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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떡찌는 밤에....[4]
by nana (대한민국/여)  2006-12-08 05:10 공감(0) 반대(0)
간혹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구찜을 먹다가 문득....

도대체...어찌하여 너는 생선주제에 이렇게 고기보다 더 고기같은 육질이 느껴지는게냐?
(-_-;;)

흑임자 송송 박힌 증편을 한 입에 넣을때도 술냄새를 그윽하게 느끼며
지금 내가 먹고있는 것이 빵이냐? 떡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다.

증편은 정말 떡 중에서 제일 빵같은 떡이다.
떡모르던 시절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보니 증편은 떡중에서 드물게 발효의
과정을 거치는 빵같은 떡이었던 거다.

소금을 넣고 체내린 멥쌀가루에 따뜻하게 데운 막걸리와 설탕과 물을 넣고
주루룩 흐르는 반죽을 4시간 방치해서 1차발효 끝나면 2차발효를 1시간이나
해야하는 손이 많이 가는 떡이 바로 증편이다,

막걸리에 들어있는 효모균의 먹이로 설탕을 주고 효모가 증식하면서 탄산가스가
나오면 반죽이 부풀기 시작하는 것이다. 요즘엔 드라이이스트로 해서 증편을
한시간 만에 1,2차발효 끝내고 쪄내지만 전통 레시피 대로 오늘은 막걸리를
넣고 반죽을 만들어 놓은 후 일나가며 엄마에게 부탁했다.

어머님. 소녀 없어도 반죽을 책임져 주시와요~

엄마가 전기장판에 따뜻하게 발효시키고 반죽을 책임져주실 동안 나는 부지런히
일하고 12시넘어 집에 들어왔다.

식탁에 놓인 나를 기다리는 반죽을 보고는
내일 떡을 찔까하다가 다시 또 부풀기 시작하는 모양을 보니 잠도 올거 같지않아
이 밤에 찜기를 꺼내 떡을 찌기 시작한다.

설기떡이야 틀에 한번 올리고 20분정도 쪄내면 뚝딱이지만 증편은 일일이 모양틀에
담아야지 고명으로 데코레이션 해야지...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다.
하여 멥쌀가루 2킬로 분량의 증편을 다 쪄내고 포장까지 끝마치니 새벽 4시가 넘는
이 시간이다.

장장 4시간이나 떡을 쪘다. 이밤에 나홀로...(--;;)

한마디로 날 샜다.

평소같으면 동트는 새벽하늘을 보며 잠을 이루겠것마는 내일은 오전9시부터 문화센터에서
빵만드는 날이니 잘 수도 없고 이럭 저럭 이렇게 노닐고 있다.

예전에 어떤 회고록을 보니 5.16당시에 박대통령이 거사를 치루러 간날
육여사가 밤을 새워 빨래를 했다하던데 나는 그런 상황이라면 아마도
떡을 찌지 않을까 싶다.

떡익는 냄새가 동트는 새벽을보는 불안한 맘을 날려주며 세상만사...모든일이야...
우찌 자알되겠지..이렇게 맘을 다잡아 줄거 같으다.

떡을 찌다 맛을 보느라 또는 실패작들을 수습하느라 대체 이 밤에 떡을 몇개나 먹었는지
모르겠다.-_-;;
느끼해서 시원한 동치미 국물까지 먹고...


요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살집이 좋은 이유를 이제야 비로소 알거 같다.
빵과 떡을 배우다 보니 쌀반가마+쌀한말 나가는 몸무게가(-_-;;) 점점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만간 쌀반가마+쌀두말의 건장하고 당당한 체격이 되지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요리 배우는 것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발견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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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006-12-08 09: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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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진 모르지만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간만에 훈훈한 글 읽어 보았습니다.^^
서**  2006-12-09 12: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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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문득 쌀 한 말이 몇 kg인지 한참 찾았더랬어요 ㅋㅋ
소시적에 배웠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요... 벌써 몇년전에 배운건징...
그래도 아직 20년은 안되었다는.. 음.. 십수년.. ㅡ.ㅡ
저도 요즘 나름 건강 챙기느라 요리에 좀 심취했더니 나나님 말씀처럼 나날이 오동통해질려고 해서 헬쓰 끊어서 열심히 다닌답니다^^
서**  2006-12-09 1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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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학원은 정말 결혼 전에 꼭 다녀보고 싶은데 다닐 날이 오겠지요
아님 요리학원을 먼저 다니고 있어야 하나...ㅋㅋ
남편과 아이에게 맛있는 한식, 중식, 일식 요리는 물론이고 제가 만든 간식을 먹여주고 싶거든요 (빵이랑 쿠키,케잌, 떡,아이스크림, 등등요...)
*^.^*
송**  2006-12-10 02: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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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저도 떡만드는거 배워볼라고 내년 도전목표에 넣었어요..
제빵을 이번에 배워서 너무 좋았드랫는데.. 나나님 글 보고 자극 받았달까요?
내년엔 꼭 백설기를 내손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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