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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까지 무진장 행복하기만 한 신부도 있을까요..?[10]
by 미로 (대한민국/여)  2010-07-05 00:43 공감(0) 반대(0)
월요일로 가는 새벽입니다.
잠이 올 것 같지도 않고 생각이 많아져서 글 끄적이네요.
이곳 밖에서 사람을 만났고 만난지는 반년 가까이.. 그리고 올해안에 결혼하기로 약속하구..
양가 인사드렸고 조만간 상견례가 다가옵니다.
앞으로 평생 함께 할 배우자라고 믿으며 처음부터 좋았던 맘 쭉 이어가야 할텐데..
왜 이런지.. 갑자기 요즘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아무 문제도 (아직은) 없구요, 장차 시댁어른들이 될 분들도 너무 좋으셨고..
저에게도 무척 잘해주시고.. 저희 부모님도 남친을 좋아하시고..
그런데 휴.. 제가 이상하게 요즘 마음이 안잡히네요.
결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미묘한 감정을 생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못하는 동굴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랄까.
좀 무서워지네요..ㅠㅠ
나에게 너무 잘해주고 자기만 믿고 평생 같이 가자는 말.. 너무 고맙고 좋은데..
정말 그래도 되나..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전 왜 이럴까요?
요즘 맘이 이렇다 보니 어딘가 의지할 곳이 필요해 (솔직히 이런 얘기를 친구나 지인에게
하기는 좀 뭐하더라구요) 이곳을 자주 들어오고 글도 읽고 댓글도 달고 합니다..
오늘따라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속도 울렁거려서 이렇게 글까지 끄적이네요.
아직 짝을 찾고 계신 분들한테 공감까지 물을 순 없겠고.. 그냥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해
적어봅니다.. 힘을 내야겠지요?
오늘 엄마한테 이런 말을 했더니 처음엔 엉뚱한 생각 한다고 나무라시다가 나중엔
"그럼 상견례 끝나고 나서 안되겠다고 함 물려봐~!"이렇게 농담섞어 따끔한 질책을 한번 더 하시더군요.
흠.. 아버지 엄마도 이젠 딸 치우나보다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다 하신 것 같고..
남친도 자기만 믿으라고 계속 노력하고..남친 부모님도 빨리빨리 하자고 그러시고..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네요.(제 표현이 어이가 없죠? 어디로 끌려가는 소도 아니고..ㅠㅠ)
요즘은 Run Away Bride란 영화가 너무 자주 떠오릅니다.
내가 무엇이 두려운가를 가만히 생각해 봤더니..
나 하나만 책임지면 되는 삶에서 나와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로 옮겨가는데 대한 자신 없슴..그게
제일 큰 거 같습니다. 나이는 많은데 이런 마인드가 아직 준비가 덜 된 전 과연 결혼해서 잘 해나갈 수 있을까요.
아.. 정말 전 왜 이럴까요? 아쥬 배가 불러 터지려나 봐요...
원래 좀 민감한 캐릭에다 이런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니 요즘은 막말로 어디론가 망명이라도 해버릴 것 같은..

p.s. 적고보니 좀.. 짝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배부른 고민으로 보일까.. 죄송하기도 하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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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  2010-07-05 00: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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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친구들 보니, 결혼하기 전에 다들 그러던데요?^^
막연한 두려움, 그런 것 때문에 그런가 봐요.
제 친구는 심지어 결혼식 전날 새벽 2시(아, 그럼 당일이 되는 건가요?ㅎ)까지도 저한테 전화해서, 고민된다고 그러던데요?
좋은 예랑, 좋은 시월드분들 만나신 거 보니 부럽습니다.
이제 고민 뚝~ 행복하게 결혼준비하시길...
(진정 부럽습니다.)
다시  2010-07-05 0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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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님, 힘내주는 댓글 감사합니다.
이것이 알고 싶다  2010-07-05 0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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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글쓴이가 결혼엔 무경험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비교적 빨리 결혼을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남친/시댁/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느낌이 드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네요. 아마도, 님은 남친과 결혼하는것에 대해서 "뻑"하고 간건 아닌것 같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간에, 지금 본인 가지고 있는 감정/느낌이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일시적인 것이라면 별문제가 없어보이나, 다른 간과해서는 안될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결혼을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보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우스게 소리로, 주변에서 재혼해서 사시는 분들왈, "일단, 아무나하고 결혼하고, 나중에 재혼할때 트로피 배우자를 만나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ㅋㅋ
하고 후회  2010-07-05 07: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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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후회 안해도 후회란 말을 하지요.

그래도 하고 후회하라고 경험자들은 말합니다.

