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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 합니다...[20]
by 여행하는 나무 (대한민국/여)  2010-08-16 16:03 공감(0) 반대(0)
어제부터 가슴이 먹먹한 것이 숨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어제 아침, 성당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제 눈치를 보시더니 한숨을 푹 내쉽니다.

평소 성당에서 있었던 일, 신부님이 해주신 좋은 말씀들을 종달새가 지저귀듯 귀엽게 말해주시던 어머닌데..

좀 이상합니다.

" 엄마 왠 한숨? 무슨 일 있었어? "

" 아니...저기...딸아. 너...재혼남 만나볼래? "

" 어???? "

어머니의 말씀에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예전에 한번, 사람만 좋다면 이혼한 사람도 괜찮다 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가 엄청 혼난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머니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시니...

" 저기...@@ 아주머니가 너보다 2살 어리고 학교도 직장도 다 괜찮고 키도 훤칠하고..그런데 결혼하고 2달만에

헤어진 사람이라면서...혼인신고는 안했데....그 쪽에 네 이야기를 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는데..."

저는 어머니의 말씀을 무덤덤하게 들으며 머리속으로는 '2살 연하? 괜찮을까? '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그런데...

엄마의 얼굴을 보자 가슴이 턱!하고 막히더군요.

저에게 차마 못할 말을 하신 것 처럼 아래를 내려다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는데...

" 이건 아니지 않을까 싶으면서도...네가 하루빨리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내 욕심에 선자리를 자꾸 거절하는 것 같아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왜 이렇게 늙어보이시는지...

예전에 미국에서 거주하시는 분의 선이 들어온적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그냥 거절을 하셨어요.

그때에도 철없는 저 '외국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데! 왜 거절했어! 한번 보면 안돼? ' 이랬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저녁 제가 깊게 잠이 든 줄 아신 어머니는 주선자분과 통화를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 능력도 좋고 괜찮은 사람인건 아는데...아무도 없는 그 먼 땅에서 쟤 혼자 어떻게 아이를 낳고 살림을 하려나.

남편이랑 싸우기라도 하면 친구라도 만나서 마음 풀고 해야할텐데...외롭고 힘들지 않을까?

난 우리 딸 가까운 곳에서 잘 사는 모습 보다가 죽고 싶어..."



평소에도 노처녀인 제가 더 맘고생 하고 있을거라며 되도록이면 결혼 이야기는 안꺼내시던 어머니였는데...

속은 이렇게 문드러져 가고 있었나봅니다.

내 인생 내가 살꺼라며 호기를 부리던 저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렇게 찢어놓고 있었나 봅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모두 맞다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말씀하실때에는 저를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계신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 엄마..난 예전에도 말한 것 처럼 재혼이여도 상관안하지만...엄마가 생각해보고 아주머니께 말씀드려.

엄마 말 따를테니까 응? "


어서 빨리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은데...

무기력해지네요.


