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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 아닌가 - 선우사람 3년차[8]
by 선우세계 남자사람 (대한민국/남)  2010-05-08 09:48 공감(4) 반대(0)
선우에 가입한 지도 벌써 3년째다.
첫만남에 금방 결혼할 줄 알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나보다.
선우세계 여자사람들은 생각보다 현실적이었고 나는 그 현실의 벽 앞에서 매번 좌절하며 힘들어했다.
외모, 학벌, 연봉, 집안, 나이, 유머감각, 대화스킬, 연애경험.
그 어떤 것도 여자사람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루저임에 틀림없다.

나이는 벌써 30대 후반을 달린다. 곧 사십대다.
솔직히 결혼, 그 따위것(개나 줘버리지) 나를 위해서는 그 언제라도 상관없고 설사 안한다해도 무관하지만,
시골에 계신 부모형제를 생각하면 그건 또 꽤 이기적이다.
자식 걱정에 점점 머리가 하얘지시는 부모님(오늘은 어버이날 아닌가 -
- 친자식보다 며늘아기 목소리를 더 듣고싶은 바로 그 어버이날!)
그런 부모님 생각과 그 미안함에 내 머리도 덩달아 하얘지고 있다.

20대, 아니 30대 초반까지 단 한번도 고민한 적 없었던 결혼.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사람들이 있었고(선우세계에서는 등급이 루저급인 나를)
언제나 꿈꾸고 그리던 미래세계가 있었던 그때 그시절.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나를 마냥 좋아해주던 어린 여자학생들.
그런데 세월이 지나보니 그들도 벌써 어른이 되어 곧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곧 엄마가 된다는 이야기도.

카네이션 값이 터무니없이 오르든지 말든지,
삼만원씩 더 주고 매너플포를 보내든지 말든지,
그런 것은 어차피 자본주의 논리이니(베버나 맑스 따위에게 물어보든지 말든지),

마치 당신은 사랑'만'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어버이로부터 줄곧 내리사랑만 받았던 당신이
모든 것이 유물화된 이 선우세계에서 '루저'로 통하며
단지 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큐피팅, 플포를 모두 거절당하고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냐고
애꿎은 크리스찬 여자사람들을 원망하지만 말고(그들도 선우세계에서는 매우 현실적이니)

오늘 하루쯤은,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어버이의 고마움에 관하여,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 못한 그 미안함에 관하여,
과연 나는 좋은 남편, 좋은 어버이가 될 수 있나에 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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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2010-05-08 09: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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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2010-05-08 10: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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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시네요.. 휴~ 공감
동감에 한표~  2010-05-08 11: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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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골에 계신 아버지에게 전화드리면서 못가뵈서 죄송하다 하는데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결혼이 머길래 사람구실도 못하게 되었는지..그냥 이제 인정할건 인정하시고 포기하고 받아들여주시길 바라는건 불효겠지요..
호감제로  2010-05-08 1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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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잊지않고 부모님께 전화 드릴 수 있게 한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엔 장미를 안겨줄 여인을 만나시길...
흑기사  2010-05-08 11: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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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글 잘쓰시네요..

어버이날 부모님 앞에서.. 석고대죄 드리고 싶은맘이네요..
외국계  2010-05-08 11: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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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감 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럈는지 눈물이 나네요
그런 맘 있으시면..  2010-05-08 12: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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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좋은 분 만나 부모님께 효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전 그냥 부모님께 결혼 포기했다고 하니까 그래도 안쓰러운지 포기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이젠 인연 기다리는 것도 지치고 일회성 만남도 무의미한데
안 나타나는 걸 보면 맘 비우고 있는데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 부모님 맘은 오죽 할까요..

그냥 웃고 맙니다만 요즘은 제가 참 불효한다는 생각 많이 드네요.
결혼 못해서 걱정이나 끼치고..
모두 하루 빨리 좋은 사람 만나셔서 부모님 기브게 해드릴 날 있길 바래요~^^
총각  2010-05-08 13: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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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에 추천이 없다니...
추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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