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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록색맹. 녹색으로 바라보기[5]
by 전철남 (대한민국)  2011-01-24 00:50 공감(0) 반대(0)
- 형은 그때 여자랑 좀 잤어야 했어.
언제나 짝사랑만 하다가 상처받고 좌절하던 나에게 후배 하나가 진심어린 충고를 한다.
원나잇 스탠딩을 원하던 여자애를 거절한 나를 두고 바보같다고 투덜거리던 녀석이다.
녀석은 압구정에서 태어나서 압구정에서만 자란 전형적인 럭셔리 날라리이다.
당연히 외국대학을 나왔고 당연히 외제차를 몬다.
이 압구정 날라리는 여자친구가 많다. 아니, 많다기보다는 "언제나" 있다.
그 이유가 그의 영어실력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외제차 때문인지 나는 모른다.

- 형은 너무 순진해. 그러니 항상 그 모양이지.
십년 째 듣는 이야기다. 지겹다. 야. 너 미국에 다시 가라. 귀찮은데.
좋은 소리도 두 번 이상 들으면 지겨운데, 내가 듣기 싫은 소리만 계속 한다.
순진하다 못해 바보같다는.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데?
원나잇 스탠딩? 그 의미없는 하룻밤이 뭐? 그게 뭐 어쨌는데?

정말, 여자와 자야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아니 적어도 이 나이에는 그런 경험 한번 쯤은 있어야 정상으로 간주되는 것일까.
꼭 그래야만 여자에 대해서 다 알고 여자로 인해서 상처받지 않는 것일까.
여자에 대해서 몰라도 여자로 인해서 상처받아도 그것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여자를 아무리 많이 사귀어도 잘 모를 수 있고,
여자를 단 한번 사귄 적 없어도 잘 알 수 있는 게,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 아닐까.

- 나중에 나쁜 여자 만나면 어떡하려구.
그래, 그건 좀 걱정된다. 연애경험이 전무하니, 혹 그럴지도.
나에게는 좋은 여자와 나쁜 여자를 구분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그건 마치 적록색맹이 있는 사람이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그렇게 두 개의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비율적으로는 약 6%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 두가지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해서 삶이 불행할까.
오히려 그들은 녹색에 관한한 그 미묘한 차이를 다른 이들보다 더 잘 구분해 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어떤 특정한 색에 관해서 남들보다 더 잘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모든 여성을 다 "녹색"으로 본다.
과거가 있는지, 없는지. 순결한지, 그렇지 않은지 나는 구분해낼 자신이 없다.
그러나 나는 이 사람이 얼마나 상대를 배려하는지, 겸손한지, 순수한지, 또는 지성이 있는지,
그 녹색 안에서 미묘한 차이를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아볼 수가 있다.
만약 과거가 있는지, 없는지로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려 한다면 나는 나쁜 여자를 만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배려, 겸손, 지성 따위로 구분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이지 좋은 여자 중에서 제일 "좋은" 여자를 만날지도 모른다.

이제 혼전순결 따위는 구시대적 유물이 되어버렸다.
나는 아직도 그런 구시대적 유물로 남아있다.
구시대적 유물은 자신이 얼마나 구시대적인지 잘 모른다.
그래,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
구시대가 좋은데 굳이 신시대를 알 필요가 있을까.
녹색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은데 굳이 적색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인생은 그런 것이다. 때로는 잘 모른다는 것이, 잘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잘 아는 것보다, 잘 구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 것도 구분할 수 없는 칠흑같이 어둔 이밤.
앞으로도 그렇게 쭉 녹색만 바라보며 살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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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녹색맹  2011-01-24 09: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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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 가장 문제죠.

혼전순결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싸잡아 이야기하고 싶진 않지만

구시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혼전순결을 지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작 자신이 사랑하는 이와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만족하고 떳떳하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순결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니까요^^

전철남  2011-01-24 13: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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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유물이 맞습니다. 크리스찬한테는 아닐지 몰라도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렇죠. 그러나 구시대적이라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보수적인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죠. 사람들은 착각을 합니다. 지난 것들은 모두 폐기처분되어야 한다고. 아니죠. 그런 옛것들 중에서도 꼭 지켜야할 것도 있는거죠. 소중한 가치들이 있는 거죠. 굳이 성경 따위를 내밀지 않아도 돼요. 크리스찬이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저는 크리스찬이 아니지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아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과객  2011-01-24 14: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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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반복되는 주제중에 하나죠. 개인의 선택일 뿐이고 옳고 그른 것도 없는. 하지만, 사람을 사귀는데 그 사람이 과거에
성경험이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고 사귈 수 없으니 좀 오픈될 필요는 있을 겁니다. 글쓴분께서 연애를 해서 마음에 드는
여자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과거에 사랑하던 사람이 있어서 성경험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지요?
 2011-01-24 18: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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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0살 넘고 여자보는 눈이 생겨서..
그 전엔 정말 오랫동안 나쁜 여자들에게 시달리고 힘들어했었는데..
저도 솔직히 어렸을 때 아니면 지금이라도 연애경험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기 위에 보면  2011-01-24 22: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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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지 한달만에 관계하시고, 두달 만에 상견례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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