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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6]
by 배트맨 (대한민국/남)  2010-07-30 23:19 공감(0) 반대(0)
평소 쇼핑을 잘하지 않던 나는 요즘 퇴근하며 자주 백화점을 들런다. 나의 유일한 용돈이 술값이었는데

술을 마시지 않으니 훨신 풍요로워 질수가 있는것이다.

"why are you drinking"
"To forget"
"To forget what?"
"To forget that I'm ashamed"
"what are you ashamed of?"
"Of drinking!"

(어디서 많이 들어본 구절일듯...)

그녀가 패션센스를 강조했기에 갈대밭만 무성한 안양천을 달릴 운동복 조차 아무거나 입기 싫게 된거다.

혼자 돌아 다니며 새운동복을 몇개 구매하고, 내가 가끔 애용하던 Sieg 점에 들러

최근 급격히 헬쓱해진 내몸에 딱맞는 slim fit 정장과 셔츠 몇장을 고르고 계산할려는데

점원이 한마디 한다.

" 얼마전에 사모님과 옆으로 지나가는거 봤어요 "

" !..................."

내가 누군가와 결혼하면 그사람에게 나는 재혼인것이다.

이런 인연의 끈조차 어딘가에 남아 있는것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아마도 아직은...

집에서 닭가슴살 조금 먹고, 여전히 안양천을 향하는 내내 오른발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

6년전 나이키 에어맥스를 거금으로(그당시로는 거금) 큰맘먹고 산 운동화에 바람이 새고 있다.

본능적으로 '내일 새운동화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문득..이건 내가 아니다.

원래 나는 내 오래된 고물차도 좋아하고, 내 오래된 구두도 좋아한다. 구두에 빵구가 날때까지 신다 보관하는데..

그녀가 그랬던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볼때는 구두 와 벨트를 제일 먼저 본다고.(그당시 내 속마음 : 그건 내가 여자를 볼

때야..그리고 bag 을 본단다. 난 세련되고 알뜰한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기에)

남이 나를 보는 시선은 아무런 의식도 하지 못한채...

동네아가씨라 근처서 만났지만 이나이 되도록 가진거 하나 없는 나에게 항상 이쁘게 단장하고 나왔고, 동네 편의점

가듯이 나와서는 늦었다며 투덜대었던 나는 그녀의 노력을 이해 하지 못했던거다.

내일 운동화를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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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10-07-30 23: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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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인연 때문에 괴로와하시는 군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잊지 못하겠다면... 다신 한번 더? 저도 오랜 기간을 사귀지는 않았지만..그리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내게 잘해주고 따뜻한 말을 자주해주었던 그녀 ....그녀와 보냈던 즐겁고 애틋한 기억들이 뇌리에서 지워지지않아.. 괴롭네요.. 다시 한번 인연의 끝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필~이 오지 않는다는 그녀... 이제는 잊어야 하는데.. 다른 여자를 만나도..그녀 만큼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 나도 그렇게 강력한(?) 느낌은 오지 않았지만.. 나를 배려하고..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에 마음을 뺏겨 버렸네요... 이제라도 나를 놓아준 것에 감사해야 될까요... 아니면 시간을 갖고.. 끈질기게...대쉬해야 될까요... 머리는 이성은... 승산없는 게임(?)인줄 알면서.. 가슴은...그녀를 생각하네요...
기다림  2010-07-30 23: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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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작가소질이 다분하신듯...글에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칼럼 애독자가 될것 같아요.
내용은 다 가슴아픈데 말이죠..^^
음...  2010-07-30 23: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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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옷 잘입는 남자를 좋아했었는데... 뭐..대다수 여자분들이 그렇겠지만.. 그녀와 헤어진후.. 그렇게 싫어하던 쇼핑을 했네요(몇달 만에?)...만나고 있을땐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아이러니 하게도...다른 여자를 만날때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듯...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남자나..여자나... 필이 오지 않는다...느낌이 오지않는다...이러면... 더 대쉬해봐야 소용없겠죠.....
하루  2010-07-31 0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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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 얘기 했던 사람입니다. 네, 글 쓸 줄 아시네요.ㅎㅎ 조금 완벽주의가 보입니다만..
님은 그 방면 전문가셨던가요(psychiatrist)ㅎㅎ 아직 파악은 띄엄 읽고 해서 모르겠습니다.
암튼.. 힘들어 하시는데도 뭔지 모를 가진 자의 사치는 뿜어 나옵니다. 오래된 구두가 있을지언정.^^
좋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청춘을 보낸 그대의 약간의 현학성, 약간의 자아 도취.. 뭐 괜찮습니다.

감정적으로 해매는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혹시.. 일말의 퍼펙셔니즘이 낳은 결벽증의 냄새가 뭍어난 집착?
혹은 "나르시즘의 향연"은 아닌지... 완벽해야 할 그대의 인생에 오점 같은 그녀가 더욱 더 애틋해지는 그런...
지워내고 싶은 오점 같은데, 도리어 무진장 집착이 돼 가는 그런... 그냥 그 고통을 "즐기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고온하세요.
인생 뭐 별거 없습니다. 나르시즘도, 퍼펙셔니즘도.. 부질 없습니다.
오늘 찬란하다가 내일 비명에 세상밖으로 소멸될 수가 있는 이곳은 재밌고도 지긋지긋한 세상이란 곳입니다.
힘을 내고 중심을 잡으세요.
저도 하이퍼센서티브하네요 오늘따라...ㅎㅎㅎ
글쓴이  2010-07-31 1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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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님 댓글을 보고 내자신을 다시한번 remind 하게 되네요......
안양천...  2010-08-01 0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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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죠. 특히 풀꽃들로 하얗게 덮인 봄에는...
회사가 그 쪽으로 이사간다고 했을 때 무지 투덜거렸는데, 점심먹고 산책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애니웨이.
다소 냉정한 얘기지만,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남자 선배 하나가 그러더군요.
'남자들은 자기를 찬 여자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라고.
..듣는 순간 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물과 기름같은-절대 컴패터블할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하시면서도 계속 습관처럼 생각이 나고, 그러면 아프고, 그렇게 아파하는 자신을 즐기는 스스로가 자꾸 보인다면...그건 당연히 그녀가 특별해서이기도 하지만, 또 내가 그닷 크게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다. 라는데 생각이 미치면, 그 순간 묘..한, 맘 저리는 강도가 확 떨어지던데요.
적어도, 저는. 제 경우는 그랬었습니다.

물론. 아주 잊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요...
비슷하게, 맘속이 아릿아릿한 상태라 괜히 댓글 달아봤습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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