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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학원강사를 하는가, 아니 하려 하는가.[5]
by 입시학원강사 (대한민국/남)  2010-11-05 11:19 공감(6) 반대(0)
학원강사란 직업이 다른 직종보다 바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요즈음에 출근일을 보면, 월화수목금토일.
그리고 다시 월요일 출근이다.
12월 중순까지는 일요일이 없다.(애들 기말고사 끝날 때까지)
주5일 근무하고 금요일만 되면 행복해 했던 예전 직장생활이 그립다.
일주일 중 단 하루만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렇게 나가기 귀찮았던 교회가 그립다. 주일이 그립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사람 만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매일 12시에 출근해서 12시에 퇴근한다.
꼬박 12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오전에 만나면 되지 않을까? 말도 안되는 소리.
오전시간에 만나줄 사람도 없거니와,
오전에는 그만큼 할일이 있다. 수업준비. 또는 가사일, 각종 볼일(혼자 살기 때문에).

숨쉴 틈이 없다.
밤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는 학원강사들은 새벽에 잠들고 아침 늦게 일어난다.
다들 술도 꽤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는 편이다.
그런 이유가 나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쉬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바쁜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괜찮은 편이다.
그외 스트레스는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다.

학생들의 불만은 너무나 다양하다.
"쌤이" 때린다고, 욕했다고, 못 가르친다고, 잘난 체 한다고, 문법이 틀렸다고, 재미없다고,
수업만 해서 지루하다고, 장난 안 받아 준다고, 세대 차이 난다고, 글씨 못 쓴다고,
키가 작다고, 못생겼다고, 학교 별로인 곳 나왔다고, 엄마랑 상담하며 쓸데없는 소리 했다고,
맛있는 거 안 사준다고, 너무 착하다고, 너무 못됐다고, 담배 냄새 난다고, 술 냄새 난다고,
옷 센스 없다고, 입냄새 난다고, 주말에 불러서 공부 시킨다고, 주말에 안 부른다고,
변태 같다고, 스킨쉽한다고, 자기만 쳐다본다고, 자기만 안 본다고, 자기만 시킨다고,,,,,

어쩌면 이러한 애들의 불만은 강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일 수 있다.
담배, 술은 끊으면 되고, 옷은 잘 입으면 되니깐.
그러나 "더" 큰 스트레스는 바로 학부모이다.
저런 불만을 다 잠재우고도 만약 성적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우리애 책임지세요""환불해 주세요"를 말할 수 있는 거니깐.
원장은 가차없다. 그동안의 정이 든 것은 그냥 정일뿐.
나는 다시 실업자다.

어머니들의 불만은 또 얼마나 다양한가.
공부를 안 시킨다고, 또 너무 시킨다고, 숙제가 적다고, 아니 너무 많다고,
전화 자주 안 한다고, 전화 너무 자주 한다고(나도 싫은데),우리애 예민하니 잘 봐달라고(나도 예민한데),
무슨 교재가 그리 많냐고, 공부는 평소에 하지 왜 보충같은 거 하냐고, 주말엔 교회가야 한다고, 왜 주말에 안 부르냐고,
우리 애 저녁 먹어야 한다고, 저녁이 대수냐고, 같은 반 애 싫어한다고, 같은 반 애와 너무 친해서 걱정이라고,,,

원장의 불만도 더하면 더했지 만만치 않다.
수업 시끄럽다고, 수업 너무 조용하다고, 수업 필기가 적다고, 수업 필기가 너무 많다고, 유머가 없다고, 복사 너무 많이 한다고(용지 낭비, 잉크 낭비한다고), 복사기 못 고친다고(복사기와 관련된 것은 수십개다), 시험대비 문제 만들라고, 단어 테스트 하라고, 숙제 검사 철저하라고, 학교별 시험지 걷으라고, 기말고사 대비 계획 제출하라고, 교과서 내용 정리하라고, 애들 핸드폰 압수하라고, 말 조심하라고, 꼭 정장 입으라고, 강사 품위 지키라고, 출근시간 지키라고, 주말에 나오라고, 학부모 상담하라고, 상담일지 잘 쓰라고, 각 교실 청소하라고, 애들 쓰레기 못 버리게 하라고, 칠판 잘 지우라고, 싼 거 먹으라고(회식에 생색내면서), 월급 깍겠다고(학생이 줄어서),,,,,

어떤 직종이든지 스트레스는 다 있을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직업을 가져본 나로서는 이 학원강사라는 직업이 매일매일 놀랍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기에 만만해 보였으니깐.(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알바처럼)
그렇다고 만만해서 이 직업을 선택했던 것도 아니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내가 잘했던 과목을 선택했으니깐.
그러나,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잘 가르치는 것과 잘 살아가는 것이 별개의 문제인 것처럼.