이말은 결혼을 해도 달라짐은 없다는 것이겠지요.

여전히 그들 삶속에는 희노애락이 함께 한다는 것이지요.

단지 내 눈이 새로운 대상을 향하기에 희노애락의 성격도 바뀌겠죠.

여기 게시판에서 전개되는 모습들이 어쩜 가장 진솔한 가정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서로 지지고 볶고 헐띁기도하며 품어주기도하고

기쁨, 감동, 눈물, 슬픔, 위로, 농담, 웃음, 진지함, 고집, 질투, 의심' 양보, 아집....함부로 대함 등등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어우러서 뭔가 부족하고 불안정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 익명 게시판이 결혼의 간접 체험장이란 표현을 해봅니다.

이곳은 익명이란 특수성때문에 쉽게 내뺕고 쉽게 상처도 받고 그러지요....

부부또한 부부란 특수성 때문에 존중해야 할 많은 것들을 넘어서 서로에게 함부로 하기 쉬운거 같아요.

1+1=1이 되는 과정에서 오는 많은 갈등을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아름다운 가정 이루시기 바랍니다.

가정을 이룬다는건 끝이 아니 새로운 시작이란 뜻이겠지요. ^^
기부금  2010-07-05 10: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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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러한 고민으로 인해.. 상대방은 엄청난 상처를 가질거에요....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글쓴이  2010-07-05 12: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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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게 하는 댓글들.. 감사합니다. 조금 저의 느낌을 위험한 것으로도 간주하시는 걸 보니..
이러면 안되겠구나..싶습니다.
결혼 그 자체를 놓고 봤을 땐 누구에게나 한번 결정하면 바뀔수 없는 "사실"을 나아가 "인생"이 되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생각해 봐도 제 배우자나 그 가족분들은 젤 위의 카푸치노님 말씀처럼 너무 좋은 분들이시네요..
제가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 갠적으로 간과해서는 안될 이유라던가 그런게 있는것도 전혀 아니구.. 정말 아무런 문제 사항이 없는 건 사실이네요.
그래서 더더욱 이러는 제 자신이 저도 좀 어이가 없습니다..
한편으론 결혼 앞둔 여자들 모두 이렇다라는 말에.. 조금 위안을 받고 정신 빤짝빤짝 차리고 힘내볼까 합니다..

결혼 앞두고  2010-07-05 14: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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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불안감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죠. 하지만 일단 결정한 일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힘내세요.
예전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서 연애도 두렵고, 결혼도 두려웠어요.
어렵게 맘을 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에게 실망할까봐, 혹은 믿었던 사람이 배신할까봐..
결혼 한 번 하면 무를 수도 없는데 결혼해서 힘들면 어쩌나..걱정했죠.
그런데 그런 맘으론 결혼하긴 힘들다는 걸 알겠어요.
일단 결혼할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왕 결혼하는 거 열심히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뒷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순간순간 행복한 삶을 사는 건 자신에게 달렸지
상대방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길 바라고 기다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후회없이 사랑하고, 후회없이 행복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시댁 어른들이 글쓴이님을 예쁘게 봐 줄까 힘들게 하시진 않을까~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상황에서든 그때그때 지혜롭게 대처하고 결과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그 곳에서 또 다른 행복과 즐거움, 깨달음이 있을 거예요.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행복하게 잘 사실 수 있을 거예요..^^
누구나  2010-07-05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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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뿐 아니라 누구나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평생지켜야할 약속인데 몹시 부담스러울거 같습니다.
축하하는포비  2010-07-05 16: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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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님이 느끼고 계신그런 감정과 두려움....
분명 글쓴님의 배우자이신 그분이....
충분히 극복해주시고...행복하게 해주실거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남자분 참 좋으신 분 같은데...
지금 느끼고 계신것들이...또하나의
껍질을 벗기위한 과정이라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결혼 미리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시길~~~~
글쓴이  2010-07-05 18: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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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이제서야 읽습니다... 말씀들 하나같이 주옥 같아요.
글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하 너무들 감사드리구요,
님들이 말씀해주신 것들 다시 한번 되새겨 보렵니다..
누구나 다 느끼는 감정이라는 거에 위안을 받고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한번 더 돌아보고..
배우자를 믿고 껍질을 벗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삼으며..어떤 상황에서건 지혜롭게 대처하고 결과를 즐겁게 받아들이라..
댓글 달아주신 님들 말씀 마음 속에 새길게요. 감사합니다..
맨 위 카푸치노님으로 인해 예랑이와 시월드란 말도 알게 됐슴다.ㅎㅎ(저만 몰랐나욤 -_-;)
순리대로,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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