p.s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재혼하시려는 분들이나 외국에 거주하시는 분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나이드신 어머니께서 갖고 계신 편견이라...딸에 대한 마음때문에 그러신 것이니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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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010-08-16 16: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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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맘 알아요..읽으면 저도 울컥 했네요..저도 외국에 계시는 분과 선이 들어 왔었는데..
그땐 어린 마음에 외국생활 꿈꾸며 가보고 싶다고 했었지만..
주위 어른들께서 다들 말리셨어요..
외국으로 가면 딸 하나 없다고 생각 해야 한다며..
엄마께선 말로는 네가 좋다면 상관 없으니 가서 잘살라 하셨지만..
서로 마주보고 계속 울었던 기억이..빨리 가까운 곳에서 효도하며 살자구요~^^
심심이  2010-08-16 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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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있던 저마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힘내시구요 이럴때일수록 강해져야요
화이팅!! 하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운동녀  2010-08-16 16: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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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는 않다구 하더군요..
외국가서 친구들 잘사는거 보니까..
부모님들  2010-08-16 16: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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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다 같은것 같아요. 그런데 제 경험상 중요한건 결혼을 하건 안하건 자식이 괴로워 하는걸
제일 힘들어 하시는것같더군요.
작은불꽃  2010-08-16 16: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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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재혼남이라도,
나무님 어머니께서 평생을 안쓰러워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눈물 흘리실텐데요.
또, 나무님도 어머님이 떨어뜨려놓고 싶지 않은 이쁜 따님이신데..
다른 조건을 조금 낮추더라도, 친정 가까운데 살 수 있는 미혼남으로 최대한 많이 만나보세요.
여태솔로  2010-08-16 16: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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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에효 저도 같이 먹먹해집니다.
힘내세요~
힘내세요  2010-08-16 16: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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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셔도 벌써 마음에 뭔가 부담을 안고 만나는 거라 잘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보이네요.
부모님들  2010-08-16 16: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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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다 같은것 같아요.
가까이 두고 좋은사람과 결혼해서 아이 낳고 알콩달콩 사는 거 보고 싶은 맘..
나이들면 손자 손녀 보는 재미로 사신다잖아요..
저도 빨리 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예쁜 아이들과 잘 사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은데..
STRENGTH  2010-08-16 16: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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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일 수록 더 맘을 편히 가지고 기다리셔야 해요..
좋은 분 예비되어 있으실 거에요..
저도 지금 힘들지만 힘내잖아요...
글세요  2010-08-16 1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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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님도 재혼남 싫어하는거와 마찬가지로 재혼남도 나이든 여자분 싫어합니다.
두분의 그런한 약점이 있어서 그래도 연분이 닿는거 아닌가요?
늙은이 며느리 좋아하는 집 없습니다.
STRENGTH  2010-08-16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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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댓글은 바람이 스쳐지나가듯 그냥 지나치세요..
아파하지 마시구요..
여행하는 나무  2010-08-16 1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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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남도 나이 많으신 남성분도 돈을 적게 벌어도 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랑할수 있는 남자이길 바라는거죠.
하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들은 솔직히 받아들이시기 힘드신가봅니다. 자식의 흠(저의 경우 나이 많은 것이겠죠)은 잘 생각못하시니까요.
그런데 어머니도 조금씩 현실을 알아가시면서 속이 상해 하시니...그런 불효를 하게 되어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는 것일 뿐...
재혼남에게 선이 들어와서 속상하다는 뜻으로 글을 쓴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정신차리라는 듯 아프게 꼬집는 댓글 안써주셨으면 하네요. 아니래도 많이 아프거든요...^^;;;
작은불꽃  2010-08-16 17: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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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화돋우는 댓글은 스킵하고 넘어가는게 상책인 듯 합니다.
전 불효하고도 그건 '부모님께서 감당할 못이다'라고 되려 당당한데..
나무님 같은 딸이 되어야 하는데 ㅠ.ㅠ
미쌤  2010-08-16 1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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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 선얘기 딱 제얘기네요
전 실제로 얘기가 좀 오가고 있어서 저희 엄마는 지금도 조마조마해 하고 계시는데...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이 딱 저희 엄마맘인거 같네요
역시나 그건 부모님께도 못할짓이겠죠???
나무같이 사랑하기  2010-08-16 18: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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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힘내세요..늦은 만큼 더 많이 진실되게 사랑하며 살면 되잖아요..
어머님이 나무님을 너무나 사랑하시네요..꽃같이 이쁜딸이 혼자 있으니,
어머님께서는 그저 고운딸이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것이지요..
울 사촌 누나..30대 후반인데..선을 정말 많이 보다 마지막에 3살 연하의
키크고 잘생기고 직업도 좋은 남자 만나서 작년초에 결혼해서 아기 낳고
정말 행복하게 살고있어요..인연은 반드시 있으니..눈 크게 뜨고 잘 찾아보세요.
나무님이 다가가면..그 사람에겐 그것이 인연일테니까요!^~;
화이팅(목 터지도록ㅎㅎ)~~~~!
투명한 이슬  2010-08-16 2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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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도 성당 다니세요? 저희 집도 카톨릭예요^^
나무님 어머님 저희 엄마랑 넘 비숫하시네요~
엄마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나무님이 점점 더 만나고 싶어지네요~
우린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여행하는 나무  2010-08-16 22: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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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감사드려요. 제 어머니 뿐 아니라 이곳에 계신 분들의 부모님들 모두 똑같은 마음이시겠죠.
그 절절한 마음 다 알면서도 어찌할수 없다는 것이..참...불효도 이런 불효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해야 어머니도 진심으로 기뻐해주실거라 믿고... 버티려구요.
" 엄마 사위감(며느리감) 데려왔어요~" 하는 그날까지....모두 힘내시길...
나무님  2010-08-16 23: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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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파하시는거 같은데 남일같지 않아 리플달아요. 그것만 기억하세요. 재혼남하고 결혼하든 외국남이랑 결혼하든 결국엔 결혼하지 않는게 가장 불효라는 걸요... 나이가 어느정도신지 모르겠지만 어머님과 나무님 모두 좀더 현실을 직시하셨으면 해요. 저도 매일 엄마랑 붙어서 시집얘기하고 엄마가 속상해하고 우리딸이 모가 못나서..왜 이런 보물을 못알아봐~~이러면서 지내는데..그러다보니 쉴드가 더더더 쳐지는 거 같아요. 우리 가을도 다가오는데 더 적극적으로 돌아댕겨봅세당~!!
여행하는 나무  2010-08-17 00: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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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무님. 진짜 그렇네요. 우물안 개구리였던지..좋게만 봐주던 사람들 사이에 있다가 소위 '전쟁터'라는 이곳에 오니 은근 상처도 많이 받고..ㅎㅎㅎ 마음도 너무 심란해요. 벌써 8월...이러다가 또 한살 먹을것 같네요. 나무님 말씀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야 겠어요. 대신 가슴에 붙일 반창고 넉넉히 준비한 다음에 ^^;; 좋은 말씀 감사해요
카밀  2010-08-18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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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음.. 제가 이전에 재혼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글이 있어요 한 번 읽어 보시구요. 우선 그 사람을 제대로 보려구 하시면 재혼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 고민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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