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사이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커플닷넷 게시물 내용보기

게시판 운영원칙불량회원 운영정책에 따라 문제 있는 글은 사전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불량회원 신고]

등롱(燈籠)을 밤하늘에 달아봅니다[4]
by 섬 (대한민국/여)  2010-08-30 20:33 공감(1) 반대(0)


박범신 작가의 최근 작품 '은교'에서 일부 구절을 옮겨봅니다.
'노인'이란 단어에 의미를 두지 않으시고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동시대인의 입장에서 보셨으면 하네요. ^^

게시판을 보면 나이에 좌절하고 힘겨워하 분들의 글이 보이더라구요.
아~ 물론 저도 그렇구요. ^.^
그 분들께 이 구절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해서 옮깁니다.


밤에 귀뚜라미가 우는걸 보니 가을인가봅니다.
모든 분들의 마음에 사랑의 등롱을 달 시간입니다.


---------------------------------------------------------------------------------------------


늙은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아니다. 노인은 '기형'이 아니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아름답게 만개한 꽃들이 청춘을 표상하고,
그것이 시들어 이윽고 꽃씨를 맺으면 그 굳은 씨앗이 노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
노인이라는 씨앗은 수많은 기억을 고통스럽게 견디다가,
죽음을 통해 해체되어 마침내 땅이 되고 수액이 되고,
수액으로서 어리고 젊은 나무들의 잎 끝으로 가, 햇빛과 만나, 그 잎들을 살찌운다.
모든 것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되어 있다.



참 좋은 가을이었다.
사랑하는 여자와 동반해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일찍이
'여름은 샹들리에, 가을은 등롱(燈籠)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 「은교」, 박범신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어정쩡  2010-08-30 20:41:42
공감
(0)
반대
(0)
저도 이 소설 읽었어요..박범신씨 팬이라..:)
어찌보면 기존 작품에 비해서 좀 가볍게 읽히는데, 나이 먹어도 사랑하는 맘은 똑같구나...참...섬세하게 표현하셔서
공감이 많이 가더라구요.
벌써 8월이 다 갔습니다...한 살 더 먹을 일이 서둘러 걱정 되네요 ^^;;
작은불꽃  2010-08-30 20:45:17
공감
(1)
반대
(0)
오늘 들은 이야기 하나.
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
B(birth) - C(choice) - D(death)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는 지금,
나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까라는 어울리지 않는 깊은 고민에 잠깁니다.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궁상떠는불꽃.
뾰로롱~  2010-08-30 23:25:45
공감
(0)
반대
(0)
구절에 흐르는 당신의 감성에 내 마음을 담은 프로포즈를 날립니다~
우리 뾰로롱 공주님을 연상케 하네요~~~
 2010-08-31 11:20:01
공감
(0)
반대
(0)
어맛~ 프로포즈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기분 좋아지는데요? 유후~~ ^ 3 ^
이전다음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쓰기

작성자 닉네임 ★ 댓글을 작성하시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 댓글은 500자(1000Byte)이하로 작성가능합니다. 0 Bytes   등록
다음글
다음글[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