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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1]
by 밤비 (대한민국/여)  2006-01-11 23:55 공감(0) 반대(0)


오전에 두 시간 오후에 두 시간씩

스키강습을 받게 되어 있었는데



체력을 핑계로 한 시간씩만 받고

먼저 방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참 다행인게 3년전 처음 스키부츠를 신고 걸었을 때는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아파서

도저히 탈 수가 없었는데



10년 한시장애 판정을 받은 허리디스크가

10년이 가까와오니까 정말로 나아가는지

그런대로 스키를 탈만은 하였다.



방에 누워서

베를린에서 18년 동안 부치지 못한 편지..

를 다 읽었다.



맑은 샘물 한 줄기를 발견한 듯한 청정함..



전혀 투사가 아닌 한 젊은이가 투사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지난 세월들에 눈시울이 시큰해온다.



-------- * ---------- * ----------



텅 빈 식당에서 느지막히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두 장년의 남자가 들어선다.



얼굴에 살이 좀 붙었지만 금방 그의 얼굴을 알아본다.



89년! 그와 나는 한 학교에 있었다.



그는 나의 한 학년 후배.



그는 전산실에서 전산 처리를

나는 전산실로 OMR답안지를 배달해야하는 고사계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눈치코치없이 쫄랑쫄랑 전산실을 드나들었는지



하루는 그가 정색을 하고는 말했다.



사람들이 다 모라구 그래요..



나는 말그대로 홍당무가 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가야할 일도 다른 사람을 시키고

절대로 전산실을 올라가지 않았다.



그의 동기생들을 통해 그가 아직도 총각인 것은

듣고 있었다.



그가 좋아했던 불어샘은 프랑스로 가서

수녀가 되었다는 풍문인데



그도 나도

오지 않을 연인들을 기다리며

이렇게 늙어가고 있는 것인지..



이념도 가고 사랑도 가고



오직 스텐카라친 배위에서 노래 소리만 들려오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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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2006-01-16 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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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멋지네요. 한편에 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 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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