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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착한 남자, 좋은 남자[18]
by 메텔 (대한민국/여)  2010-09-02 04:52 공감(5) 반대(0)
9월.
비행을 마치고 베이스 문을 나서는데 후배가
"와~ 선배님, 공기에서 가을냄새가 나요."
"그렇네. 낭만의 계절에 우린 뭐하는 거냐..."
그러고 나서 둘이 동시에 떠오른 생각에 키득거렸다.
생각해 보니 봄이면 꽃피는 봄이라고, 여름이면 정열의 계절이라고, 가을은 로맨스, 겨울은 커플의 따스함이 샘나서
이 좋은 계절에 우린 뭐하는 거냐고 중얼거리는 것이 계절맞이 멘트가 되어버린 것이다.

선우에서 두 계절을 보냈다. 사람도 몇 명 만나보았다.
스코어를 분류해보니 나보다 키 큰 사람 반/같거나 작은 사람 반, 소위 전문직 반/일반직 반,
연봉이 나보다 높은 사람 반/낮은 사람 반, 일반 매칭 반/매니져 매칭 반,
심지어 사진과 실물 싱크로율도 50%는 누구세요? -_-;;
이런걸 보면 외적 조건보다는 내가 찾는 사람의 기준에 흔들림 없이 공정하게 만나본 것 같은데...
내 짝을 만나기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니야!

오랜만에 게시판 분위기를 살펴보니 여전히 발칙한 승무원 이야기에 이번엔 충격적인 난봉꾼 이야기까지!
혹시 이전에 나에게도 직접대진 않았었나 면상이나 한번 구경해보고 싶었으나 나의 매칭창을 열어야 한다기에 단념.
여자에게 억울하게 배신당하거나 기한만료당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며 나쁜 남자, 착한 남자론까지 나오고 있으나
지난 연애경험과 선우에서의 만남을 되돌아 보니
나쁜 남자는 초반엔 어찌저찌 묘한 매력에 끌려 교제가 가능할지 모르나 결국은 나쁜 남자라서 여자를 힘들게 하고,
그렇다고 착한 남자는 이런거 저런거 재지 않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결국은 마찬가지더라는.

내가 무슨 경국지색도 아니고, 아무리 내 마이 스토리가 마음에 들어 만나고 싶었다고 해도
한두 번 보고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내 인성에 반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고
한두 번 만나고 교제에 대한 확답을 줄 수 없는 나 때문에 상대가 다른 기회도 놓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내가 그렇게 좋다면서 여러 사람과 비교하고 있는 상대의 얘기를 담담하게, 아니 담담한 척 듣고
나는 그냥 어장관리에서 빠지겠다고 역시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하며
언젠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미래의 누군가와 비교하며 나를 걷어찬 한 남자의 욕심과 비겁함이 떠올랐고.
이 나이에 만난지 얼마 안되어 "난 너밖에 없어!" 를 부르짖을 남자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초반에 한창 내가 좋다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비교당하는 상황을 쿨하게 넘기기엔
아직 내 가슴의 별을 원하는 욕망과 진정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크고...ㅠㅠ

이런걸 보면 내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쁜 남자, 착한 남자로 분류되지 않는, 진정으로 '좋은 남자'여야 할 것 같다.
사람마다 목표와 개성이 다르니 어떤게 좋은 남자인지 객관적 기준은 정하기 어렵지만
나와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성격적으로도 나와 큰 갈등없이 맞춰가거나 보완할 수 있는 사람,
살다가 경제적으로나 건강문제 등 위기가 닥쳐와도 같이 헤쳐나갈 수 있는 의지력과 성실함이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내 곁에서 불안하지 않고 나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을 사람이라면
다른 여자들에게는 미흡한 남편감일지 몰라도 나에겐 정말 좋은 남자일 것 같다.
훗날 아이가 "엄마는 아빠의 뭐가 좋아서 결혼했어?" 라고 물어봤을 때
너희 아빠처럼 믿음이 가고 좋은 사람이 없었다고 대답하고 싶은데...
흔히 남자는 널렸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고, 작정하고 하나 골라잡으려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될 사람은 그렇게 널리고 발에 채이는 남자가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오늘도 고민이 크다.
이전에 누가 꼭 한 사람 찾아서 만세 부르고 게시판 떠나면 된다고 했는데 ^^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일단 매칭창부터 다시 열어야겠으나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려우니...
(나를 애타게 찾는 우리 매니져님 이 소리 들으면 우시겠네.)

