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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 생각했던 사람에게 '배신'이란걸 당했을때..
by wind1119  2002-09-02 00:18 공감(0) 반대(0)
그 사람.. 통신에서 만났다.

아직은 인터넷이란것이 보편화 되지 않았고...

01410,01411로 전화접속으로 통신할때...

이야기가 통신 풀그램의 최강의 자리에 있을때..

통신들어가면 대부분 파란화면에 하얀글자만 보고 있을때...

그때만해도 채팅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었고..

어떤방이든 들어가면 10분안에 방의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막강한 타자를 자랑할 때였다..

아울러 동호회 시샵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사귈때였다.

(혹시, 신천지라는 그때의 사이트를 아시는분이 있을지...)


그때, 그녀를 알게되었다.

어느날, 채팅을 하고 있을때..

(그때만 해도 철마다 지리산에 가곤했었다.)

이번주에 지리산에 간다고 하니, 그녀가 갑자기 자신도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얼결에 약속이 잡혀 지리산에 같이 가게되었다.

지금생각해도 의문이다. 통신상에서만 보고..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그것도 남자를.. 당일도 아니고, 1박을 해야되는 그런 여행을..

과연 ...


기차역에서 처음만난 그녀는 솔직히 나의 이상형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에

마음이 끌렸다.

그렇게, 그녀와 지리산에 가게되었고..

나중에 그녀는 천왕봉 정상에서 그 추운겨울...

내가 손수 그녀의 등산화를 벗겨서 오랜시간 걸어 피곤한 발을

맛사지 해줄때 반했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고.. 2년을 사귀었다.

양쪽 부모님에게 모두 인사를 드렸고,

반년이나 일년안에 결혼을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파트도 계약을 했었다..

그때는 정말 그녀가 나의 인연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운명이란 정말 그렇게 얄궂은가 보다..

어느 가을.. 그녀는 갑자기 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때, 나는 무교였지만, 종교를 갖는다는걸 굳이 말리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한달후..

어느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말을 하다 갑자기 그녀가 이런말을 했다.

" 오빠 교회 안다니면 결혼 안한다고.. "

갑자기 쇠망치로 뒷통수를 맞은것 같이 얼얼하다는.. 그런 표현을

그때 실감할 수 있었다.


모든일 젖혀두고 그녀에게 갔지만, 그녀의 신념은 확고했다.

내가 교회에 다니는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그전에도 계속 교회를 다닌것도 아니었고,

교회에 다닌지 불과 한달만에,

그녀의 생각이 그렇게 달라졌다는 것에..

교회와, 기독교란 종교에 심한 불신감이 들었고..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교회에 찾아가보았다.

신흥종교란다.. 그 종파는 그 교회가 처음 이랬다..

통일교도 아니지만, 그 교회에서는 유독

같은 교인이 아닌 사람과의 만남을 차단하고 있었다.

성경에 나와있으니 그것이 진리라고 했다..


완전히 믿었던 사람에게 뒷통수 맞은 느낌...

배신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교회에 다니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되지 않았겠

냐고 말하시는 분도 계실것 같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기간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지만,

2년을 사귄..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

불과 한달사이에 그렇게 바뀌었다는 자체가..

그녀에 대한 나의 신뢰를 흔들리게 했다.

신뢰가 깨어진 결혼.. 결코 하고 싶지 않았다.

기독교인이 이 게시물을 읽는다면,

그녀를 동정하고, 나에게 질타를 가하겠지만,

나는 지금도 그때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하여간에,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교회와 나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고,

그녀는 교회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끝났다.


그때는 치기어린 마음에 온갖 복수의 방법도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게 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녀에게 조금더 잘해주었다면..

그런일이 생기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후회도 생긴다.

나 역시 그녀에게 완전한 신뢰를 주지 못했기에..

그녀가 또다른 믿음을 찾아간것인지도....



주절주절... 잠도 안오고 외로운 밤...

지리산에 가고싶다.. 이번주에 가보려했는데..

갑자기 태풍이 올라와서...

9월.. 한번 가보고 싶다..

그리고 천왕봉에서 92년 그때 그랬듯이..

지금의 나를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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