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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해주세요.[10]
by 판도라 (대한민국/남)  2010-06-22 12:50 공감(1) 반대(1)
제가 쓴 글은 아니구요....
저희들 의사 community에 나온 얘기 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댓글 달아주세요

가정, 배우자, 부정, 자식, 자제력, 지혜, 신의 에 대한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것만 생각한다고 좋은 결론이 나지는 않습니다.

결혼생활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나약한 의지와

이성과 감성(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저희는 주말 부부였습니다.

10년중 거의 5년.

남편은 비의사 서울 압구정 거주.

저는 지방 봉직의사.



그리고 섹스리스가 된지 3년이상.



작년 언젠가...남편이 바람이 난 것 같다고 글을 올렸었고

많은 여의님들께서 그리 살지 마라고 저를 채찍하시고

남편있는 서울로 올라가서 사람을 붙여라 감시하라 핸폰 확인하라 등등 충고하셨지만

차마 그러진 못했습니다.



지저분해지기 싫다는 저만의 아집과

그렇게 꾸역꾸역 알게된다한들 또 그 뒤의 시끄러운 문제들...싫었습니다.

그뒤에 그를 용서하게 되면 (연애할때도 양다리 걸치다 들켰는데 결국 제가 용서하고 결혼했지요)

결국 에너지는 저만 다 허비하고 저만 상처입을 것 같고.

그의 끝없는 변명 거짓말 듣기도 싫었습니다.



예를 들면 주말에 집에 내려올때마다 깨끗이 비워져있는 통화내역과 문자수신함.

어차피 애들이 어려서 헤어지기 쉽지않을거라는 나만의 결론으로

지저분함을 들추고 싶지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을 넘게 눈감아주고 있었는데

드디어 주말부부를 청산하고 올해 5월부터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아주 정상적인 가정으로...

그는 서울에 있을때도 주말에 내려오면 누구보다 완벽한 아빠 남편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목욕시켜주고 집안일 청소 설거지, 짬내서 놀러가고 외식하고 등등...

주말은 완전 두 공주와 저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요.

어른들도 꼬박꼬박 찾아뵙고..대접하고.

그러니 친정에서 그는 완벽한 사위입니다.

그렇게 잘하니까...그래, 바람이 났건말건 들키지만 마라. 어차피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심정으로 참았지요.



그런 그가...애인을 정리한 것 같습니다.

서울 생활을 접으면서 그녀도 정리된 것 같습니다.

추측건데 그녀는 어린 듯 햇습니다. 아마도 대학생일수도...



왜냐면 우연히 남편의 서재에서 노트를 발견했는데 여자글씨의 수업내용 필기와 낙서...

남편의 직업과 전혀 무관한 강의 내용이었고.

낙서글에는...저녁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몸보신하러가자 등등이었습니다.

노트는 우습게도 저와 마트에서 함께 샀던 그의 노트가 확실했고.

이사내려올때 그 노트가 끼워져있는 건 미처 몰랐나 보더군요.



암튼 이제 정리가 된건지 당당히 핸드폰도 거실에 두고 다니고

통화내역도 지워지지않고

문자수신함도 오는대로 그대로 두고 있네요.

언젠가 내가 핸드폰을 왜 항상 정리하고 내려오니? 물었을때

쓸데없는 게 많으니 정신없어서 그랬다하더니.

스팸으로 가득찬 지금의 문자는 왜 정리안하는지...

그냥 웃지요.



그런 그를 보니 저는 정말 그를 그냥 함께 사는 남자, 아이들의 아빠, 법적인 남편으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제가 그를 사랑하는 지도 모르겠고, 그가 나를 사랑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겠고.

그에게서 상처를 혼자 치유하면서 8년전 바람과 최근 2년간의 서울 생활로

그와 저는 부부가 아닌 부부로 살게 되었어요.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들때문에 산다는 유치한 변명을 속으로 삼키면서...



제 삶에는 더이상 웃음도 낙도 없이.

그저 아이들만 바라보며...여자로서의 기쁨, 사랑받는 행복함은 잃은 지 오래였네요.

집에서는 그도 아이들만 보고 저도 아이들만 봅니다.



근데요...

정말 우습게도...제게 애인이 생겨버렸어요.

마흔이 다된 이 나이에 겉잡을 수 없이 한 사람에 빠져들고 말았어요.

돌싱인 남의...

그는 제게도 아직 사랑스러움이 남아있음을 알게 해주네요.

여자로서 포기한 내 삶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햇살이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저혼자 집에서 느끼는 겁니다 오해는 마시길)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듯 설레고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아주 우스운 일이죠...



그와 짧은 데이트, 주로 문자로 대화를 나누는데...

한달되었어요.

가끔 병원 회식을 핑계로 그와 맥주 가볍게 마시고 들어오곤 했어요.



그런데 언젠가 남편이 그러더군요.

갑갑하면 친구랑 맥주한잔하고 집에 늦어와도 된다고.

한번씩 그러는 건 괜찮다고. 너무 늦지만 말고 취하지만 말라고.

알고 하는 말인지...그냥 하는 말인지.



어젯밤 그와 또 문자를 주고 받고 있는데

갑자기 남편이 그러네요. 아무 무덤덤한 어조로.

애인 생겼냐? 이밤에 애인이랑 문자 주고 받냐? 집에서는 하지마라...

갑자기 머리가 띵...하고는 대답을 안했어요.

그는 그냥 그렇게 돌아누워 자네요.



