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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난 여자들은 2 /시집 가는 여자[7]
by 아기 사슴 (대한민국/남)  2009-07-20 23:56 공감(0) 반대(0)
아주 오래된 얘기를 하나 꺼내고 싶습니다...

첫 사랑이라고 한다면...다들 아스라한 기억 속에 접혀진 오래 된 편지처럼 말입니다...


저에게도 20대 초반 정도에 소개팅으로 만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필 저희 아파트 바로 앞에... H여대 기숙사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 당시엔 서울 이남에선 다들 거기로 간다는

이름난 지방의 여대이었으니깐요...


아마도 그래서...또 그녀는 이곳이 고향이 아니라 경남이 고향이라...

제가 조금 더 만나도 신경이 쓰였나 봅니다...

밥은 제때 먹는지...못 먹었음...10시 통금전 밥이라도 먹여 들여 보내고 싶었고...


하지만...그 연애 기간도 그리 길지는 못한 기억이 납니다...

막내였던 그녀가 부모의 시집 가란 등쌀에 밀려...상당히 힘들어 하였다는...


몇 개월후 졸업을 하곤...당연히 자기의 본가로 돌아가 버린...상황에선...

제 자리가 상당히 불리하더군요...

여자의 나이는 20대 중반엔 결혼을 꿈꾸지만...남자의 나이 20대 중반은 너무 이른듯한


18살부터 다행히 운전을 했었고 어머니와 나눠 타던 차가 있어서...

맘만 먹으면 바로 달려 갈 수 있었지만...그 거리가 예전엔...아마도 2-3시간...

지금은 구마 고속도로가 있어서 또 다른 도로가 뚫렸다는 말을 들어 더 가까워졌겠죠...


하지만 그 당시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었습니다...꼬박 2시간 반-3시간 거리...

상황이 자꾸 불리하게 되면서...제 전화도 피하게 되고 짜증을 내고...

그런 시간이 얼마간 지속되면서...문득 제 스스로가...그녀를 놔줘야 된다는 생각이...

왜 강하게 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23-4살의 남자가...준비가 되어지지 않은 자리를 어떻게 해줄 수 없었을땐...

그녀의 사랑을...차지하기엔...혼자만의 이기적인 욕심이란 결론을 내린거 같습니다...

그래서...스스로...그녀를 놔주는게...어쩌면...저 사람을 사랑한 또다른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연락을 저 역시 스스로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그 얼마 후 저의 집으로 끊는 전화가 거의 매일 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임을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그때 제가 그녀에게 답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아마도 그렇게 괴롭지만...현실을 인정하며 그녀를 떠나 보내게 된 거 같습니다...


세월이 한참 지나서....문득...서울역에서...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오다가...

심장이 멎는 거 같은...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더군요...순간...

십여년이 지났겠죠...아마도...어린 아이를 데리고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직감적으로 세월이 흘렀지만...그 사람이란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끝내 돌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대구에서...후배와 공항을 가기 전...식당가에서 식사를

하다가...문득...밖을 보는데...신호등에 그녀가 서 있습니다...


순간...말문이 닫히더군요...후배한테 말도 못하고...계속 밥을 먹었지만...

그리고...또 언제인가 봅니다...백화점을 간다고 가다가...또 길에서 마주 칩니다...

다만 조금 건너에서...어렴풋이...참 희한한 일입니다...


그렇게 세네번을 우연히... 약속하지 않은 필연처럼...길에서...조우하게 됩니다...

사람의 인연이란...아마 그런가 봅니다......

이승에서...마주 한...인연은...전생의 억만겁의 인연이 닿아 오는 민들레 홀씨처럼...


그 사람과도 저는 인연이었나 봅니다...하지만...제가 보내주었습니다......

지금도...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그때...아무 것도 없어도...그 사람을 잡을 걸...

그랬다면 또 어땠을까...제 자신의 사랑만을 위해서...물론 둘의 사랑도 있지만...


하지만...그 당시 제 마음에선...너무나 강하게...내가 도저히 이 사람과 지금은...

결혼이란 걸 해줄 수 없고...그러면...놔 주는 것도 진정 사랑이 아닐까...그런...맘...

너무 그 사람을 좋아한 만큼...제가 배려라면...배려를 해준 탓일까요...


사람마다 다 틀릴 거 같습니다... 사랑의 크기...가치관...사랑의 방식...스타일...


첫 사랑이란...그래서...소중한가 봅니다...


서툴고 잘 해주지 못했던...아쉬움...그리움에...이 다음 사랑은...

좀 더 잘 해 주고 싶은 마음...다시는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다짐...


흔히...나이가 먹어가면...20대 같은 열정이나 사랑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 마음을...아마 상대도 그런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느끼고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대강 만나서 사귀는 것 말고 말입니다...

물론 만남은 우연이든...필연이든...사랑을 해 가는 과정에서...좀 더 정제된 느낌...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20대만 가지란 법은 없을 거 같습니다...


이왕이면... 남은...사랑은...그런 사랑을...마음 속에 서로를 위해 준비해둔 사람...

준비된 사랑의 느낌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리워 집니다...



사랑은...주는 만큼...없어지는 게 아니라...받은 만큼...준 만큼...다시 샘솟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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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
callas 2009-07-21 2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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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케타로  2009-07-21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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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본 대다수의 글중 가장 멋진 글이었습니다.
내게도 사랑이 샘 솟았음 좋겠어요
^^  2009-07-21 0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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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봤어요. 아마도 효성여대 인것 같네요. 저도 참 추억이 많은 학교인데... ^^
놓쳐버린 인연~ 진짜 순수했던 인연들~~ 그리워지는 밤이네요.. ㅠ.ㅠ;;
님..  2009-07-21 0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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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는 이유는 뭘까요..
그땐 그것이  2009-07-21 00: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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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었겠죠. 지금의 글쓴이가 있게 된 것도 그 때 그런 선택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자는 군대도 가야 하는데 아무리 사랑해도 비슷한 연령의 사람과는 현실적으로 어렵지요. 사랑만 믿고 선택했다면 아마 그 이후에 서로의 자아실현은 더 힘들어지고 서로에게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스무살의 사랑에 올인할 수 없었는데, 그 때 그랬다면 더 나은 지금의 제가 되어있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callas  2009-07-21 2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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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기 사슴  2009-07-21 23: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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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소망,사랑...그 중 제일은 사랑이라.....

만남은 선택이었지만.....사랑은 운명이었다......

서로의 가슴에 새길..... 그런 아름다운 참된 사랑을.....
^-^  2009-07-22 0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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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너무 아프네요~ 빨리 좋은 분 만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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