아직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나와 만날 생각은 없고
탐욕스러운 거미가 줄을 치고 먹이를 기다리듯 피천득의 인연과 추억이 담긴 노래들을 들먹이며
나와의 이별을 새로운 인연을 찾기 위해 자신의 외로움과 감성을 어필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Ex의 잔인한 비열함에 다시금 배신감과 서러움을 느끼고,
선우남을 만나며 나쁜 남자는 아니었지만 역시 화라락 타오른 감정은 그만큼 식는 속도도 빠르다는걸,
기회가 무궁무진한(?) 이 곳에서 나 하나에 올인할 남자를 찾기란 해변에서 모래알 세기와 같다는걸
이 게시판에서 내 눈으로 재차 확인하게 되어 또 한번 씁쓸한 마음에 홀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밤.
어느 정도는 조건이 전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큰 부분은 순수한 마음이 차지하길 바라는 것이
이 나이라서 불가능한 건가, 이 곳이라서 불가능한 건가, 아니면 '나'라서 안되는 건가!

가을이면 별이 함박눈처럼 쏟아지는 이 곳의 하늘도 오늘은 구름에 덮혀 붉은 기운만 가득하고
오늘밤은 저 멀리 우주정거장에서 F.R.David의 Music이 들려오누나~

When spring is near the end
I hear green leaves of summer
Autumn brings rhythm of the rain
Then it's hazy shade of winter

Music. you're making me blue
While I'm alone without you
Fill my heart and fill my soul with tenderness
Music, fill my loneliness

커플닷넷 게시물 댓글보기

산은산..  2010-09-02 0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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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우선 추천한방날리고.. 마음속의 말을, 글로 이렇듯 잘 풀어내는 사람은 여기 개(?)시판에서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좋은글 쭉 부탁드립니다..
기한만료남  2010-09-02 0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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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2방남.

난 그저 잠 안오고 오바이트 쏠리는데 등두들겨줄 사람도 없고..
회사는 재낄 생각이고..ㅋㄷㅋㄷㅋㄷ
산은산  2010-09-02 0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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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회사는 재킬 생각이고' 나이스 초이스, 더욱 재밌는일을 기대합니다.. 계속 업 시켜주세요..ㅎㅎ
기한만료남  2010-09-02 05: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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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텔님..오늘 같은 날은 관제사들이 가장 피말리는 날이에요..
풍속이 장난아니거든요...비행기를 띄워야하나..말아야하나...
오늘은 아마 결항 혹은 지체가 참 길어질 겁니다.
역풍이면 계속 활주로를 바꿔대야하니 말이죠..
비행기는 바람 좀만 불어도 대형사고니 말이죠.
짐보니 CX, LH 벌써 회항했네요..
지금 회항하고 있다함은 아침 10시 늦어도 오후까지는
회항률이 높을 겁니다...

오전 5시 발로 인천공항-영종도 태풍/풍랑특보 발효됐네요.
곧 ICN, GMP 윈드시어 발효될겁니다..
윈드시어 발효되면 80%결항이라고 봐야죠
메텔  2010-09-02 06: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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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내가 일 다 마치고 나면 결항하더라.-0-
결항으로 호텔로 다시 돌아가 쉬어보고 싶은 1人.

