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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안 좋았던 맞선 이야기[13]
by 라라 (대한민국/여)  2006-07-28 00:55 공감(0) 반대(0)

비도 오고... 휴가를 내서 모처럼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다가
게시판에 와서 매너, 맞선 등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글들을 읽었어요..
여기 거쳐가신 선배(?)들의 구구절절한 얘기들이 참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저도 선우 가입전 예전 맞선 경험을 써봅니다.
잘되서 몇달 교제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은 결혼을 확신할만큼 인연이 아니어서
정리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도 매너가 꽝이었던 사람들이 참 기억에 남네여... ^^;

사례 1.

지방대를 나오고 조그마한 잡지사에 근무하는 4살 연상의 사람을 소개받았습니다.
제 나이도 꽉차고 해서 맘에 안들어도 무조건 만나라고 해서 만났습니다...
대치동에 아파트도 있고, 재력이 있다고 중매하시는 아줌마가 저희 엄마를 부추겨놓은
것도 있고, 엄마의 압력에 굴복하여 나갔지요.
그래도 저 미용실에서 머리도 하고 정장입고 신경써서 나갔습니다.
대학로에서 약속시간에 딱 맞춰... 그런데 보통 남자들은 제 시간보다 1분이라도 먼저
와있는 거 아닌가요?
약속장소에 도착했더니... 아직 안왔더군요... 차가 막히나보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10분이 지나도 안옵니다... 전화도 없고...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지하철로 오고 있답니다. 지하철 안내방송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
오고..
그리고 나서 약속시간 20분 지나서 까페에 들어오더군요.
근데, 미안하다는 말도 안합니다... 전혀 표정도 미안하지 않구요..
그리고 더 황당한 건, 절 보고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하는 말이
"아버지 뭐하시는 분입니까?"

이게 첫 질문이더군요.. 참 황당해라...
그러더니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 저희 아버지는 법무사입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얘기를 주절주절 하더군요.

저 더이상 그 남자랑 오래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늦게 와서 미안한 것도 모르는 남자와
첫 질문이 아버지 직업과 자기 아버지 자랑...
우리 아버지도 공무원이고, 사실 따지자면 내가 자기보다 더 좋은 직장에 다니고 학력도
나은데 그렇게 자기가 대단한 집 아들이라고 나오니 맞선 자리에 회의가 들더군요..
지금도 그 사람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아니 내가 자기 아버지랑 결혼하러 나왔답니까?!!

사례 2.

우리나라 최고라는 S대를 나온 사람을 만났습니다.
오 고맙게도(?) 동갑이더군요... (맞선에서는 동갑 만나기 힘들죠? ㅜㅜ)

자기는 미래에 정치를 할 생각이 있고 그래서 아내될 사람은 O여대를 나온 사람이여야
한다며 그것을 절실히 원했답니다. 자기 학교와 어울리는... 계속 그 특정여대를 나온
사람만을 고집해서 만났는데 다 잘 안됐다더군요.
그러니까.. 저의 경우는 그 특정여대 출신 아닙니다. 그치만 소위 명문대 대학원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만났나 봅니다.
그러면서 절더러 "자기를 만난 것은 그쪽도 눈이 높아서"라고 하더군요.. 왕재수..ㅠㅠ

집에 와서 가족들한테 얘기를 했더니 남동생이 하는 말이
"누나 그 사람 아니다" 이럽니다.
제 남동생도 그 맞선남과 같은 S대 출신입니다. S대 의대이기 때문에 세속적으로 볼 때
오히려 그 남자보다 잘난 녀석입니다. 그래도 제 동생은 여자 학벌 안 따졌고, 지방대 졸업한
여자와 사귀고 있었죠... 저희 집에서도 문제삼은 적 없구요...
동생이 하는 말이, 자기 친구들도 그렇게 여자 학벌 따지며 장가간애 거의 없답니다.

이분과는 몇번 문자와 전화가 왔었지만 갑자기 뭐가 틀어졌는지 자기쪽에서 연락을 끊더군요. 참 많이 따지고 까다로운 분이라 교제로 이어질 거라는 느낌은 없었는데 역시
그렇게 되더군요.

그 밖에 남자분들 이런 질문 하지 말아주세요.

"직장 생활 오래했으니 돈 많이 모아놓셨겠네요? "
"차는 당연히 있죠? "--> 이 질문 우회해서 "차로 출퇴근하시면 힘들지 않아요?"
이렇게 나오죠.. 제가 차 있다는 말 하지도 않았는데... 차가 있는지 없는지 은근히
떠보기 질문.. 다 알아요.. 씁쓸하네요... 예전에 차있었지만 몇년전에 처분했어요.
차라리 차 처분한게 이런 상황에서 인간성 검증에 이용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여~
여자가 차 있는지도 따지는 남자분들... 실망스러워요...

아무리 맞선 시장에서 만난 만남이지만, 전 이제까지 만난 남자들에게도
"연봉이 얼마죠?"
"집은 있어요?"
이런 질문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제가 순수한 건지 아님 당연히 했어야 할 질문을 안한 바보같은 건지 모르겠는데
첫만남에서 저런 질문을 하면 상대방이 불쾌할 것 같은데 안 그런가요?

그런데 여자들에게 은근히 바라는 남자분들이 간혹 있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그래도 배우자로 중요한 것은 평생을 함께 할만한 편안함과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인지를 검증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은데...

