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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부로 전락해도 좋다.[13]
by 불면증 (대한민국/여)  2010-09-10 04:39 공감(3) 반대(0)
회원검색을 위해 내가 처한 상황과 비교하며 최대한 현실적으로
남자의 조건을 세워보았다.

나보다 3~4살 많은 나이 (나이보다 조금은 더 들어보이는 외모겠지..)
나와 비슷한 연봉과 재산
조금은 낮은 학벌
부모님 도움 받을 수 없는 집안 상태
그리고 나와 비슷한 키...

그에 맞춰 조건을 넣고 검색을 눌렀다.
좌르르륵 사진이 뜬다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이 사진을 보다가...
순간..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그러더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리속에서 결혼을 계산(?)하고 있다.
내가 과연 결혼하면 무엇이 좋을까?

난 아침을 먹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남편 아침을 챙겨줄거고..
용돈 아낀다고 도시락 싸다달라면 귀찮아도 군말않고 싸줄거고
떳떳하게 친정에 용돈 드리기 위해, 함께 집 장만하기위해 끝까지 일할거고
깔끔한 내 성격에 청소며 빨래며 다 내가 할꺼고
어른과 껄끄러워 지는 것 싫어하니까 이상한 시부모라도 최선을 다할꺼고
죽을 만큼 피곤해도 혹시 바람필까 걱정하며 남편의 잠자리 요구 다 들어줄꺼고
애 낳자고 하면 낳을거고
애 예뻐하고 책임감 강하니 남편이 도와주던 말던 애한테 최선을 다할꺼고...
못하나 밖아달라고 잔소리를 하느니 내가 직접 밖는게 낫고..등등등

이렇게 내 미래의 결혼생활을 상상하다보니...
도대체 뭐 하나라도 내게 플러스 될만한 것이 없다.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바란적도 없지만
적어도 노예나 파출부로 전락하고는 싶지 않은데...

이런데도 왜 내가 결혼을 못해 안달일까 했더니...
사랑과 행복...뭐 뻔하지만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결심했다.

절대 사랑 없이는 결혼하지 않겠다.
사랑이 금새 사라질것 같아도 결혼하지 않겠다.
아무리 부자고 잘난 사람이어도 사랑할 가치가 없는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

파출부로 전락하여도 좋다.
내가 사랑하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파출부가 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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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이  2010-09-10 06: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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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맘에 드는글...결혼에 대한 진지하고 겸손한마음....정말 훌륭하세요...
조기기상포비  2010-09-10 07: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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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분이시네요....
아낌없이 주실려는 그마음....
분명 배우자 되실 분도 알아주실거에요..
님이 글에서 말씀하셨듯이...
꼭 사랑하는 분도 결혼하시길 바래요...
그래야.. 글쓴님이 아낌없이 주는 만큼 ....
남편되실 분도 님을 아낌없이 사랑하실거 같아요...
파출부가 아니라 님을 평생 공주처럼 모실 그럴분...
꼭 만나시리라 빌께요...
^^
풀악셀  2010-09-10 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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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상형이시네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이기도 하네요.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지만^^
코난  2010-09-10 08: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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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남성도 비슷하다는...^^

돈버는 노예로 전락할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위해서 고생한다는 희생한다는 마음이 들수 있게 해 주는 분을 만나고 싶다는...^^
푸른미소  2010-09-10 0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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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글처럼 되긴 힘들더라도
님의 생각에 한표 던집니다. 생각이 행동으로 표현되기에 ^^

남자분도 반대로 배려를 해주시는 비슷한분 만나실겁니다.
아! 이런분 만나뵙고 싶네요~ ^^
 2010-09-10 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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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도 당당히 혼자 살 자신감이 있다면야
오랜만에 개념녀  2010-09-10 1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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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개념마인드에 박수보냅니다요.
요며칠 이상한 여자들한테 말대꾸하며 휘말렸더니 심신이 피로하던차였는데, 이런 훈훈한 글이 올라오니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역시 이곳은 정신나간 한 두 사람이 활개를 치면서 전체 분위기를 흐리는 거였네요. 내 다시는 그들과 말을 섞지 않으리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감사합니다. 결혼도 중요하지만 결혼생활이 더 중요한건데. 이런 분은 진짜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며 사실것 같군여.
사랑하는 이를 위해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 그 안에 녹아있는 마음씀씀이가 참 고우시네요.
저를 돌아보게됩니다. 좋은 분 만나실꺼여요
결혼한 친구말..  2010-09-10 11: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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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하고 매일매일 요리하고..지겹지않냐는 제질문에..너가 아직 결혼을 안해서 모르는구나..
사랑하는남편 아이들을위해서 하는건 지겹지 않아..라고 말하던 제친구가 떠오르네요..
여자  2010-09-10 1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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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읽고나니 우울증 걸릴거 같아요 ㅠ
연봉과 재산  2010-09-10 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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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되요?? 갈켜주삼
글쓴이  2010-09-10 12: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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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문제는 조금이라도 희생하려는 남자들이 거의 없다는 거죠.

제가 배려해주면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더 많은 걸 바라고...연애할때도 그모양인데 결혼하면 얼마나 더 심할런지..

때문에 여기분들이 말하는 흔히 '장모님'의 눈으로 상대를 꼼꼼히 바라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시집가기 힘들것 같네요.

남자분들이 개념녀라 칭찬해 주시지만 그 칭찬에 오히려 더 씁쓸해집니다.
나도 여자  2010-09-10 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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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각입니다. 100% 공감. 좋은글에 처음으로 댓글달고 갑니다.
갈채를 글쓴녀님께,,,  2010-09-10 15: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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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분과 같은 여자 만났으면,,,,전 아마 20살 때 결혼했을 겁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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