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반성문입니다.[1]
by rorrim (대한민국/남)  2010-07-18 01:17 공감(1) 반대(0)
안녕하세요, Rorrim 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나 자신에 대한 임의적인 '수준'이란 것을 정합니다. 취향이나 생활 습관을 통해서 나 자신의 '성향'이란 것을 정의하기 보다는 위에서 아래로 이르는 축에서 내가 어디쯤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수준에 맞추어 마치 대학 입시 때 처럼 상향지원 혹은 하향지원을 하는 식으로 상대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나의 겸손한 선택에 대한 상방의 배려를 기대하거나 나의 무례한 선택에 대해서 상대에게 얼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지를 예상합니다.

불행하게도 문제는 내 자신의 생각하는 이 '수준'이란 것이 매우 자의적이란 것에 있습니다.

내가 내릴 판단이 나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에 저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지만 나의 판단이 내 자신의 이해관계와 얽혀 있을 때에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더 크게 보고 더 크게 듣습니다.

수준이란 것을 판단하는 몇 가지 사회적인 잣대들, 직장, 연봉, 집안, 학벌, 나이, 외모 등에서 내게 가장 큰 도움을 줄만한 것, 이를테면 연봉은 다소 높지만 학벌이 다소 낮다면 연봉을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학벌에는 크게 괘념치 않습니다. 높은 학벌은 높은 연봉을 위한 것이므로 이미 결과를 이룬 마당에 높은 학벌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적당한 합리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집안이 좋다면 특별히 직장이 얼마나 좋은가 하는 것은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는 이성은 저와는 다른 가중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의 학벌이나 직장이 자신의 그것보다 좋지 않다면 나의 수준을 크게 내릴지도 모릅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상대방도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은 더 크게 보고 있을테니까요.

결과적으로 나는 겸손한 선택이라 생각했던 것을 상대방은 심지어 무례한 선택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동시에 실행 가능한 해결책도 아닌) 합리적이고 공평한 기준으로 나의 '수준'을 정해주고 내가 만날 이성의 '수준'이란 것도 정해주면 일이 좀 더 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얼마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지를 서로가 잘 알게 될테니까요. 문제는 명료해졌지만 그래도 그런 관계로는 행복한 결혼 생활에 이르지는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주변의 행복한 연인들을 잘 살펴보니 중요한 것은 그들은 서로에게 과분한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서로 감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 처럼 누가 기대를 하고 누가 충족시켜주어야 하는 가가 아닌 서로에게 큰 배려를 바라지 않고 배려를 받으면 그것을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받은 것으로 생각치 않으며 항상 서로가 바라는 것보다 더 큰 배려를 하기 때문에 둘은 매우 행복해 보입니다. 적어도 혼자 하는 것 보다 둘이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아닌 저 사람과 함께 한다면 더 즐겁겠다고 생각할 동안 말이죠.

결론적으로 제가 어린 시절 '수준'이 아닌 '성향'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를 잃어버리고 아직까지 결혼을 하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내 가치는 과도하게 잘 알고 상대방의 가치는 잘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이점이 와 닿네요^^  2010-07-18 01:26:44
공감
(0)
반대
(0)
주변의 행복한 연인들을 보니
서로에게 과분한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서로 감사하고 있다는 점.
이전다음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이전글
이전글[Pre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