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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우리 엄마.[10]
by 여행하는 나무 (대한민국/여)  2010-08-14 21:16 공감(3) 반대(0)
저..집에 들어왔습니다.

저녁도 못먹고 고픈 배를 부여잡은채...그나마 길에서 사온 만두가 맛있어 다행입니다.

오늘도 선남을 친구로 만들어버리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전...여자로써 매력이 없나봐요. 흑..

선남이 헤어지기 직전 우정어린(?) 충고까지 하더군요.

옷을 좀 야하게 입으라는 둥. 착한 남자 만나기 쉽지 않으니 차라리 조건을 보라는 둥...(뭡니까?)

차라리 낮잠을 잤으면 행복했을텐데..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으렵니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거죠~!...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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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조카 백일잔치때 일어난 일입니다.

조촐하게 양가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너무나 가기 싫더군요.

사돈댁은 딸만 넷인데 첫째딸은 미혼 (나보다 1살 위) 둘째딸 기혼 (나와 동갑 6살 아들둠)
셋째달 기혼 (울 올케) 넷째딸 기혼 (한~~참 어림) 이렇습니다.

이 나이되도록 시집도 못간 제가 부끄럽고 엄마에게 미안해 동생에게 슬쩍 물었습니다.

" 너네 큰 처형(미혼인 첫째)은 오시니? "
" 아니 안온데 "
" 흠....그럼 나도 안가면 안될까? "
" ........"

전화기 너머로 싸한 기운이 넘실 넘실 넘어옵니다.
순간 머리가 쭈뼛 서며 식은땀이 흐릅니다.

" 하.하.하. 농담이야. 가야지 암~ 가야지 "
동생은 대답도 없이 전화를 뚝! 끊어버립니다.

백일잔치 당일 작은 식당에 양가가 모두 모였습니다.
사돈어르신은 세딸과 사위셋 손자 둘을 양쪽에 대동하시고 등장하셨습니다.
엄마 옆에는 저 하나뿐입니다. ㅠ.ㅠ

일일이 인사를 하고 나니 6살짜리 꼬마가 엄마 뒤에 숨어 나를 빼꼼히 쳐다봅니다.
" 안녕? 많이 컸네~"
내 인사에 후다닥 숨어버립니다.
' 내가 무서운게로군. '
저 싫다는 남자 저도 안쳐다봅니다. 흥!

식사가 시작되고 저는 조용히 탕수육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꼬마가 앉아있는 쪽에서 자꾸 웃음 소리가 들립니다.
모두들 무슨 일인가 쳐다보니 나와 눈이 마주친 꼬마아이가 얼굴이 발그래해집니다.

사돈 어르신이 묻습니다.
" 왜 그래? "
그러자 막내 딸이 대답합니다.
" @@가 저 누나 너무 예쁘데요 "
다들 누굴보고 누나라고 하는지 의아해합니다.
" 누굴 보고 누나라는거야? "
막내 딸이 저를 가르킵니다.

하하하~ 이놈아 네 엄마랑 나랑 동갑이다~
하지만 은근 기분은 좋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이 꼬마녀석 엄마도 이모도 다 뿌리치고 제 곁에 와서
제 짬뽕을 같이 먹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계속 미안하다며 애를 끌어당기지만 요지부동입니다.
"괜찮아요 저랑 같이 먹을께요. 편하게 식사하세요 "
" 미안해요. 숫기가 없어서 유치원에서도 맨날 우는 녀석이 오늘 따라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흠...저도 알길이 없습니다.
밥을 잘 안먹어 그렇게 걱정이라더니 이녀석 제가 주는 면발을 낼름 낼름 다 받아먹습니다.

앞에 계신 사돈어른 께서 신기한듯 바라보시더니 손자에게 묻습니다.
" 이 누나가 좋아? 마음에 들어? "
" 응! "
또 모두가 깔깔깔 넘어갑니다.

그때였습니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꼬마에게 던지 울 어머니의 한마디가 잔치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 사돈 총각~~~~~~~ 주변에 괜찮은 형 있음 이 누나 소개시켜줘~"

소개시켜줘~
소개시켜줘~

아....제 영혼이 광속으로 안드로메다 너머에 날아갑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사돈어르신은 콧구멍으로 짬봉 면발을 뿜으셨고 (진짜 신기했음 @.@)
점잖기 그지 없는 첫째 사위는 공중에 콜라를 뿜었고
그 콜라는 맞은편 막내 사위와 막내 처제의 얼굴에 알알이 맺혔고
백일 주인공인 울 조카는 자기 엄마의 푸하! 소리에 깜짝 놀라 으앙~! 울음을 터트렸거든요.

다들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는데
6살 사돈총각 명랑하게 대답합니다.
" 네~! "

도대체 네 주변에 있는 괜찮은(!) 형은 몇살이냐? 9살? 10살?
아 정말...엄마는....정말 정말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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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10-08-14 2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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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0-08-14 2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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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요~ㅋㅋㅋㅋㅋㅋㅋ
저 그런 남자?들 많이 아는데~ㅋㅋㅋ
김대리  2010-08-14 21: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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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빵 터졌습니다^^
저도 집에서 얼른 애인 만들라고 난리인데..;;
실버라인  2010-08-14 21: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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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완전 웃겨요..^^
연하 완전 좋은데, 얼마나 키워야 할까요?? ㅋㅋㅋ
여태솔로  2010-08-14 21: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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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완전 대박입니다
글 진짜 잘 쓰시네요~^^
혹시 전업작가아니신지?ㅎㅎ
^^  2010-08-14 22: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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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김대리  2010-08-14 22:5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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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플포 드릴까요? 같이 사진찍으러 다니실래요?^^
나무같이 사랑하기  2010-08-15 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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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재밌습니다. 요즘엔 게시판에 들르면..
여행하는 나무님 글을 먼저 찾게 됩니다.
덕분에 한참 웃다 갑니다.^^;
둥지냉면  2010-08-15 12: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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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나무님 글 너무 좋아요 ^^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아는 유뷰녀중에 이쁜여자는 많아도 재미난여자는 또 못만날것같다는 프로포즈 받으신분있는데 이쪽으로 쭉 밀어보시죵!
여행하는 나무  2010-08-15 14: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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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기분이 꿀꿀하면 재미있는 이야기 함께 나누며 푸는 편이라서..여기서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었네요. 제 글이 재미있는 이유는 제 주변에 워낙 재밌고 독특하신 분들이 많아서일꺼에요. 그분들께 영광을~ ^^
모두들 좋은 인연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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