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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13]
by 작은불꽃 (대한민국/여)  2010-09-16 05:20 공감(0) 반대(0)
골치아픈 일이 있어 그런지, 새벽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지역 조그만 방송국이랑 연계하여 5분짜리 다큐찍는 일을 추진중이었어요.

한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진로상담프로그램의 과정과 결과를 담는 일이었는데,
원래 방송이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사측에서 시청자들이 감동받을만한 줄거리를 미리 마련해 두고, 출연자는 거기에 맞춰 연기를 한다.'는 상황이 되어버리더라구요.
(다큐인데도 ㅠ.ㅠ)

그러더니, 어제는 별안간 출연아동의 어머님께서 자택 촬영을 허락치 않으면, 촬영자체를 없던 일로 하겠다는 통보식 메일을 받았습니다.

고민인 이유는
(1) 아동은 이미 촬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있고, 준비도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일이 틀어졌잖아요. 아이를 들었다 놨다하는 어른들의 무책임함에 느낄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면, 어머님을 설득해서라도 자택 촬영 약속을 받아내고 촬영을 계속하도록 방송사에 최대한 협조해야한다.
(2) 자택 촬영을 거부하시는 어머님을 굳이 설득해서 촬영을 해야 하나, 방송이 완성된 후 어머님이 의도하지 않았던 또 다른 불쾌감을 느끼실 수 도 있으니, 싫다고 하시면 여기서 접는게 맞다.

물론 내일 윗분들과 상의해서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의 조언을 따르려고 합니다만은,
심란해서 이렇게 글로 적어봅니다.
일기장은 뭐하고...하신다면.... 그저 죄송 ㅠ.ㅠ

혼자만 알고 결정하면 될 일을,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주절주절 늘어놓는 걸 보니,
이곳에 정이 담뿍 든 듯 합니다.
남은 잠을 마저 청해야 겠어요.

누군가에겐 좋은 하루의 시작, 누군가에겐 하루를 정리하고 휴식할 시간, 누군가에겐 잠 못 이루는 고민의 이른 새벽.
오늘 하루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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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2010-09-16 0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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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야 하는 관계로 일찍 일어나 불꽃누님의 글을 읽었어요^^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의 정도를 잘 알고 계신 울 불꽃누님~
화이팅입니다..^^
저는 이만 출근하러..휘리릭~~
궁금  2010-09-16 06: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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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직업이 뭐삼?
작은불꽃  2010-09-16 06: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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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구장창 내 정보를 오픈해서뤼..
이젠 안 밝힐 거임 ㅎㅎ 죄송해요.
김대뤼도 좋은 하루~
3  2010-09-16 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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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께도 부탁 드려보겠지만, 방송사에도 자택 촬영 없이 촬영하는 방안에 대해 설득해본다.
만약 취재 대상인 가정이 경제적 형편이 그닷 좋지 않은 경우라면, 자택 촬영 거부하시는 거...충분히 이해 가능하거든요. 아이도 나중에 안 좋아할 수도 있구요...
그런데 3이 안 된다면, 그냥 어머니 의견 존중해 드릴거 같아요.
그나저나, 그 방송국 참.....;
작은불꽃  2010-09-16 07: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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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예정일이 토요일인데, 갑자기 통보받아서... 헤롱헤롱..
다른 해결할 일도 산더미인데 ㅠ.ㅠ
오늘중으로 정신바짝차리고, 해결봐야겠음돠.
38여  2010-09-16 08: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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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여유가 생긴다는 거 아시죠?

어머님 의향을 묻고 no라고 하시면, 방송국에 양해를 구해야 할 듯.
출연진을 편하게 하는 것이 최대의 효과를 가져오니, 말씀 잘하시는 불꽃님이 그 것은 방송국 측에 잘 말씀하실듯.

잘될거예요! 힘내세요!
갈매기팬  2010-09-16 08: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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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힘내세요!


ps: 왜 힘드세요?
순딩이  2010-09-16 08: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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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촬영에 애로점이 많으시군요..

