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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결혼 소식[2]
by Evita (대한민국/여)  2006-07-30 21:33 공감(0) 반대(0)
게시판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제게도 몇가지 일이 있었네요...

제겐 대학교1학년때부터 꽤 오래 만나 1000일을 앞두고 헤어진 남자친구가 있었죠.
그 친구가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사랑을 해주었는지... 어렸을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받는 사랑에 지쳐 그 친구를 놓아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헤어진지 5년후 어제,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변한게 없는 눈빛, 실루엣, 손가락 버릇 까지도...그는 그대로더군요.
달라진게 있다면, 그때는 데이트 비용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가 이제는 대기업의 대리라는 명함을 갖게 되었다는것.
그리고 이미 통화로 알고있었지만,,, 그는 결혼날짜를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막상 알고 있던 사실인데도, 얼굴보고 그 날짜를 들으니 가슴이 뛰면서
순간 표정 관리가 안되더라구요.
하지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결혼하는 사람은 저 바로 다음에 만난 여자분이었어요.
그분과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결국은 결혼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조건을 내세운 만남을 많이 해보았지만 결국 익숙하고 편안하며
믿을 수 있는 상대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얘기하더군요.
그 마음을 공감하는 저였기에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죠.

여기와서 그리고 나이가 차면서 그렇게 수많은 만남을 가졌음에도 인연을 만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제 자신의 욕심과 어리석음 그런거 때문이겠지요.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이 참 기분이 이상했어요. mixed feeling...
우울해지지 않기를 바랬는데 어쨌든 결국 저보다 먼저 짝을 찾아 행복해 하는 그를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줄순 없었던것 같네요.

어떤 드라마에서도 그런말을 했죠
"사랑이란 이기적인거에요.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행복따위는
진심으로 바랄순 없는거에요..."
맞는말 같아요...

저도 많이 많이 아주 많이 행복해지고 싶은데, 그래서 누군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싶은데, 헤어진 남자친구의 행복도 행복한 연애와 결혼을 한 친구의 모습도
제겐 진심으로 축복해줄 아량이 없나봅니다...

한때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그의 입에서 '너도 좋은 사람 만날거야'라는 말을
듣는다는게 넘 괴로웠어요...그 또한 진심이었겠지만...
살면서 한번을 겪어야할 일이었죠~옛 연인의 결혼소식...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를 잘 정리한 기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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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006-07-30 2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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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무슨 속으로 만나러 가셨는지..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 그냥 친구로 지내던 놈(?)이 자기 여자친구 하소연 하는 소리로도 제 주먹이 움칠 할때가 있는데.. 결혼 소식을 얼굴까지 보면서 들을 수 있는 용기는 얼마나 많은 내공이 있어야 하는지.. 연인이 헤어질 당시에는 아주 사소한 일로 그냥.. 짜증이라는 감정이 앞서 없던 일로 하고 싶어진다고 하던데.. 시간이 지나면 미련이 제 심장을 아프게 하네요.
이**  2006-07-30 22: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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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버티고 참아내는 만큼 님의 그릇이 커지고 있다고 말씀드리면 조금은 위안이 될까요? 아주 잠깐만 우울해하시고 얼굴 펴지면 그 얼굴이 복을 불러온답니다.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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