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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첫날[1]
by 돌싱녀 (대한민국/여)  2011-01-02 13:40 공감(0) 반대(0)
12월말일 막내동생이 신년 새벽산행을 가자고 제안해왔다. 정말 갈거야? 에이~ 누나 못일어날거 같은데-
덜컥 가겠단 약속을 해놓았으니 어리바리 넘어갈 수 없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채비를 했다.
어둠을 뚫고 갈 랜턴과 따슷한 옷만 신경썼지 초입 오르막길부터 쌓여있는 눈길에 대해선 아자차 깜박했다.
미끌~ 미끌~ 으아악-- 넘어질뻔한 순간 간신히 몸은 지탱했는데 손에 들린 랜턴이 갑자기 꺼져버렸다.
동생이 다가와 어떻게 했는데 랜턴불이 안들어오냐고 한다.
나 "바닥에 떨어친것도 아니니 건전기 약발이 다되었거나 랜턴의 문제겠지"
결국 랜턴없이 가는게 영 불안하기만 한데, 동생왈 "누나 내려가는게 좋겠다"
나 '깜깜한데 어떻게 혼자내려가냐'
다시 걷는다. 동생 "그냥 같이 내려가자"
나 '포기하고 내려가는건 아닌거 같아'
내 옆으로 연인 한 쌍이 좁은 산길 랜턴을 비춰가며 함께걷는다.(부럽) 그리고 뒤따르는 아저씨들이 나에게
걱정스런 한마디씩 건내며 스쳐 지나친다. 아이젠도 없이 왔어요?!

든든하게 믿고 한 발 한 발 딛게해 줄 조력자같은 아이젠이 없다는건 남편없이 여자 혼자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는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이고 결국 정신바짝 차리고 조심히 걸어 올라가야하는 지금의 현실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분 한 분이 자신은 아이젠이 있다며 내려가는 길에만 잠깐 스틱을 빌려주신다. 이는 힘들때 의지하는 친구같은
존재일것이다.

정상을 가는데 오솔길같이 편한길만 있는것은 아니다. 때론 바위를 기어올라가야하고 실컷 올라왔나싶었는데
다시 내리막이 있는것이고.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주례가 통상적으로 묻는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어려운 일이 있거나,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서로 돕고 살겠는가? 라고. 힘들때 함께 맞잡아주고 격려하는게 정말 필요하다.

이미 주변이 환하게 밝아져있다. 어렵게 올라왔는데 결국은 못보는것인가~
1.1일 아침8시 조금지난 시간 산의 정상에서 구름사이로 2011년의 태양이 힘겹게 빠져나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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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2011-01-02 14: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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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좋은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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