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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미학...결혼의 지름길일수도..^^
by 조순식 (대한민국/남)  2002-06-18 02:11 공감(0) 반대(0)
스무살 끝자락이었던가?
한때 무척이나 심각하게 생활한 적이 있었다.
좋게 말하면 분위기 잡는 거였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참 어울리지 않게 무거운 척 한거였다.

실은 무거운게 무엇에 어울리는 표현인지는
잘 모른다. 그저 그때는 매사가 어려웠던 것 같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힘이들고, 가끔은 내가
살아있다는게 힘이 들고, 그래서 숨을 쉴때마다
가슴이 아렸던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 할
통과의례는 아니였을 진데, 삶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아닌 그저 내 자신이 좀 버거웠을 뿐...

내가 없어지든 존재하든
세상은 여전히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할 것이고,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텐데...,
이 아무것도 아닌 나란 존재가 왜 그렇게 힘겨웠었는지....?

어쩌면 나는 내 자신에게 너무 예민해 있었는지 모른다.
내 하나하나의 행동에 대한 감시, 나에 대한 실망....
나를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필요 이상의 해석과 기대치들..
그리고 그 불일치에서 기인하는 낭패감...!!

''''다 그런거지..뭐'''' 피식 웃으면서도
자꾸 안으로만 파고드는 내 자신을
끄집어 내는데 온 힘이 들었었다....

살아있는 동안 가장 힘든 적은 나라더니,
자신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하더니
''''나''''라는 단어가 정말 ''''너''''라는 2인칭보다
더 낯설게만 느껴졌던 시간들....

나를 구속하는 그 모든 기대치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언제 부턴가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편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굳이 명명해 본다면.... ''''단.순.화'''' 라고 해두자.
''''단.순.화''''.... 난 이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정화의 느낌하고도 통한다고나 할까?
명쾌한 답변까지는 아니더라도, 필요이상의
생각과 갈등을 내리치는 단도(短刀)의 개념....

단순함은 가벼움이 아니다.
또한 무거움의 반대적인 표현도 아니다.
한곳에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아니라고 생각되면 결연히 돌아설 수 있는
단아함이다.

그래서 이제는 무언가에 필요 이상의 기대와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그 괴리에서 오는
혼돈으로 같은 말만을 되풀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스레 권해주고 싶어진다.

"단순하게 생각하시죠.... ^^ "

..........................................

요즘 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때늦은 열애를 하고 있다.

서른 넷.. 그 긴세월동안을 고르고 고르며
기다려온 선택이다 보니 알게모르게 이것저것
따지는 것도 많고, 기대하는 바도 은연중에
스스로의 가치 이상으로 불어나 있었다.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눈높이가 이지경이다 보니
혼자 갈등하는 일도 많아지고, 그만큼 상대와 부딪치는
일도 많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나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 준 것은.., 그래서 더이상 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미명 속으로 침잠하지 않게 해준 것은...
바로 이 ''''단.순.화''''의 개념이었다고나 할까??

좋으면 그뿐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 것! 다 좋은데
키가 작아서.. 라던가, 성격과 느낌은 좋은데 직업이
시원찮아서.. 라는 식의 비교우위성 판단이나, 한사람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만 하는 다른 모든 기회비용적
대상들에 대한 아쉬움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남는 것은 단하나.. 좋은 감정 밖에 없지 않겠는가?? ^^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
몇번의 갈등과 위기가 올때마다..
깊이 고민하지 않고, 단순하게 받아들였다.

마음 속에 온통 좋은 느낌 하나만을 가득하게 채우고
오직 그 마음이 가는대로만 행동하다보니...
더 이상 힘겨울 일도 없고, 갈등할 일도 없게
되었다는 애기다.

나의 이 때늦은 열정의 행보가 어떤 결과로
귀착될진 아직 미지수이지만, 적어도 이젠 그사람이나
나나 사랑 이외의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일은 없게 된건 분명한 거 같다. *^^*

...................................................

처음부터 단순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자기안의 욕심 버리고, 상대에 대한 좋은 면만
생각하다 보면..., 어느순간 자연스레 마음이
이끄는대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단.순.화''''.............
그저 한번 빙긋 웃을 수 있고, 고개 한번 끄덕이고 마는,
조금은 푼수 같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은 만만해 보이기도 하는
그런.. 단순함의 미학!! 결혼에 쉽게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사랑? 결혼?...
단.순.하.게 생각하시죠!..^^"

나.는.나

hi_windy@hanmail.net

대한민국의 8강진출을 기원하며.. 간만에..
"오~ 필승 꼬레아~ 오~ 필승 꼬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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