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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많이 나서...[14]
by 메텔 (대한민국/여)  2010-09-04 01:30 공감(0) 반대(0)
각종 사건으로 요란했던 듀티를 마치고 이국땅에서 '외롭다...' 한 마디에 득달같이 달려와준 그대.
몸살감기.
낮에는 사람 꼴이 되었다가 밤이면 고열 속에 꿈인지 생시인지 각종 추억이 시네마 천국 마지막 장면처럼 펼쳐지길 연이틀.
그 와중에 체온계를 들여다보다 정신이 혼미해져 다시 비몽사몽 잠인지 꿈 속으로 쓰러져간 지난 새벽.
물수건을 갈아줄 사람도 없고, 뇌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충격을 견디며 욕실로 걸어가 수건을 빨아대기가 지쳐
오늘은 독한 마음 먹고 냉탕에 얼음 부어넣고 들어가 앉았는데
내가 열 때문에 떠는 것인지, 찬물 때문에 떠는 것인지, 노처녀의 사무친 외로움에 떠는 것인지!

심심할 때 읽으라던, 친구의 출장선물 1Q84는 오늘같은 날은 제발 좀 한국어 번역본이었음 좋겠고.
입맛은 전혀 없지만 프렌차이즈 죽 전문점에서 파는 낙지죽 한 그릇이라도(낙지는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데 ㅋ)
아니, 그냥 엄마가 끓여주신 김치찌개 한 그릇만 먹었음 좋겠는데
덜덜 떨면서 혼자 죽을 끓이고 있는 모습이 오늘따라 처량하고.
오늘은 듣고 싶은 음악도 없고, 청력이 먹먹해짐과 함께 그저 보고 싶은 얼굴만 둥 떠오를 뿐...
이렇게 가을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보낼 줄 알고 웃었었는데...
보고픈 그 얼굴은 내가 이리 아픈 줄도 모르고 혼자 웃고 있을테고.
주말이면 내가 사준 시계와 넥타이를 하고 어쩌면 선을 보러 가겠지.
그거 내가 특별주문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시계인데,
새로운 그녀는 것두 모르고 "어머~시계가 참 예쁘네요~" 하겠지. 녀석도 멋모르고 자랑하겠지.

지난 달 기내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25분 가까이 CPR하느라 녹초가 되었던 아저씨는 지금 약 잘 드시고 계실까.
defibrillator 쓰느라 가슴의 털을 면도하다가 상처낸 이태리 아저씨는 이제 다시 작은 덤불숲을 이루었으려나.
그들이 아프고 쓰러질 땐 재깍재깍 내가 달려갔었는데 내가 이렇게 아플 땐 어쩜 파리 한 마리도 곁에 없담.
철이 대신 짱가를 하나 키워야 하나.
이제는 엄마보다도 더 자주 보는 호텔직원이
아파도 티도 안나는, 항상 창백한 내 얼굴을 보며 "요즘 많이 피곤하신가봐요~" 할 정도이니
나도 이제 정말 지친게야. 몸이 아니라 마음이.
이 감기도 마음에서 나쁜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해 이렇게 된통 걸린 걸거야.

좀 울렁거려도 견딜만 했는데 저녁시각이 되니 다시 슬슬 불안한 조짐이 보인다.
오늘밤에도 눈 앞에 갖은 환각이 펼쳐진다면 어쩔 수 없이 응급실행을 선택해야겠지.
아~ 나도 핸디 전화번호 1번에 구급차 번호 말고 남자친구 번호 저장해 두고 싶다!!
혼자 택시타고 병원가는거, 혼미한 정신으로 구급요원에게 내 주소 불러주는거...
혼자 사는 솔로가 하는 일 중 제일 못할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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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2010-09-04 0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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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토닥 토닥~ 힘내세요.
단팥빵  2010-09-04 01: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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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요...그것도 외국에서...
힘내세요~
태풍  2010-09-04 01: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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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태풍이 서울을 덥쳤을때...새벽부터 일어나서 제대로 옷도 못입고 엄청 흔들리던 베란다 통유리창을 혼자 온몸으로 막고 있던 때가 기억나게 해주는 글이네요..유리창은 깨질거 같지...베란다 짐들은 치워야 하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우울했다는...
!_!  2010-09-04 01: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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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로 에코 에코 파파 양키 오스카 유니폼 로미오 찰리 호텔 인디아 노벰버 유니폼 파파

킬로 인디아 노벰버 골프 엑스레이 알파 노벰버 골프 줄루 줄루 알파 노벰버 골프!!
Johnny  2010-09-04 0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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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땐 꼭 그 누군가가 아니어도 좋다. 곁에만 있어준다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데,,, 정말 아프면 그때만큼 절실하게 짝있는 사람들이 사뭇치게 부럽고 혼자인 자신이 서러울 때가 또 있으랴~

아~~~ 이래서 결혼을 해야하는구나 !!!

