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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17]
by 포에버영 (대한민국/여)  2010-12-05 21:09 공감(4) 반대(0)
저는 결혼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서른 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타 결정사에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가을 선우에 가입해 매니저 매칭을 완료하고 셀프로 몇 번의 만남을 가진 후 이벤트 참석까지...

4년 전 결정사 가입했을 때만해도 이런 상황까지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고
한국이란 사회에서 여자가 미혼인 채로 한살한살 먹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몰랐습니다.
타 결정사에서의 매칭 종료 후에는 제게 맞는 인연이 어딘가에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또 몇 년을 스스로를 위안하며, 다독이며 그렇게 살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 끝내려고 합니다.

선우에서 참 다양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비오는 날 무거운 짐을 들어 옮기는 데도 운전석에 그대로 앉아 있고,
6000원 넘어가는 식사는 비싸다며 중얼중얼하다 제가 차를 사겠다고 하면 제일 비싼 음료을 주문하고
관람료 3000원을 지불하고 공짜로 얻은 사은품 두개도 하나 건네줄 생각없이 모두 챙겨 넣는 인색한 사람.

프로필보다 무려 10센티 작은 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몸매를 가진 분도
편안한 인상과 호탕한 음색이 좋은 점이라 생각하면서
매번 대중교통을 이용해 1시간에서 2시간 걸려 만나러 나갔습니다.(제 이동거리와 시간이 훨씬 멀고 길었죠)
집이 서로 서울과 경기 대각선으로 반대 방향이라 바래다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부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만나는 동안 한번도 그분의 차를 구경?해 본 적이 없었죠.

어느 운수좋은 날?
제 플필을 방문하는 분들의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분의 프로포즈를 받고 나갔더니
전날 친구들과 너무 술을 늦게까지 먹어서 피곤하니 어디 쉬러 가잡니다.

위에서 열거한 세 분 모두 저와 5살차이 나는 분들이시고 모두 일반플포를 받고 만난 분들입니다.
만원 넘어가는 밥을 얻어?먹어 본 적도 없고 그럴듯한 데이트를 해 본 적도 없구요.

아무리 내게 인색하게 굴고,같이 다닐라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사람이어도
좋은점은 하나씩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결혼까지 결심했었죠.
제 나이때문에요. 그리고 걱정하시는 어머니때문에요.
그래도 되지 않더군요.

예전 매니저의 권유로 이벤트에 참석해 한살 연하에서 3살 연상까지
다양한 외모와 직업군의 남성들을 만났습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며 정중하게 호칭을 불러주시는 분들과
동갑인데도 3살 정도 어리게 봐주시는 분들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을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매너있고 느낌도 좋았습니다.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이벤트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모두 해 보았다는 생각때문이었을까요?

몇주 후면 저는 긴 휴가에 들어갑니다.
이번 휴가동안에는 내 스스로에 대한 걱정은 접고
당신 몸 편찮으신 중에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이신 울엄마께 효도를 하려고 합니다.

----------------------------------------
저를 위로해 주시는 댓글들이 적잖은 위안이 되네요.

시간적으로 물질적으로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다보니
이제는 정말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이렇게 옛말 그대로 세상의 어떤 것에도 혹하지 않을 나이를 맞이하게 되나 봅니다.
어찌 되었건 여기서 잠시 벗어나 결혼이라는 풀리지 않은 숙제를 뒤로 잠시 미룬 채
나를 더 사랑하고 내 가족을 더 챙기며 의미있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아무리 모든 조건을 내려 놓고 나를 버려도 나에게 아직 주어지지 않을 인연이라면
이쯤에서 접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처럼 저는 최선을 다했으므로 결과는 제가 노력한 만큼 주어질테니까
후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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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2010-12-05 21: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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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서른 다섯 넘으면 남자건 여자건 결혼이 쉬운건 아닙니다.
쉬어가시더라도 포기하진 마십시요~
화이팅  2010-12-05 21: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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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말아요! 저 님보다 한살어린 저도. 30대 중반녀에요. 저도 결정사 가입한지 몇년되었고 흘러흘러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사람한테 상처준만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입기를 반복하다가 시간만 보낸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도 결혼파업을 선포할까 하다가......그래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 여기 가입했습니다. 잠깐 쉬시고 다시 돌아오세요!! 우리 꼭 성공해보아요
이영애랑 동갑?  2010-12-05 21: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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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영 어쩌구 떠들지 말고 휴가 다녀와서 프로필 위로 좀 더 열어 놔요. 혹시 알우? 재미교포 사업가 박 아무개씨가 낚일지.
 2010-12-05 21: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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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눈물 나는군요 ==;;
쩝... ㅉㅉ --;;;
동감녀~  2010-12-05 21: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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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해보고 포기한다쪽에 동감합니다..
결정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인연이 있기를 바라며..
저 또한 그러길 바라며 ㅜ.ㅜ;;;
흠..  2010-12-05 21: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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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런 남자들이 있단말인가...

