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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바보같은 사람이 또 있습니다.[5]
by 앨런 (대한민국/남)  2010-09-06 23:52 공감(0) 반대(0)
가입한지 이제 일주일 정도 된 새내기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이나 다른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신 분들이 과연 어떤 분들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적도 있었답니다.
이제는 제가 여기 오게 되어 수많은 회원 중에 하나가 된 걸 보니,
이 느낌이란 참으로 야릇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

30대 중반이지만,여친을 사귄 경험이 적다보니,그 연애란 것도 잘 안되더군요.
한 번은 24살 때, 교환학생 시절에 3개월하고 며칠을 더 사귀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잊느라 8년이란 시간이 걸렸었지요.
그러다가 그냥 공부와 일만 죽어라고 했었다가, 올해 4월에 인사부서의 차장 형님이,
"앨런 과장님, 제 아내의 고향친구인 여자 분이 있는데, 나이는 앨런과장보다 한 살 적어요. 한국으로 출장 가실 때 한 번 만나보실라우?"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만나겠다고 하고 한국 출장을 와서, 상대방 여자를 만났었지요.
보름간의 한국출장에 4번을 만났더랍니다.
물론 그 여자분도, 자기 부서의 책임자이기에 늦게까지도 일을 하는 터라,
점심 시간에 제가 그분의 회사 근처에 가서 잠깐씩 두번 만났고, 주말에 3시간정도씩 만났었답니다.
처음에 만날 때부터,얘기하기 편했던 게, 학부 때 전공도 거의 유사한데다, 유학하던 곳도 같은 곳이었고,
어쩌면 유학 당시, 길을 가다 서로 봤을 법도 한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공동화제가 있었답니다.
게다가 두번째 만났을 때가 평일 점심 시간이었는데,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그 여자의 모습에 그만 제가 바로 필이 꼳혀버렸지요.아무튼 그렇게 만나다가, 한국에서의 일정이 다 끝나고 제 원래 근무지로 돌아갔는데,
그 이후로 거의 국제전화를 매일 1시간에서 심지어는 3시간까지도 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그분도 마침 회사일로 인해 제가 있는 곳 근처,근처라고 해봐야 비행기로 3시간 정도는 가야하지만,
암튼 3박4일 출장을 오게 되었지요.그분이 출장일정을 마치시는 금요일에,
저에게 이 여자분을 소개해주셨던 그녀의 친구,즉 인사부 차장 형님의 아내를 보기 위해 제가 거주하는 도시로 오셨고,
인사부 차장 형님 집에서 2박을 하셨답니다.그래서 전 금욜 늦게까지 근무를 하고도,
그녀를 보기 위해 폭풍우를 뚫고 두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인사부 차장 형님집에 가서,
캔맥을 두개 마시고,1시간이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고,다시 2시간의 택시를 타고 제가 묵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전 토욜 오전까지도 급하게 처리할 일들이 쌓여 있어서, 그거 처리하고 다시 그녀를 보기 위해 역시 2시간의 택시를 타고 또 갔다가 3시간 정도 그녀를 보고 전 또 돌아갔지요.그녀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익일 오전 일찍이라서, 역시 전 새벽부터 택시를 타고 가서 그분을 맞아 공항까지 배웅을 해주고 그렇게 돌아왔지요.
그런데 가슴앓이의 시작은 그 때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말았습니다.
공항에서 그 분을 배웅하면서도, 언제 다시 만나자고 기약할 수 없음에,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나중에 그 사람에게 결국, 전화로 그리고 이메일로 고백을 했고, 국외 생활에 지쳤던 탓인지 국외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그 사람 때문에,,,,
수많은 고민끝에 사직원을 내고 결혼을 위해 한국에 돌아왔지요.
그리고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되어서,상견례 날짜도 잡기 위해 여러모로 분주하던 그 어느 날, 그녀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체면이고 뭐고 없이 매달리기도 많이, 울먹이기도 많이,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끝내 돌아와주지 않더군요.

