그게 바로 현실입니다. 저도 그 기사 참 심도있게 읽었습니다. 모두 모두 득도하시길..백마탄 삼식이는 드라마상에서나 존재한답니다..
아이***  2005-07-26 00:14:29
공감
(0)
반대
(0)
현실적인 얘기네요 돈을내고 서비스를 받는것이니 당연히 자기보다 잘난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죠 하지만 여기서 100% 자신에게 만족할만한사람을 찾을려면 차라리 탈퇴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어느정도만 맞으면 된다고 전 생각이 드네요~
kk***  2005-07-26 00:15:41
공감
(0)
반대
(0)
제가 아는 분(여자) 지금은 착한 분 만나서 결혼했지만, 전에 소개팅 했던거 얘기해주는데 기가 막혔습니다. 남자분이 나오셔서 처음부터 연봉이 얼마냐, 퇴직은 언제냐, 퇴직하면 연금은 얼마정도냐? 등등을 물어보면서 이 분과 결혼했을 경우의 경제적인 상황을 바로 앞에서 계산하더랍니다. 달, 년 곱하고 세금도 빼고, 연금 한 번에 받아서 투자어떻게 하고 이런것만 들어주다 들어왔답니다. 기가 막히죠?
le***  2005-07-26 00:37:04
공감
(0)
반대
(0)
헐..기가 막히네요 -.-;
be***  2005-07-26 06:41:39
공감
(0)
반대
(0)
그 남자분은 고도의 전략 같은데여...ㅋㅋ 여자분이 맘에 안들어서 자기 시러하게 만드는 방법...ㅋㅋ 아닌가여??
wh***  2005-07-26 09:18:55
공감
(0)
반대
(0)
아뇨. 전 맘에 든다면서 그러는 분을 봐서요--;;; 나중에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ka***  2005-07-26 11:49:25
공감
(0)
반대
(0)
구차하게 미팅 좀 시켜달라고 하느니 가입한다.. 이건 딱 와닿네요. 저도 이래서 가입했습니다만.. 그런데 마지막 결혼관에 대한 기자의 사고 방식은 좀 그렇네요. 순종적이라.. 무슨 옛날 얘기도 아니고.. --;
wh***  2005-07-26 13:35:18
공감
(0)
반대
(0)
이거 기자가 쓴 글이 아니라, 영화평론가가 쓴 글입니다. 사회에서 여자분들께 요구하는 순종성... 너무나 잘 집어내신것 같습니다. 아니다, 말도 안된다 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심리같더군요.
be***  2005-07-26 13:53:33
공감
(0)
반대
(0)
영화평론가이면서 여자 의사죠..ㅜㅜ 한마디로 지는 잘났으니까 결혼에 목매는 여자들 우스워 보인다는 거죠..... 물론 글 읽으면서 느낀 사견임.
wh***  2005-07-26 14:31:31
공감
(0)
반대
(0)
하긴요. 저도 글쓴분 프로필을 보니 영 마뜩치 않았어요. 필자선택을 잘못했다는.
ma***  2005-08-08 18:51:01
공감
(0)
반대
(0)
10억정도 모으면,예쁘고 순종적인 여자..저기 베트남서 데려와서
성별화된 결혼생활을 할수 있을듯....ㅡ_-
이전다음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이전글
이전글[Prev] :
다음글
다음글[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