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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포기자- -;;[1]
by 장서윤 (대한민국/여)  2005-05-29 11:57 공감(0) 반대(0)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요즘에 보면 국적포기자들이 화제입니다. 더구나 그들 중 다수는 소위 말하는 ‘사회지도층’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국적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떠나 미국행을 고집하는 사람이 전부 부자인 사람뿐인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가지 못하는 것이지 가난한 사람 중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미국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유가 분분합니다. 그리고 그중의 상당수에게는 그이유가 한국에는 여유가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랄까, 한국은 너무나 부대낍니다. 너*무*나도 "부대"낍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공간과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 나라에서는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너무나 비참해 집니다. 관용이 없고 패자를 너무나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패배는 곧 죽음이고, 우리는 패자를 너무나 짓밟습니다.

이것은 한국 내에 존재하는 계급문화와 군사문화가 상당히 일을 그렇게 만듭니다. 한국에서 승진에 실패하고 돈을 못버는 것은 좀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열등한 인간으로의 추락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에도 말한 것처럼 서양사회에 비해 한국사회는 유달리 직함이나 학위호칭을 부르기를 즐깁니다. 친해지면 대통령도 미국에서는 사석에서 이름으로 부릅니다. 대학원에서는 학생과 교수간의 거리도 크게 멀지 않습니다. 노교수와 젊은 교수의 차이는 그야말로 없다시피 한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석에서도 위아래를 엄격히 따집니다. 선후배 열심히 따지고 기수 따집니다. 지위가 높은 곳에 가면 그야말로 머리를 바닥에 처박고 살아야 할 정도로 예의범절을 따집니다.

검사가 되고 장관이 되면 아직도 백성의 위에 군림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2등이나 패배자로 사는 것은, 그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 이상으로 인간적인 모멸감에 시달립니다. 우리는 왜 우리의 이웃을 이렇게 만들까요.

미국생활을 좀 해본 한국사람들이 때로 불평하는 게 있습니다. 미국은 우기면 된다는 겁니다. 그냥 가서 물어보면 안된다고 하는데, 자꾸 고집하고 우기면 방법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러다보면 그 사람이 나를 속이는 것 같아 화도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겨도 매달려도 안되는 사회가 옳은 것일까, 아니면 우기면 그래도 받아주는 사회가 옳은 것일까. 버젓이 속는 줄은 알지만, 그래도 다급하니까 매달리는 사람에게 넘어가주는 사회가 옳은 거 아닐까요? 물론 보기 나름이라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미국이 어떤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미국에는 일자리가 흔하고 인력이 부족한데, 우리나라는 인력이 넘쳐나기 때문에 살기가 퍽퍽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실질구매력 기준으로 국민소득이 2만 불에 달하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가 고향인데도 외국으로 한사코 떠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혹시 우리가 너무 차갑고 팍팍한 사회여서는 아닌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욕하기는 쉽지만, 우리는 정말 선진국민들이 하는 것만큼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기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정말 같이 살아가는 사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얼마 전에 결식학생의 부실한 도시락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주변사람은 잘 먹는데 어느 학생만 굶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어느새 우리는 짝이 굶고 있어도 네 도시락이나 잘 먹으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된 것은 아닐까요?

한쪽에서는 비참한 실업자들이 있는데, 그에 대해 고통의 분담을 하려는 노력이 우리사회에는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가 과연 통일을 할 수가 있을까요? 우리는 얼마나 굶고 있는 동포를 위해 참고 희생할 준비가 된 걸까요.

우리는 희생이란 말을 싫어합니다. 이는 희생하라는 말로 국민을 착취해온 독재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끊임없는 희생을 요구하며 그 열매는 뒤로 캐내어 자기들만 잘 먹고 잘살게 축재한 세력들에 대한 반감인지도 모릅니다. 평화의 댐 쇼를 하면서 초등학생의 돼지저금통까지 털어가며 희생을 부추긴 사람들이 우리의 가슴에서 정이나 따스함을 모두 훔쳐가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승리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믿습니다. 정치적 진보는 매 걸음걸음이 기적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우리가 서로를 돌아볼 때, 조금이라도 더 다 같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때 생기는 것이지, 모두가 나만 잘살겠다고 바글거릴 때 생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국이 너무나 살기 좋은 곳이 되면 너도나도 한국국적 좀 취득할 수 없냐고 물어보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런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 격암

서프라이즈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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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2005-05-29 18: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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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글을 여기서 볼줄이야...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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