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방위 시절에
by 오공환 (대한민국/남)  2002-08-09 17:43 공감(0) 반대(0)
요즘 신체검사는 거주지 주소에서 하지만
저희 땐 본적지 병무청에 가서 신검을 받았읍니다.
신검통지서가 나오고
전날 대전에 가서 큰아버님댁에서 하루밤을 묵은후
대전병무청에 갔읍니다.
시력이 좋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현역을 피하기는 좀 힘든 상태였읍니다.
그래도 검사관이 들을정도로 아 방위가야하는데, 방위..

역시 충청도 사람은 착케요
3급 받았읍니다. 방위죠. 서울서 신검 받았으면 어림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짠짜라~ 잔
해군 방위
대방동에 위치한 해군본부로 가게됐읍니다.
4주동안 훈련받은 후 실무배치를 받읍니다(이땐 출퇴근이 아녀요, 내무생활을 합니다)
" 엄마 한달간 놀러갔다 올께 "
터덜, 터덜 걸어 걸어 발걸움도 가볍게
대방국민학교 시절 소풍 온 이후로 이게 몇년만에 해군본부를 들어가냐. 야 추억이 새롭다.

근데
그 많은 인원을 한 내무실에 집합시켜 놓고는...

" 눈들 감아 "
" 너 "
" 사회에서 뭐 했어 "
- 학교 다니다가 왔는데요 -
" 뭐? 요? 너 끝에 요라고 했냐 "
퍽- 퍽- 가슴을 쥐고 저많치 나가 떨어지는 동기놈
뒤를 이어 걸리기만 하면 워커발, 주먹이 왔다갔다--
요즘 군대는 구타가 없다고 했는디
그리고 설마
방위한테 폭력을 구사할 줄이야.....

10여분 지나니까
다와 까로 말투가 모조리 변했읍니다.

실무배치로 관사아파트 통신병으로 배정 받았읍니다.
가니까 전화번호 300개를 적어주며 하루만에 외우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못 외웠죠
워커와 무슨 공구가 날라다니더군요.
다음날 귀신같이 다 외워 졌읍니다.

아파트관리도 해주며(하수구 막히면 뚷어주고, 물새면 막아주고...)
각 세대별에 있는 직통 전화나 외부에서의 전화가
반드시 저희 통신시설을 거치는데 연락하고자 하는곳에 연결을 해주는 임무를 띄고 있읍니다.
1초당 서너통화가 오는데 바로 바로 연결을 해줘야 합니다.
안그러면 죽죠. 친절하게 연결해 줘야 하고(쫄병때 법무관실에 끌려갔읍니다. 영창 갈뻔했어요)
처음은 선임이 옆에서 도와주지만 나중에는 혼자 해야합니다. 엄청 떨리죠
그러다가 세월이 조금 지나면
다리꼬아 흔들고, 담배물고, 한쪽 눈으로 신문보며 헤드폰 한쪽손으로 들고(머리에 오래 끼고 있으면 아파요)
한쪽손으로 척척 연결해주는 경지에 오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대(정확히는 소집해제)삼일 앞두고
그때 전 야간조였읍니다.
잠도 안오고, 관리실에서 근무하는 후임놈이 불상해서 교대를 해주었읍니다.
한 양반이 술먹고 슬슬 약간 비틀거리며 오더군요
눈길을 피했죠. 마주쳐 좋을것도 없고, 그 많은 주민 얼굴을 일일이 알수도 없고....
어 이양반 다시 관리실로 오데요
" 필승 "
" 무슨일이십니까 "
아- 그냥 우물우물하며 관리실로 들어왔읍니다.
그러더니 안쪽에 위치한 통신실로 들어갈려고 하더군요
" 여긴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
좀 실강이를 벌이다가
갑자기 손이 올라오더군요
- 어 이거 봐라 -
- 넌 오늘 죽었어 -
- 말년에 스트래스 풀게 생겼네 -

쫘악 *---
소리도 경쾌해라
귀싸대기 때리는 소리가 이렇게 청명할수 있다니 ㅋㅋㅋㅋ

" 어-어 자자-잠깐 "
신분증을 꺼내들었읍니다.
보안대 소령 아무개
.
.
.
.
.
.
.
.
.
.
.
.
.
.
상병이 소령을 깠읍니다.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것을 전 했다는 말입니다. ㅠ.ㅠ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