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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대와[14]
by 여행하는 나무 (대한민국/여)  2010-09-05 15:15 공감(3) 반대(0)
후배의 소개팅으로 만나게 된 그 사람.
저보다 나이가 어렸었기에 별 기대를 안하고 만났었죠.
처음 만난 날 5시간동안 수다를 떨며 참 친해졌습니다.
소극적으로 보이던 그는 소개팅 며칠 뒤부터 적극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더군요.

잦은 야근에 힘들어하던 저는 솔직히 두려웠습니다.
만남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상처를 받게 될까봐요.
하지만 저만큼 바쁜 와중에도 그 사람은 퇴근길에 회사앞으로 와 밥을 사주고, 퇴근시간이 맞으면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 데려다주더군요.

지금껏 연애를 하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제대로 외운 노래도 없거니와 목소리도 허스키...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몰래 연습을 했습니다.

그날도 야근인지라 저녁을 먹고 회사로 돌아가기전 한강고수부지를 거닐었습니다.
강을 바라보는 곳에 앉아 제가 눈을 감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연습한 노래 '매일 그대와'를 불러주었죠.
애교도 없고, 적극적이지도 못한 제가 무슨 용기가 났던지..
덜덜 떨리는 목소리에 심지어 높은 음에서는 소위 '삑사리'가 나고...
그러나 그는 한번도 웃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더군요.

그렇게 1년을 사귀었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친구에게 인사시키고 싶었지만 너무나 싫어하던 그.
모든 조건이 저보다 못하다며 자신없어 했거든요.
그런데...그가 엄청난 용기를 내어 제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한 날.
어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그냥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 인상도 좋고 착해보이네..또 놀러오라고 해라"

어머니의 말씀에 그 사람도 나도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하지만...며칠 뒤...
그 사람에게 5년동안 만나온 다른 여자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저와 소개팅을 할때도 그 여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군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으로 결혼까지 생각하게 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을 너무 믿었던것 같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일을 만났지만 퇴근후 2시간 이상 함께 한 적도 없었고
주말에 만난 적은 손에 꼽을 정도였거든요.

헤어질때 물었습니다. 왜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소개팅을 나왔냐고..
그냥...좋은 친구를 만들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매일 그대와'를 수줍게 부르던 그날,
자신도 모르게 저에게 빠져들고 말았답니다.


벌써 1년이 흘렀네요.
헤어질때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남자를 만났다며 저주도 퍼붓고
제자신도 학대하고...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때의 저는 가장 아름다웠던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배려와 희생을 배우고
마음도 외모도 반짝 반짝 빛이 났거든요.

우연히 '매일 그대와'를 듣고 떠올린 옛사람.
어느덧 그 사람을 용서하고, 잊고있었던 저를 발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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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  2010-09-05 15: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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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은 잘 읽지 않는데 나무님이 쓴 글이라 읽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몰래 노래 연습도 하구 당신 아름답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이~그런 아픔과 슬픔,상처가 있었군요.
매일 그대와가 아닌 사랑해! 라구 한만디만 듣더라구 힘이 생기는 법인데~~
남자는 역시 예전 사랑을 못 잊는것 같아요.저도 첫사랑이 있었지만
결국 결혼하니까 조금씩 지워지더군요.ㅋㅋ
힘내시구 이제 서서히 게시판으로 나오셔서 다시 한번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기 위해 나아가자구요.팟팅!!롯데 팟팅!!글 추천..
여행하는 나무  2010-09-05 15: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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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좀 길긴 기네요 ^^;;;
갈매기님 말씀처럼 이제부터는 재미있는 글 위주로 올릴께요~ ㅎㅎㅎ
롯데 파이팅~~
투명한 이슬  2010-09-05 16: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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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전 언제나처럼 나무님 글에 또 푹~ 빠졌어요.
나무님 정말 너무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것 같아 맘이 아프네요.
사실 눈물도 찔끔....ㅜㅜ
하지만 어떤 다른 분이,
그 분의 아픔을 덮어 줄 그 어떤 분이,
나타날 거라는 거예요^^
마산갈매기  2010-09-05 16: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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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과 메텔님은 조은데 ㅋㅋㅋ
여행하는 나무  2010-09-05 16: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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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슬님!!! 반가워요~ (와락~!!!)
이슬님 좋은 만남 하고 계시다고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
예쁜 사랑하세요~
투명한 이슬  2010-09-05 16: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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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 ^^
넘 반가워요^^(와라~락~too)
아직 좋은 만남하고 있는데 이사람도 연하남이라 좀...
조망간 후기 올릴께요^^
게시판에서 자주뵈요~
여행하는 나무  2010-09-05 1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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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주 뵈요. 그리고 후기 꼭 올려주삼~
다른 사람의 연애사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콩닥콩닥 홍홍홍
1년...  2010-09-05 1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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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는 아니나 짧게 만난 사람과 헤어져도 잊는데 1년 이상 걸리던데..
제가 아둔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ㅋ

얼른 좋은 사람만나서 더 예쁜 추억만드세요~
작은불꽃  2010-09-05 17: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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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슬프고, 여운남는 이야기 감솨요~
라디오 사연에 올리셔도 될 것 같아요.
우리만 보기 아까움.
STRENGTH  2010-09-05 18: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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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님~잘 계셨어요..?
늘 솔직한 아름다운 마음에 글 감사드려요..
안타까고 아쉬운 마음이예요..
사랑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열정의 마음 잃치 마세요..
그 마음 치유해주고 감싸줄 수 있는 사람 꼭 만나게 되실 거예요..
풀악셀  2010-09-05 18: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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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은 아름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나간 사랑을 안아름다운 사랑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사랑이 사랑이 아니었던 것.
한사람을 사랑했던 즐거운 추억만 잘 간직하세요.
저도 그렇게 버틴답니다. ^^
매일그대와  2010-09-05 19: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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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그대와....제 애창곡입니다. 제가 불러 드릴까요 ^^;
노친네  2010-09-05 20: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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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글쓰는 님, 꼭 좋은 분이 나타나길 바라며 추천 한 방 날립니다!
김대리  2010-09-05 20: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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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누님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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