한쪽 이야기만으로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정말 심하구나... 휴..나도 언니 뒤를 이어 그만 둘까 합니다...
 2010-12-05 2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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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팅!!!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된다!!믿어보세요!
부산 갈매기  2010-12-05 22: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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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포기하지 마십시오.왜냐면 부모 마음은 자식을 껼혼까지 시켜야지만
부모님의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십니다.
상처를 가슴속에 묻고 더 긍정적인 맘으로 빨리 결혼 하는것도 또 하나의 효도라고 생각됩니다.
부산의  2010-12-05 22: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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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남자들만 만나셨네요....여자가 나이 먹듯 남자도 나이먹으면 더 따지고 더 찌질하게도 되더군요

프로필 상으로 괜찮은남자는 쉬로 가자고 하고 참..같은 남자지만 좀 웃긴분이시네요

그리고 효도라...결혼빨리해서 손주 보여드리는게 가장 큰 효도 입니다

더 열심히 만나보세용^^
포기하지 마시고요  2010-12-05 22: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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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그리 이상한 남자들만 만났는지 안타깝네요.너무 걱정 마세요.인연은 따로 있는거 같더라고요. 얼마전 결혼한 40넘은 친한 언니도 너무 결혼이 안돼 조건 한참 못한 남자들도 다 만났는데 되레 그들한테 채이고 상처받아 결혼 포기까지 했는데 인연은 따로 있는지 20대 잘나갈때 결혼한 친구들보다 훨씬 좋은 남자 만났어요.이제야 좋은 남자 만나려고 잘 안됐나보다 하지만 나중에 얘기하기로 너무 아닌 남자한테까지 차여 한때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해봤다더라고요.더 좋은 분하고 인연이 되려고 그러는걸테니 마음 편히 먹으시고요.
토닥토닥  2010-12-05 22: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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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했던 언니, 여기 있으니 위로가 되시길~
그래서 지난 2년간 운명인가 싶어 포기하고 아무 노력 안하고 일만 했는데 요즘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네요.
글쓴님, 좋은 사람도 있답니다. 건강하게 관리 잘하시고, 인성 좋은 사람 만날때까지 다시 노력하세요. 나이에 밀려 대충하시지 말고.
아..  2010-12-05 23: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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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마음이 아프네요..힘내세요..언젠가는 좋은 인연 꼭 만나실거예요..화이팅!!!
에고 글쓴님  2010-12-05 2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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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만한 나이때에..님처럼 만남을 오래 겪고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공감이 너무 되네요.
그래도 푹~ 많이 쉬시고 다시 기운 내세요. 이런말 할 주제도 못되지만 다시 기운차릴때가 분명
올거에요~그리고 최선을 다했으니..그간의 일은 후회는 없을꺼라 위로하시구요.
정말 제 앞가림도 한개도 못하고 있는데 마음이 짠~ 해서 남기고 갑니다.
기운내세요.  2010-12-05 23: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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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면 너무 좋을 텐데...
여길 포함해서 결정사는 정말 정글입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 흠....
저는 맘에 안들어도 되도록이면, 차로 데려다 드리는데,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만나기 편한 곳에서 만나도, 비싼 주차료 물어가면서 차를 가져갑니다.
처음 사람 만나는거 긴장도 되고, 나름 피곤합니다. 여자분도 마찬가지이겠죠.
마음에 드는지 유무를 떠나서, 나오신 분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집에는 편하게 모셔다 드리려고 하는데,
안그런 분들도 계신나 보네요..
물론, 만남에서 여자분이 싫어하는 내색이 심하면, 굳이 차로 이동까지 하면서 가시는 길 불편하게 해 드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사양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매너는 지켜 드립니다.
님같은 분은 저한테 딱 걸리셔야 했습니다.
괜찮은 남자도 많습니다. 꼭 솔로탈출 합시다.
두산갈매기  2010-12-06 0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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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정말 수고 많이 하셨네요...... 좋은 분 만나실것 같은데...꼭 좋은 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38남  2010-12-06 06: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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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마음이 찡하네요. 기다리면 꼭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거에요.
저런  2010-12-06 09: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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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신 남자분들 참 매너 없네요. 저같은 사람을 중간에 한번쯤 만나셨어야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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