저도 뉴스 만들때 비슷한 상황이 몇 번 생기는데, 참 그 때 난감하죠.. 가운데 껴서
투명한 이슬  2010-09-16 0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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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해요...ㅠㅠ
불꽃님 생각이 많으시겠어요.
근데 촬영못해서 아이가 넘 실망하면 정말 이기저인 방송국 탓!!
일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네요^^
공항 네이버 카페 에서 열만빵 받은 이슬~
낭자  2010-09-16 09: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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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님, 정말 고민되시겠네요. 결정하기 힘든 문제인데...
어머님은 왜 공개하기 싫으시대요?(하긴 우리 엄마라도 싫어하셨을듯..)
음....어머니께서 조금만 더 양해해주시면 좋을텐데..
설득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제작진도 참 너무하네요. 그럼 미리 얘길 다 해주던가 ...그리고 결정하든가..
무슨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힘내세욧! 저도 고민해볼게요~
사랑스런 나무  2010-09-16 10: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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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불꽃님 입장에 서서 말씀드리자면 제작팀보다 아이와 가족들 편에 서서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집공개를 꺼려하신다면 아이한테도 득 될것이 없습니다. 방송이 나간후 주변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을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수도 있으니까요. 먼저 조심스럽게 어머니께 의사를 여쭤본뒤 (예문제시 : 제작팀에서 집도 촬영하고 싶다는데 괜찮으세요?)거절할 경우에는 기대하고 있는 아이에게 잘 설명해주시면 됩니다. 제작팀의 이러이러한 처사때문에 어머니와 내가 상의해본 결과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실망스럽겠지만 선생님을 따라주면 고맙겠다고요. 제작팀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해요. 중간입장이라 힘드시겠지만 앞으로 계속 보게된 아이를 먼저 생각하시는게 좋겠네요. ^^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기분 좋게 하루 보내세요.
음...  2010-09-16 15: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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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을 하는 사람인데요.
방송에서 학생 대상으로 한다면, 나쁜 내용은 아닐거에요. 작가가 대본을 줬다면, 그 내용을 봤을거잖아요. 그 내용이 맘에 안들면, 이러저러한게 아니다 라고 하면 바로 작가가 수정할 겁니다. 대본을 그렇게 썼다면, 지금의 그 학생을 더 좋게 보이게 하려고 하는 걸거에요.

먼저 작가에게 말하세요. 학생은 하고 싶어하는데, 부모가 집 촬영 거부한다고. 그리고 작가한테 직접 부모랑 통화해보라고 하세요.
그럼 작가가 알아서 부모랑 협의 볼 겁니다. 작가 하는 일이 그겁니다.
그리고 그 학생이 꼭 촬영 해야 한다면, 집을 빼던지, 다른 집을 구하던지 방법을 찾을 겁니다.
작은불꽃  2010-09-16 18: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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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담당피디님하고 통화하고, 촬영접기로 했습니다.
화면에 나올만한 게 없어 촬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준비하셨는데 물거품이 되어 섭섭하긴 하지만,
짐하나 덜어낸 것 같아 시원한 마음도 있네요.

원래는 사전답사 후 촬영가능여부를 판단하고 일을 추진하는데, 이번 경우엔 사전답사가 빠져서 생긴 결과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것저것 준비하다 짤린게 화가나서, 피디와 작가님께 열내는 소리도 했습니다 ㅠ.ㅠ

"첨부터 가타부타 여부를 서로 상의하고 시작했어야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것만 준비하면... 저것만 준비하면... 일 잔뜩 시켜놓고 이제와서 못하시겠다고 하냐!!! 뿡뽱뿡뽱!!! 꿍짜락짝짝 삐약삐약!!!!!!"

희망고문시키던 남성분에게 뻥~ 차인 기분...
그래도 할 말 하니 속 시원하네요.
내일은 관련된 분들 찾아뵙고 잘 설명드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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