어서빨리 열내려서... 앰블런스의 도움없이 편히 숙면하시길... 비나이다.
메텔  2010-09-04 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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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호텔 노벰버 실로폰.
제가 님 저 놀이 시작할 때부터 누군지 알아봤어요.

아- 어지럽습니다. 술을 한계량까지 마신 것처럼.
자판도 둥둥~ 글도 둥둥~ 내가 뭔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음.
!_!  2010-09-04 02: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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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도 킹왕짱이세요..

천상...여....자는 아니고..쿄쿄쿄

누나..누나..ㅋㅋㅋㅋ눈화.ㅋㅋㅋ -_-; (나 졸 재섭음..쿄쿄)
낭자  2010-09-04 0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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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몸살아 메텔님한테서 당장 떨어져라~
81여  2010-09-04 10: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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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글 읽다보니 내가 왜 눈물이 핑~ ㅠ.ㅠ 메텔님 정말 좋은신 분 같은데.. 여기가 아닌 동호회같은 곳에서 만났다면 친한 언니로 지내고 싶을정도.. 간호라면 전문인데;; 누구신지 알수가 없으니.. ㅠ.ㅠ
풀악셀  2010-09-04 10: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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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쌍짱은 누구인지?
엑스레이라 하지 않고 실로폰이라 하나봐요?
여하튼 혼자 아픈것 만큼 힘든일도 없을탠데 기죽지마시고 "턱들고"다니세요.
메텔  2010-09-04 11: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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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이 동양화는 아닌지요?
오래전 여대 동양화를 전공한 여친이 메텔과 닮았어요 그런데 ... 정말 어이없게 그녀는 통신 선불카드 다단계에 몸을 던져서 놔줄 수 밖에 없었어요
언능, 나아 ... 좋은 분을 만나시길 ...
L doctor

미스터앨런  2010-09-04 14: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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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아프면 정말 힘들죠. 저도 아무리 운동 열심히 하며 관리해봐도 20대 초반 한창일 때랑은 확인히 비교될 만큼 떨어진 체력,,,,
진짜 많이 몸도 맘도 아프셨겠다. 그래도 어떡해요....꾹꾹 버티시고,,,힘내시고,,,일어나셔요.화이팅요~~~
메텔  2010-09-04 17: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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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같은 밤을 보내다 결국 병원가서 해열하고(민간요법과 별다를 것도 없지만)
링거 맞으면서 잠이라도 푹 자고 일어나니 피부가 좀 뽀송뽀송해졌네요.
한국이라면 동네 내과에서 항생제 주사 한 방이면 벌써 끝났을 텐데..

낭자&81여 동생분들 말씀으로도 감사해요. 몸매만큼 고운 마음을 가지신 듯. ㅎㅎ
풀악셀님/ 허걱~ 저거 엑스레이 맞아요. 순간 다른 언어랑 믹스해버렸어요. 습관이 무서워~
!_!님은 킹쌍짱 말고 위스키를 쓰시려던 것 같아요. 제 고열현상에 전염된 듯.^^
L doctor님/ 그림과 무관한 전공입니다만 서예랑 수묵화는 좀 합니다.

반쯤 정신놓고 일기쓰고 간 것 같아 민망하네요.
친한 동료는 일하러 가고 없고 한국은 다들 잘 시각이라 통화도 못하고.. 혼자라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그랬어요.ㅡ0ㅡ
다시 한번 탱고 호텔 노벰버 엑스레이~ ^^
!_!  2010-09-04 18: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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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지금보니 엑스레이가 아니고 위스키가 맞네요.ㅋㅋ
올만에 생각해보니..저도 정신줄 오락가락..
풀악셀님은 파일럿 같으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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