아니면 맞선장소에서 안만났으면 괜챦을 사람들이 맞선장소에서는 이렇게 계산적으로
변하는 건지.. 그렇더라도 상대에게 이런말을 하면 좋겠다 이런말을 하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라고 한번만 더 생각한다면 좋을 텐데...

물론 대부분의 남자분들은 매너가 좋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런 분들이 기억에
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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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2006-07-28 09: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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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팍팍 와 닺는 말들입니다... 저와 만남을 가졌던 분들이 저런 생각을 하시면 않되겠끔... 최대한 매너를 지켜야겠네여... 비가 와서 센티해져서 그런건지... 회원분들 글 읽으며... 흐뭇해하며 읽고 있으며... 이런 분 저두 점지해줍사... 바라고 또 바라며...ㅋㅋㅋ
라라님이나 저나 뭐... 좋은 분 생길겁니다...
저도 꽉찬 개란 한판이라... 주선 들어오는데로 만나고 있답니다...
부디 좋은 만남하셔서 좋은분 생기시길...
이**  2006-07-28 09: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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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남자지만...아~정말 왜 그리 못된남자들이 많은걸까.. 난 절대 안그런데..(물론 제 조건이 그러질 못해서..) 여자분한테 뭐 바라는것도 없는뎅... 시집올때 숟가락만 들고와도 ok. 물론 제가 그런거 커버할 능력은 아닌뎅... 여자분이 이런사정을 이해만 해준다면.. 저도 안바라고..여자도 안바라공.. 돈 그리 많지 않아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뎅..^^
이**  2006-07-28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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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통 남자들은 제 시간보다 1분이라도 먼저
와있는 거 아닌가요? --> 이 말은 여자는 늦어도 되는데, 남자는 늦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여자든 남자든 약속 시간에 늦으면 안 되겠죠.
서**  2006-07-28 12: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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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자인데 늘 먼저 나가서 기다린답니다..ㅎㅎ
적어도 십분은 일찍 도착해서 화장실에 가서 거울 보면서 얼굴이랑 머리 상태도 좀 점검한 후 여유있게 앉아서 기다리는 게 좋아서요 ^^*
본문의 사례처럼 만약 늦어지게 되면 이러이러해서 몇분쯤 늦겠다 이렇게 문자메세지라도 한 통 넣어주면 좋을텐데..^^*
이**  2006-07-28 14: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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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워낙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보니 만남에도 여러 에피소드가 생기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제가 만났던 남성분들 중에도 괴짜분들이 있었는데 "집은 몇 평 쯤 됩니까?" "성욕을 자주 느끼십니까?" "왜 아직 결혼 못했어요?"(이 질문은 노처녀인 제가 굉장히 보편적으로 받는 질문이지만 들을 때마다 말문이 막히곤 합니다.) "운전은 하세요?"(내가 장롱면허라는 것을 확인하고나면 굉장한 우월감에 빠지는 분들도 계셨음. 그 이후 운전에 관한 무용담으로 열변 토하심. 몹시 안스러움..
이**  2006-07-28 1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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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제가 호감을 느꼈던 분들은 '계산적인 탐색'에서 좀 떨어져있는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허**  2006-07-28 15: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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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맘에 드는 사람이라면 공감~님처럼 숟가락만 들고와도 오케이입니다...ㅎㅎㅎ 제가 좀 더 고생해서 벌죠...^^ 고생해도 보람되고 즐겁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분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2006-07-28 17: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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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님 정말 저런 질문을 하는 정신뵹자가 있단 말인가요??-성#을 자주 느끼십니까??-라니...제 눈이 의심스럽네요...
김**  2006-07-28 17: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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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가 어디서 맞선에티켓에서 본건데, 맞선장소에서는 남자가 제시간까지는 맞춰오고(조금 일찍 오거나) 여자분은 일부러 5분 정도 늦게 들어가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제시간에 둘이 딱 맞춰와서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마주치면 어색하다고... 남자가 기다리는 모양새가 좋다고 하던데... 보통 그렇지 않나요?
김**  2006-07-28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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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일찍오든 늦게 오든 그것에도 남녀의 역할이 있다는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모든것은 시나리오 대로 움직여야 하는건가~ ㅋㅋ 생각지 않고 계산하지 못했던 상황속에서 인연의 끈은 더욱 깊어질수도 있을텐데...
강**  2006-07-28 22: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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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든 늦을 것 같은 경우에는 미리 문자라도 날려주는게 좋죠~ 그리고 일부러 5분 늦게 맞춰서 도착해야 한다는 것도 좀.. 뭐 아예 둘 다 늦어서 지하철 역 입구에서 만나서 다른 집에 간다든지 그런 것도 경험해보시면 나쁘진 않다는걸 아실겁니다. ^^;
김**  2006-07-28 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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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다기보다... 어디에서 본 거라서.. 모 저도 꼭 그렇게 해야한다거나 그런적은 없어요. 이왕이면 제시간에 맞춰서 오고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좋겠죠.. 어쨌든 의견을 들어봐서 좋네요 ^^
허**  2006-07-29 14: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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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도 좋은 남자 많답니다..그리 잘나지도 돈이 많지는 않을지라도..수수하고 괜찮은 사람이 꽤 있을겁니다..지방으로도 눈을 돌려보는 기회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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