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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시절에(4)...[2]
by 변영욱 (대한민국/남)  2005-04-25 20:12 공감(0) 반대(0)
참 그 때는 바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랐다.

야근 끝나면, 회식에다,

자기계발.
끝나면, 회계 공부도 해야 했고, 헬스도 다녔고,

무엇보다, 그녀를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차로 2시간,
왕복 4시간 거리지만, 평일에도, 2~3번씩 만났다.

그래서, 주말만큼은 아무 누구에게도, 터치, 구속 받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축구부에 가입하란다.

토요일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축구하고 가라니...

정말 버티고 버텼다.
공까지 차고, 지칠 때로 지쳐서, 주말에 데이트 하기란 쉽지 않아서 였지만,

축구화 사준다. 회비 공짜. 유니폼 공짜.
갖은 회유와 압박에 결국 가입했다.

그 "덴마크"가 팀의 주장이자, 공격수다.

잘 뛰지도 않고 어슬렁 거리다. 패스 받고, 슛만 한다.
완전, 예전 "이동국"이다.

공도 한두 시간 차는 게 아니다.
해져야 끝났다.


그러던, 어느날,
황금같은 3일연휴.

여자친구랑, 어디 어디 놀러가기로 다 계획 짰는데,
휴일 중간일에 울 부서직원이 결혼식한단다.

별루, 친하지도 않고, 아니, 사실, 그 덴마크 꼬붕과 같은 녀석이라,
휴식3일간, 다시 이동하지 않고,
부주금만 미리 내 놓고, 참석치 않을 요량이였는,

그 덴마크과장, 전원 참석하란다.

이유는 전 지점 회계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하는데,
본사 직원이 한명이라도 불참하면, 되겠냐는 것인데,

내가 볼 땐, 자신의 조직장악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라 여겨 진다.

암튼, 그 황금같은 연휴에,
맘에 내키지도 않는데, 4시간씩 운전 해서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 과장님, 저 약속 있어서 도저히 참석 못하겠습니다."
" 00씨도 양해 했구요."

" ... ... "
얼굴 벌게 진다.

" 아니, 00씨는 여자 친구가 그렇게 중요한가?"

" ... ... "

" 응 그렇게 중요하냔 말이야? "

" 네~에 "

" ... ... "
얼굴 검붉어진다.

" 그럼, 회사가 중요한가? 아님, 애인이 중요한가? "

" 아니, 과장님, 그런 질문이 어디 있습니까? "
" 둘다 중요하지요 "

" 회사가 중요한지, 애인이 중요한지 그걸 말해 보라니깐."

" 둘 다 중요합니다."

" 아니 양자택일해, 회사가 중요한가, 아님, 애인이 중요한가?"

" 애인이 중요합니다."

그 후로, 정말 몇달간 왕따 당했다.

애인 만나야 하니깐, 앞으로, 야근도 하지 말고,
회식도 참석하지 말고,
퇴근시간 땡 하면, 혼자 칼퇴근하란다.

그러다, 그러다,
울 여친이랑, 그 덴마크 과장 찾아갔다.

둘이 술 진탕 먹고,

" 제~발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양복 한벌, 지갑이 가벼워도, 직장상사가 갈궈도, 왕 따 당해도,
그 때, 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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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  2005-04-25 20: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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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요..
전 님의 그 할 말은 하는, 당당한 태도가 참 좋아보이네요.
화이팅하세요!! ^^
pu***  2005-04-26 0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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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대단해요.~~ 근데 그여친과는 잘안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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