산은산 님. 개시판... 쿠쿠...
풀악셀  2010-09-02 07: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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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S 있는 인천은 그나마 낫겠죠. VOR app'들어오는 포항은 죽을맛입니다.
포대  2010-09-02 08: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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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텔님. 근데 비행기 결항소식은 인터넷에서 검색이 불가능한가요? (아님, 제가 검색능력이 딸려서 못찾는 건가요?? ㅠㅠ )
전화해도 출발 한 두시간 전에 알려주니까... 공항에 안갈수도 없구, 갈수도없구... ㅠㅠ
5분대기조모냥 짐 다 싸놓고 대기하고 있어야 해서리...... ㅠㅠ
Johnny  2010-09-02 09: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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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문인 등단이요...

저도 이제 출근을 해야 겠네요...

예전에 한참 FR David의 Music 을 제일 즐겨들었었네요...
가사가 맘에 들어서...

감성이나 글솜씨나 맘 자세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분 이실 듯...
많은 남성 분들아 ~~~~ 이분 매칭 재계하시면 놓치지 않는 행운 남 되시길... ^^

코난  2010-09-02 09: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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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부산 갈매기  2010-09-02 09: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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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님은 매칭창을 닫고 있는지??
여태솔로  2010-09-02 09: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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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텔님 철이는 어디 두고 혼자 비행을~
철이가 키는 좀 작지만 그래도 마음씨는 착한 아이예요~
음 고아라 집안도 안좋구나.ㅋ 학력도 안되고 소득도 제로고 직업까지...
가진건 전사의 총과 999기차표...
음 그래도 999기차표면 거의 로또 취급이긴한데...그걸 준게 메텔님이니 매력없겠군요 ㅋ
불쌍한 철이 ㅠ.ㅠ
메텔님께 버림받고 어느 하늘아래를 떠돌고 있을지...
꼬옥 행복찾기를~ㅋ
뾰로롱~~  2010-09-02 09: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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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여기 또 뾰로롱 공주님 글이 있군효~~
눈이 땡그래질 법한 내용까지...
일주일간 중단했던..담배가..생각나는 비바람 부는 오전입니다~~!
뾰로롱~~  2010-09-02 09: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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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은....많고 많지만..할수 있는말이 없도다...
기부금  2010-09-02 1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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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멋있군요..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이네요...
뮤테사드  2010-09-02 11: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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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분인데 느낌이 오지 않아요.. 라고 말한 적은 없으신가요?..

항상. 이율배반적인 건데.
좋은 남자라면 잡아야지. 왜 보내야 할까요^^
 2010-09-02 12: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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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어찌보면 인터넷 동호회 인데 구지 결혼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만나서 이야기 하면 참 많은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네요

비타민  2010-09-02 1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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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글을 잘 쓰시는듯^^
이 와 닿는 느낌은?^^
메텔  2010-09-02 21: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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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님 벌써 공항 가셨으려나?
결항소식이나 착륙시각 등은 인천국제공항청사 홈페이지나 해당항공사 홈페이지 가면 알 수 있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결항은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도 있고 되도록 결항을 안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최대한 데드라인까지 끌어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공사 측에서도 몇 시간 전에 확답을 줄 수는 없답니다.
(앞으로 몇 시간은 확실히 결항시킨다는 결론이 나온 상황이 아니라면요.)
저는 승객탑승완료 후 기내에서 5시간 대기한 적도 있어요.ㅡ0ㅡ

제가 매칭창을 닫은 이유는 매칭된 분 만나느라 그런 거고 지금은 그냥 휴식중.
매칭재개하면 다시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소리, 랭킹녀에 대한 논란, 그 안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어려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아직은 다시 사람 만나기가 좀 무서워요.

여태솔로님. 철이 그너마는 밍키한테 눈 돌렸다니깐요~!
가진건 쥐뿔도 없는 아를 지성이 닮은 이유 하나로 봐줬더니 그냥...ㅎ
뾰로롱님.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건 결국 할 말이 없는거죠. 뭐... 유구무언?
너무 시니컬한가.
어서 좋은 분 만나세요. 뒷말은 그냥 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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