실은 저 만나기 전에 그 분에게 10년간 사귀셨던 남자분이 있었는데 헤어졌다가 한참 후 저를 만났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수차례 전화를 걸었건만,받아주지 않길래 문자를 또 몇 차례 보냈더니, 결국 회신을 주더군요.
그런데 몇 차례 매달리는 저에게 그녀가 하는 말,
결국 그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오빠 미안하고 죄송합니다.저처럼 형편없는 여자 잊고 좋은 분 만나서 좋은 출발 다시 하세요."
서글픔과 더불어 나중엔 화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저란 사람이 한동안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었기에,
뭐라고 한 마디 화도 욕도 못내보고,,,그냥,,
"진심으로 나한테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그 결혼하겠다고 하시는 분과 정말 행복하게 살길 바래."라고 했죠.
결국엔 저 데리고 논 사람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그 느낌 참 씁쓸하면서,,또 묘하더군요.

그 전에 정말 공부 별로 열심히 안하고 그렇다고 일도 열심히 안하면서 이 사람 저사람 만나는 그런 남자 여자들에 대해 천박하다고 생각했었지요.그런데, 이런 일 겪고 나니, 연애도 공부고, 사람 보는 눈,뭐 등등을 포함해서 인생사 정말 공부 아닌 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주관이겠지만, 제가 키가 작은 것도 아니며, 얼굴이 못난 것도 아니며,몸뚱아리가 안좋은 것도 아니며, 또 경제적인거나, 학력 그 무엇도 부족하지 않다고 여기며 살아온 저였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정말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그리고 쓸데없는 헛똑똑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각도로 볼 때, 그 분 덕택에 비록 적잖은 출혈을 했지만, 이 세상과 여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였기에 어쩌면 도리어 그 분께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예전보다 더 겸허해졌고, 더 강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또 정말 어떻게 해도 그 사람이 되돌아올 수 없다는 걸 가슴이 아닌 머리가 인지를 하고 난 후, 정말 제 스스로도 냉정을 찾고, 회사에 다니기 전 같이 일했던 팀원들을 모아서 예전에 했던 일을 하게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모 운동하는 곳에서 알게 된 50대 중반의 거의 이모님 뻘 되시는 분이, "친절한 앨런씨, 결혼정보회사 같은 곳은 어때요?"라고 운을 떼주시더라구요.제가 원래 어머님들한테 좀 이쁨 받는 편이거든요..ㅋㅋ
예전에 제 자존심 같으면, 걸혼정보회사나 기타 선 아니면 소개팅, 이런 얘기 나오면 바로 돌아서곤 했었는데,
적어도 이제는 저를 생각해서 해주시는 말씀이다 싶다 싶으면 바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방향으로 전환이 되더군요.

여기에 가입한지 며칠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주말 경 운좋게 큐피팅인가 하는 것도 보내주시고, 오늘은 추천매칭인가도 두어개 보내주시고, 그래도 이번에 정말 더 많이 신중의 신중을 기해서 내일쯤 클릭을 하려구요.

그래도 이상하게 감사하는 마음과 좋은 기분보다 허전함이 더 큰 건 뭘까요?
더 좋은 분 만나서 행복을 향해 돌격 앞으로 해야겠지요?
잠이 안와서 두서없이 꼬마아이 옹알이 하듯,주저리 주저리 중얼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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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나무  2010-09-07 00: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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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지금 느끼는 감정..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곳에 계신 분들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선시장은 전쟁터라구요.

열심히 싸워서 (?) 살아 나갑시다~
..  2010-09-07 0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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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사귀었는데 잊는데 8년 걸렸다...
보통사람들이 님 보면 대단~하다고 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사람 성격 마다 잊는 시간도 다른거죠
 2010-09-07 0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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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이면 얼굴도 기억이 안 날 듯... --

그리고 여자 얼굴이 1년 1년 바뀌어서... ==;;;;
헤어지고 한참 후에는 차라리 안 만나는게 좋다는 --;
그때 그 모습으로 기억하는게 더 낫다는 --
논개  2010-09-07 0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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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분만나실수있을겁니다. 토닥 토닥!
앨런  2010-09-07 00: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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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살아오면서, 이성문제 때문에 가족들한테 신경쓰이게 한 적 없는데,이번 일로 추석이 살짝 두렵습니다.그래서 일을 빙자해서 살짝 국외출장 한 번 갈까도 생각중입니다.아니면, 저처럼 싱글인 선배들과 여행을 한번 추진해볼까도 생각중이죠.며칠 나갔다오면 집에서도 분위기 살짝 파악하시겠죠.잠시 나쁜 자식 되는거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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