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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자가 다 가져가도 언제나 내몫은 있다[15]
by 대한민국30대 (대한민국/남)  2010-12-17 11:18 공감(4) 반대(0)
나는 신촌에 있는 대학을 나왔다.
학벌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 학벌이란 그냥 학교에 불과하다.
철없는 나를 철들도록 해준 학교.
먹고 사는데 어느정도 도움을 준 학교.

나는 머리가 나쁘다. 기억력도 좋지 않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했고, 더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사회 나와보니 내가 더 특별히 열심히 사는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을 나왔거나, 그렇지 못했거나 사회 나와보니 다들 열심히 살고 있었다.
하루를 참고 견뎌내는 것은 다 똑같았다.

나는 가진 사람들이 좋은 것을 다 가지고 가는 이 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좋은 일자리. 좋은 집. 좋은 음식. 좋은 사람.
선시장에서는 학벌 좋은 남자가 외모 좋은 여자를 가지고 간다.(뭐 그러든지)
아니, 난 제발 그들이 그렇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어리고 예쁜 여자를 다 가져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

내가 그렇게 바라는 마음 뒤에는 어떤 믿음 하나가 있다.
내 몫은 언제나 있다는 강력한 믿음.
내 할 일과 내 살 곳과 내 음식과 내 사람들은 있다고.

나는 믿는다.
제아무리 먹음직스러운 케익이라도 한 사람이 다 먹지는 못할 거라는 것을.
언제나 내몫은 남아있다. 그리고 나는 기다리다가 그것을 가지면 된다.
운 좋으면 나는 가장 달콤한 부분을 먹을 수도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남은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그런 것.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산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남은 것'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그런 것.

초조해 하지 않는다. 가진 자들이 다 가져가는 게 못마땅하긴 하지만,
나는 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안달하거나 속상해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질 수 없다. 나는 아주 일부분, 아주 조금만 가지고 살면 된다.
여러명의 여자는 필요없다. 한사람이면 충분하다.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남는 사람들이라고 하찮은 존재들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보석'이듯이, 그들도 보석같은 존재들이다.
아직 그 누구도 손대지 않은 보석같은 존재. 순결한.
운좋으면 나는 나이 많아도, 이쁘지 않아도, 그런 보석같이 빛나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말,
그런 생각에 괜히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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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신지  2010-12-17 1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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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감동이 찌리릿. 맞아요. 많은 사람 필요없다는 결론 ! 손대지 않은 보석 ! 내게 맞는 꼭 한사람이면 되는건데..그게 참 쉽지 않아요.. 요즘 늘 이런 생각하며 살아요. 배우자를 고르는 일은 '옥석을 가리는 일' 이라는..

나를 잘 지키면서 잠잠히 기다려왔는데, 서로를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이 이제는 나타나 주면 참 좋겠어요~
사랑이 하고 싶다~
인도그리기  2010-12-17 1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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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십니다...two thumbs up ~!!
초심으로,,,  2010-12-17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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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모든 언쟁은 위의 글쓴님 '대한민국 30대 경기도'님의 글로 끝내요~~
^^  2010-12-17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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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같은 마인드의 남자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분  2010-12-17 1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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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어요 정말!!
흠...  2010-12-17 11: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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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이네요
...  2010-12-17 12: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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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누군지 알믄  2010-12-17 12: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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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포하고 싶을 정도로 멋진 말씀이셨어요
저도, 절 만나게 되실 누군가도 이런 생각을 가졌음 좋겠네요
저두저두  2010-12-17 13: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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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 만나고 싶어요~~ 정말.^ㅇ^ 경기도로 가야겠네^^ㅋ
홧팅~~~  2010-12-17 13: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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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쪄부러요~~ 나도 나도 경기도~~~
데조로  2010-12-17 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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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조로" --보석이란 뜻이죠..
냉정과 열정사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거기서 나온 용어임^^)
나 또한 누군가에게 "보석"이 되고 싶다란 강한 생각을 하게되었죠..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웠더니..
저를 보석처럼 생각해 주는 지금 남친을 만났네요..^^
제가 카페랑 블로그에서 닉넴을 데조로라고 쓰닌까..
어느순간 오빠가 물어보더라구요..
데조로가 무슨뜻이냐고..
날 보석처럼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데조로라고 쓴다고 했더니..
어느순간부터 보석..또는 데조로 라고 하며 문자를 보내주네요..
글쓴이님 같은 예쁜 마음 가짐을 가지고 계시다면..
언젠간 님이 보석처럼 아껴줄수 있는 그런 여성분 만나실수 있을꺼예요..
긍정의 힘을 우리 믿어봐요~~!!!
우와아  2010-12-17 18: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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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멋있어요.
내 남자도 이런 맘으로 날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2010-12-17 23: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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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사람들이라고 하찮은 존재들이 아니다."
이 한 문장에 가슴이 울컥했어요. 요즘 이래저래 마음이 좀 힘들었는데... 님 글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님의 들뜬 마음이 많은 이에게 전달되는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 님같이 마음이 곱고 따스한분 저도 얼른 뵙고 싶네요.^^
완전공감  2010-12-17 23: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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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말 잘쓰시네요..
저도 여러남자 필요없고 평생 같이 할 단 한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남자분도 계시는구나..
케익의 가장 달콤한 부분을 드실 수 있기를..
과년한 처녀  2010-12-18 02: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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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 완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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