그는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새벽에 일어나 재활용쓰레기 정리를 해주고 설거지를 해놓고

나를 깨워 아침을 부르고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했어요.



그가 바람이 났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눈감아준 나를...그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듯 했는데

그런 나를 위한 배려(?)일까요?

저도 자기처럼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알기때문에 눈감아주는 걸까요?



최근 갑자기 제게 칭찬을 은근히 많이 해주곤 하더니.

그것도 제가 바람이 난 걸 알고 한 말인 것 같네요.

요리만 좀 더 잘하면 최고의 여자다. 완벽한 아내이자 엄마다...라고 했거든요.

요리는 하면 잘 할텐데 일이 바쁘니 바빠서 못하고 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거니 괜찮다고도 하며.

아이들 잘 키우고 일잘하고 착하고 (제가 좀 온순한 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등등.

새삼 왜 이러나 하고 보다가 그래도 좋은 말 해주니 웃어주고 말았는데.



남들이 보기엔 너무나 잉꼬부부인 저희 부부.

10년을 살면서 큰소리로 싸운 적 한번 없고

서로를 너무나 챙겨주고(서로의 성격인 것도 같고) 아이들 사랑하고

서로 시댁 친정 잘하고.



속으로는 이렇게 곪아가고 있는데...



저만 정리하면 되는 거겠죠..

근데요...

참으로 오랜만에 사랑받는 느낌. 설레는 느낌...

누군가 나를 격하게 아껴주고...미치도록 사랑해주는 느낌이...

쉽게 벗어나질 못하게 하네요.



저또한 눈을 뜨면서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그 사람 생각으로 가득하네요.

내 할일은 묵묵히 하면서 내 자리는 지키면서

내 마음은 그를 생각하며 행복하고 기쁘네요.



말로는 못하는 사랑...

더러운 불륜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다수이겠지만.

아니..사랑이라고 취급도 안해주겠지만.



저는 우습게도 이제야 진정으로 제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 저의 모든 것을 알고도 저를 사랑해주는 바보같은 그 남자는

저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저와 남편과 아이들까지도 사랑한다고 합니다.

가정에 대한 책임으로 그에게 가는 일은 없을거라고 말을 했지만

그것마저도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합니다.

저의 일도 잘하고 가족에게도 잘하고 착한 모습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제 가족을 버리고 당신에게로 가는 순간.

저는 당신이 사랑하는 제가 아닌 다른 여자가 되어버린다고.

저는...제 가족을 버리는 못할건데...그래도 사랑한다고

조금 슬프고 아프지만 사랑한다고.

이 사랑의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딱 그때까지만 곁에 있어줄 수 있냐고.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도 어차피 남겨진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기에..



이 사랑의 끝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 듯...끝나는 그 날을 기다리며 조금씩 사랑하고 싶습니다...



바뀐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침마다 남편의 밥을 차려주고

아이들 챙겨서 유치원보내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아이들 씻기고 재우고

어쩌다 남편과 맥주도 마시며 가벼운 대화도 나누고.

겉으로 달라진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똑같은 일상을 하면서 내 마음만 그를 향해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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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2010-06-22 12: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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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사이트에 달린 댓글중에 하나입니다..

오오...아주아주 바람직한 결론입니다. 상대의 바람은 내 바람으로 치유되지요. 영화 밀애도 이런 내용인데 ..딱.

더불어, 지금의 돌싱 남의도 마찬가지 남자일뿐. 아마 샘이랑 결혼한다해도 현재의 남펴보다 나을건 없어뵈네요
판도라  2010-06-22 12: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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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댓글중에 하나입니다.

결국 나중에는 그래도 아이들의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위해

돌아오고 싶어집니다.

남편과도 그런 사랑이였지만 세월지나 희미해졌듯이

지금의 사랑도 세월이 지나면 그렇게 되버리라는 걸 우리는

잘 알기때문이죠.

좀 더 살아보면 세상에서 자식이 제일 무서운 존재임을 알게

됩니다.
판도라  2010-06-22 12: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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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이 100%알고 계신듯 하네요. 예전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기가 정리했듯 선생님도 정리하기를

기다리고 계신것 같습니다. 이혼할 작정이 아니면 정리하시고 지금의 남편과 퉁쳤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가정을 잘 꾸며가셔요. 서로의 일탈이 어쩜 더 성숙한 가정이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효~~
판도라  2010-06-22 12: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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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생님들의 댓글입니다.

인내심? 이랄까 자기 통제력 등이 대단하신것 같네요..

상대방의 부정을 알면서고 모르는척--가정을 위해서--하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서로가 가정을 지키려는 마음은 같은가봐요..



이런 맘으로라면 못할게 뭐있겠어요?? 저 같았으면 때려부셔도 몇백번은 했을것이고 막말도 달고 살았을것 같은데 말이죠..



다시 가족이 행복해질-아니 부부가-날이 꼭 오리라 생각됩니다.

힘내세요..가슴이 짠~합니다..
좋은말로할때  2010-06-22 1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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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라
이따위 메겟의 쓰레기글을 여기에 써야겠니?
호호  2010-06-22 13: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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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었어요..^^
 2010-06-22 13: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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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을 합법으로...???
판도라님  2010-06-22 13: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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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도 부탁 드립니다. ^^
패스 파인더  2010-06-22 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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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길어서 패스~
김대리  2010-06-22 22: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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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님 잘 읽었습니다..바람은 바람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해주네요..
좋은 결론이 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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