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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 적혀있는 사물함[9]
by 평범까텔 (대한민국/여)  2007-10-14 21:03 공감(0) 반대(0)
어제밤에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원래 꿈도 잘 안꾸고.. (뭐 맨날 꾸겠지만..) 절대 기억을 못하는 저인데..
어제밤 꿈이 아직까지도 생각이 나네요..

** 꿈이야기**
친구들이랑 여름에 바캉스를 가서 나이트에 가기로 했는데..
나이트 입구에 귀중품을 맡겨두는 사물함이 있더라구요..
사물함이 어찌나 많은지 대략 2000~3000개는 되어보였어요..

데스크에서 제 이름을 말했더니 사물함을 등록시켜주고.. 7번을 쓰라고 하더라구요..
7번 사물함에 갔더니.. 신기하게 제 이름이 딱 적혀있더라구요..
`와.. 정말 좋은 장치당.. 데스크에서 등록한 이름이 여기에 딱 찍히네.. ㅋㅋㅋ`
그래서 귀중품을 넣고.. 열쇠를 챙겨서 호주머니에 넣었어요..

그런데 저~~기 수상한 사람이 보이네요..
그사람이 여기저기 사물함을 건드리고 다녀요.. 수상해서 제 사물함에 가보니..
글쎄.. 제 이름이 아닌 딴 이름으로 바뀌어 있는거예요.. 열쇠도 안들어가고..

그래서 데스크로 막 달려가서 설명하고.. 7번을 어서 제 이름으로 바꿔달라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데스크는 제 말을 쉽게 듣지 않았고.. 친구들을 다 불러서 설명한 다음에 마스터키를 가지고 7번 사물함으로 갔죠.. 그리고 문을 열었는데.. 그곳에는 딴 물건들이 들어있었어요..
내 물건을 결국 어디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죠.. 더이상 7번 사물함은 제 것이 아니었죠..
제가 가진 열쇠는 맞지 않았으니까..

**

잠에서 깨어나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사람의 마음도.. 사랑도 참 그 사물함과 비슷하다는..

수많은 사물함은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또는 그 사람들의 마음이고..
어떤 분이랑 사귈때 내가 그 마음에 들어갈 수 있듯이..
데스크에서 등록을 해주면 내 사물함이 생기고.. 그 사물함을 열수 있는 열쇠가 생기고..

그리고 나면 우린 그 사물함을 열어서 내 소중한 마음(귀중품)을 그곳에 보관하죠..
우린 열쇠만 있으면 그 사물함을 열었다 닫았다..그안에 어떤것이건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죠..
그 사물함을 열수 있는 열쇠는 나밖에 안가지고 있고.. 비로소 우린 그 사물함의 주인이 되는거죠.. 주인이라는 의미로 사물함에 드디어 내 이름이 적히는거구요..

그런데 문제는 그 주인이란게..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거예요..
제 꿈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수상한 사람이 갑자기 7번 사물함의 주인을 바꿔 놓았듯이..
어느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물함의 주인이 바뀔수도 있는거죠..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히고.. 그 안에는 이제 내 마음대신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어있죠..

어느날 갑자기 다가오는 그 상황은 우릴 참 당황스럽고 혼미하게 만들죠..
내 소중한 마음(귀중품)을 잃어버린 충격과.. 다른 이름이 적힌 사물함을 보는 낯설음..

사물함 번호는 여전히 7번이듯이.. 그 사람은 여전히 똑같은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던 내가 가진 열쇠는 이제 더이상 소용이 없죠..

그리고 더 안타까운건.. 우리가 마스터키를 찾아서 사물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물함 안의 상황이 어떤지 예측조차 할 수가 없다는 거랍니다.. 그 안에 내 맘(귀중품)이 여전히 있는데 사물함 이름만 잠깐 바뀐건지.. 아니면 아예 다른 마음이 들어있는지..

왜 사물함 이름이 바뀐건지.. 사물함이 고장이 나서 데스크에서 요청을 했는지.. 아니면 어떤 마음이 열쇠수리공을 데리고 와서 사물함 열쇠를 교체해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담은건지..
우리는 아무것도 알수가 없습니다. 다만 어느날 열쇠가 안들어갈 뿐이죠..