나는 술, 담배를 못하고 애들을 좋아하기에 애들과의 사이에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공부를 시켜도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지금도 나는 내가 열심히 해서 명문대에 갈 자신은 있지만,
다른 이(공부하기 싫어하는 애들)를 그렇게 만드는 것은 정말 자신없다.

그래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
언제 어디서나 희망은 있다.
전방에서 5년동안 군복무할 때도 내게 희망이 있었다.(매일 절망 속에서도)
지금은 그 군대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가 말이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있고, 게다가 나에게 먹고 살 "돈"을 주지 않는가.
덕분에 넓은 집도 얻었고, 덕분에 어학실력도 늘지 않았나.
군대시절 내 소원은 마음껏 공부하는 거였는데 그것도 이루어졌고.

모든 직업은 다 장단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직업이 주는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그 직업이 주는 스트레스를 즐기는 것일 것이다.
(아이들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불만은 금새 사라져 버린다)

내 직업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일이기에 쉬운 일일 수 있다.
"남을" 잘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잘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쉬울 수 있다.
그것은 스트레스 속에서도 매일매일 희망을 보며 살아가는 일일 것이다.
아름다운 그 사람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갈 희망 같은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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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르치는 것을  2010-11-05 11: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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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합니다. 가르치는 직업이 아니기에 가르치고 싶어서 봉사활동을 야학하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가르쳐준다는 것 만큼 재미있는게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제 직업을 너무 사랑합니다. 이건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늘 기분이 좋고 행복한지라.
단점이 있다는데 저한테는 제 직업은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없는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2010-11-05 11: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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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업을 갖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는 거라는 겁니다.
먹고 사는데 힘든 직업은 거의 없으니깐요.
저도 학원강사  2010-11-05 12: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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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든 그안에서 힘든건 다 마찬가지일겁니다.

글쓴님 글 잘쓰셨어용~~사람들은 겪어보지 못한 직업이라고 부자집에서는 교사며느리안둔다는 소릴하질않나...
하위급이라며 절대 만나지말라지않나..정말 너무 막말하신 분들이 있어서 너무 서운하던 참이 였는데..
학생들과 함께하며 많은 스트레스와 늦은 귀가시간 불규칙한 생활들로인해 이성을 만나기도 어려운 직업이지만^^
요즘은 학교 선생님도 좋으시고 아이들도 많이 챙겨주시지만..사실상 학원에 선생님들이 학생들과의 관계가 더 돈독하고 대화도 많습니다..
저는 예술쪽으로 가르치고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외에도 인성교육도 함께하게 되더라고요..
암튼 글 잘읽었습니다..^^
열받은남  2010-11-05 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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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원강사라도 자기가 잘났고 하류인생 남성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앞서 열분한 여강사와 어쩌면 이렇게 비교가 되는지. 님은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시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분이십니다. 이렇게 올린 글에 아무도 토달사람 없습니다^^
공감~ 제 얘기 같아요..  2010-11-05 17: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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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서 어떤 직업이든 욕 안 먹는 직업이 없는 것 같네요.
저도 학원강사고 글쓴이님 마음 충분히 공감해요~
저는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보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의 직업에 대해서 함부로 말할 자격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기 위해 여기 가입한 우리 자신 또한
자신에겐 너무나 관대하고,
타인에 대해선 티끌만한 부족함까지 끄집어 내서 난도질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외모, 직업, 재산, 능력..이런 게 어쩜 신기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환상만 쫓다가 정말 소중한 걸 잃어버린 건 아닌지..
어떤 직업을 가졌 건 결국 직업 때문에 인연을 놓치는 건 아니고,
우리 자신이 가진 편견과 오해로 인해 좋은 사람을 놓치는 것 같습니다.
학원강사도 여러 부류고, 인성이나 가치관도 다양합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구요.
중요한 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그 직업을 가지고 있을 뿐..
그 사람의 기본 인성이나 됨됨이는 잘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가지고 성실하게 잘 살다보면 그 모습에 반하는 이가 있을 겁니다.
글쓴이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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