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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 Night[6]
by 메텔 (대한민국/여)  2010-08-14 10:12 공감(0) 반대(0)
지난 밤 헛생각에 잘 못마시는 술을 마시고 쓴 글을 읽은 친구가 보낸
그렇게 바보처럼 살거면 너네 별로 가버리라는 ㅡ.ㅡ 싸늘한 문자 한 통에 술을 깨고
흩어졌던 정신을 주섬주섬 모을 무렵 우리 예쁜 매니저님으로부터의 연락. 멋진 분 만나셔야죠~
매칭보류한지 한 달이 넘었는데 여기저기 매니저님들로부터 자기 회원을 만나달라는 연락은 계속 오고...
거절을 거듭하면서 문득 내가 여기서 뭐하는 거지, 사랑도 사는 것도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2년 전 굵은 수정을 흩뿌려놓은 듯했던 남부지방 어느 작은 시골마을의 밤하늘이 떠올라
회사에 병가를 내고 운전도 잘 못하는 것이 큰 맘 먹고 드림 카를 렌트하여
혈관에 피 대신 알코올과 카페인이 도는 듯한 후들거림을 느끼며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수년 전 걷잡을 수 없는 향수병을 불러일으켰던 브라운 아이즈 1집과 3집을 따라 흥얼거리며
2차선에서도 기본 140 정도는 밟아줘야 예의인 이 곳 도로를 120으로 빌빌거리면서도 좋다고 달리다가
(기분전환차 어지간한 레즈비언은 넘어올 만큼 아주 보이시하게 차려입었으나
속은 여전히 길치에 수동기어 조작이 겁나는, 남자들에게 욕먹기 딱 알맞은 여성 드라이버~ -_-;;)
음악이 m-flo, Vanessa Mae로 옮아가면서 160까지 상승, 은근슬쩍 1차선으로 옮기는 대담함까지...
Muse를 따라부르다가 Hysteria의 쫙 오르는 전주에 제대로 필받아 액셀레이터에 힘을 주는 순간
룸미러를 통해 보이는,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 저것은 페라리.
저거 안비켜주면 분명 욕을 바가지로 할 텐데 속도는 붙을대로 붙었고 2차선으로 물러나려고 허둥지둥하는 사이
나를 안치고 곱게 지나쳐준 것이 고마울 정도로 퓽~ 하는 바람을 일으키고 순식간에 저~만치 사라져 버린...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 핸들을 틀면서 브레이크를 밟아버린!
쏟아지는 별 한번 보겠다고 길을 나섰다가 정말 순식간에 우리별로 돌아갈 뻔했다.ㅡㅜ

그냥 좋게 비행기 타고 기차 갈아타고 갔음 네 시간이면 갈 곳을 뭐한다고 이 먼 길을 자가운전을 해서
십년감수하고 생고생을 하는 것인지. 음악 크게 들으면서 드라이브하는 카타르시스를 원해서 시작하긴 했지만.
심지어 돌+아이 네비는 막다른 숲길 입구에 데려다 놓고 "You've reached your destination." 요러구 있다.
한참 버티고 있으니 저도 미안한지 "Turn around, if you can!" 헐~ 얄미운 계집 같으니라구.

그런데 여차저차 이 곳에 도달해 이전에 묵었던 조그만 호스텔의 다락방을 빌려
테라스에 앉아 맥주병 하나 들고 저 별들을 다 빨아들일 것처럼 호흡을 하고 있노라니
역시 목숨걸고(?) 오길 참 잘한 것 같다.
유년시절의 추억과 지나간 사랑과 현재의 병든 나를 모두 내려보았을 저 별들 중 하나가
내 가슴에 내려와 잠들었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과...
지금은 아름다운 밤하늘마저 서럽고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내 모습이 안타까워 눈물이 솟지만
언젠가 그 별 하나처럼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줄 한 사람과 또 이렇게 별바다를 바라볼 것이며,
그와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그림을 손잡고 볼 것이다.
당신처럼 나에게 better나 the best의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오로지 the one으로서 바라보는 사람과
다시 사랑을 하고, 싸움을 하고, 결혼도 할 것이다.
그 날을 위해서... 그래, 네 바람대로 다신 너같은 사람은 만나지 않으마!

이 곳은 새벽 세 시, 북두칠성이 이마에 걸릴 시각.
한국의 선우남녀들께선 주말 데이트 준비하시려나? 익어가는 여름처럼 뜨거운 사랑하시길...^^
난 mp3 볼륨을 높이고 계속해서 starry night과 데이트를~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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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솔로  2010-08-14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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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는 어디다 버리고 혼자 가셨나요~
아까 올때 보니까 서울역에서 거적대기 뒤집어 쓴 어떤 애가 울고 있던데 혹시?
ㅎㅎㅎ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엔 햇빛이 쏟아지네~
행복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엄마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즐거운 여행되세요~~^^
메텔  2010-08-14 11: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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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좀 흘렀다고 이것이 요술공주 밍키에게 눈을 돌리더라구요.
저도 남자라고... 괘씸해서 정거장에 떨궈놓고 왔죠.
그러고 보니 저 좋다던 선우 오라버니+동생들도 지금쯤 데이트 준비하고 계시지 않을까.ㅎㅎ
님도 이제 그만솔로 하셔야죠? ^^
전 날 밝으면 다시 올라갈 길이 막막한...
여태솔로  2010-08-14 1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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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철이가 음반 냈구나~

오해는 하지마 그 남자가 누구인지 얘기해봐 사실이 아냐 그렇다면 사실을 내게 말해봐 너만을 사랑해 차라리 떠난다고 내게 말해줘
오~ 너는 왜 오오오~너는 왜 아직도 모르는거야~

나쁜 철이~
메텔을 버리고 미애랑 연애하다니!ㅠ.ㅠ
ㅋㅋㅋ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응? 한국아니라 외국이신가봐요. 아직 밤인거 보면~
작은불꽃  2010-08-14 13: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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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텔님 글에 쏘옥 빨려들어가서 '캬~ 글 조오타!'하다가,
댓글보고 배잡고 웃고 있음.
여태솔로님 넘 웃기시는거아냐~
승냥이  2010-08-14 17: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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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잼있어요~ ^^ 메텔님의 문체 완전 싸랑합니다~♥
뾰로롱공주님..  2010-08-15 0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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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메텔이되셨군요..
당신과 손잡고 뉴욕에서 Starry Night을 볼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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