내것이었다고 우기고.. 다시 내것으로 바꾸기위해 항의해보고.. 그래도 소용없죠..
그렇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게 되는거죠.. 내것이었단 것을 아는건 사물함 뿐인데.. 사물함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니.. 사물함에는 딴 이름이 적혀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거죠..

하지만 가혹하게도 사물함 번호가 7번 그대로이기 때문에,, 위치도 그대로이고 모양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자꾸만 내꺼라는 미련이 남는거죠.. 뭔가 착오가 있을거라는 미련...

그렇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알게되죠.. 정말 저 사물함은 이제 더이상 내것이 아니구나..
그리고 몇번 그런걸 경험하고나면 또 알게되죠.. 사물함은 종종 주인이 바뀌더라..
나한테 말해주지는 않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될수도 있더라...
그리고 한번 바뀐 사물함은 다시는 내것으로 돌아오지 않더라.. 포기해야 되더라..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내 손에 들고 있는 열쇠에 맞는 다른 사물함을 찾는 일이죠.. 열쇠 주인을 찾아야 하는거죠.. 내 마음 찾아야 하잖아요.. 예전에 7번에 넣어뒀다가 잃어버린 마음을 찾기 위해서는.. 그 열쇠가 들어가는.. 어딘가 있을 제 이름 적힌 바뀐 사물함의 위치를 찾아야하죠..

수~~많은 2000~3000개의 사물함속에 어딘가는 있을테지만..
막막하죠.. 제 이름 적힌 사물함 다시 찾기란... 그래서 힘들죠...

**
이 세상에 사물함 배열 바꾸고다니는 수상한 사람이 다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냥 한번.. 열쇠랑 사물함이랑 맞춰놓으면.. 더이상 이름이 안바뀌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그 사물함이 영구적으로 고장이 안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장날때는 열쇠랑 함께 고장이 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른 제가 가지고 있는 열쇠의 주인을 찾고 싶습니당..
제 이름 적혀있는 사물함은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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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2007-10-14 2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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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해몽이 좋으신 건지... 해몽에 꿈을 맞추신 건지... ㅋㅋㅋ 하여튼 글을 잘쓰시는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정**  2007-10-14 22: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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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님... 이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복 받으실 꺼예요~~~!!! ^^*
이**  2007-10-14 22: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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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댄다... ㅋㅋㅋ (죄송~~ ^_^, 농담인거 아시죠...?)
정**  2007-10-14 22: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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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구들있네.. ㅋㅋㅋ(어떤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를것 같아요,. 역시 농담..ㅋ)
이**  2007-10-14 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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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 얼마전에 테레비에서 얼핏 봤는데... 노처녀 인 듯한 아가씨에게 좀 여러가지 웃기는 상황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그때마다 그 아가씨가 팔짱을 끼고 썩소를 지으며 한마디 하더라고요..."좋~~ 댄다..." 이 장면이 생각나서 써먹어 봤습니다... ㅋㅋㅋ
정**  2007-10-14 23: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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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시지 마세요...
저 앵간하면 안삐집니당... 강심장에... ㅋㅋㅋ
지금 완전히 게시판 놀이에 빠져서.. 진짜 놀구 있습니당...
도**  2007-10-15 0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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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전 누군가의 맘을 담아줄 사물함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았답니다..
허나 그것두 이제는.......지쳐가네요 ~~
그나저나 글솜씨 참 좋으시네요 ~^^
정**  2007-10-15 08: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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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칭찬에 약한 까텔인데.. 오늘 하루 기분좋게 시작하겠는데요? 감사감사... ^^*
이**  2007-10-15 1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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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걸 보면서 만유인력을 생각해냈잖아요...같은 사물을 보고 같은 일을 겪으면서 어쩜 이렇게 생각이 다른지...존경스러워요~너무 멋있고 감성적이신 분일거 같아요~~얼른 본인 열쇠에 꼭 맞는 사물함 찾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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