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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 한 달[10]
by asylum (대한민국/남)  2011-02-06 08:25 공감(0) 반대(0)
헤어진 후 한 달입니다.

명절이라고 제가 사는 집에 부모님이 오셨는데 어제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와 보니 부모님은 잠들어 계십니다.
아무런 감정이 없이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잠을 청하고 새벽에 깨서 보니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네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한 달 동안 힘들었다고 어머니에게 얘기하니 알 고 있었다고 하시며 잘 이겨내는 거 같아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 할 말이 없더군요.

그녀와 헤어진 지 한 달 입니다. 이 곳에서 만났습니다. 잊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오늘은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메일도 썼지만 돌아오는 건 단 한 번의 이메일 답장... 내 맘 정리했으니 오빠 맘 정리하라는 통보...헤어지고 나니 참 대단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짧은 순간에 사람의 마음이 닫히는지... 닫으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사귀다가 헤어질 땐 그 비율이 맞아야 하는데 ... 사귀는 시간에 비해 헤어지는 시간이 턱없이 짧았습니다.

저요? 그녀 만나는 동안 좀 싸웠습니다. 너무 남자를 이용하려하더군요. 헌데 지금 생각하면 제가 멍청했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내 자존심의 문제였나? 제가 준비되지 못한 남자였습니다. 인정합니다. 사실 그동안 만났던 여자들... 제 나이 30초이지만 나름 여자를 안다고 생각했던 나의 무지가 이런 초라함을 만들었습니다.

헤어진 후 한 달이 날 변화시킨건... 몸무게가 6kg가 줄고 좀 멋있어지고?? 그동안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들고 JJ를 가고 클럽에서 춤추는게 좋아지고 ... 일요일에는 등산을 갈까 생각중입니다. 남자는 여자를 만나려면 운동을 해야합니다. 안하시는 분들 빨리 시작하세요 ㅋ

쿨하게 만나서 쿨하게 사귀고 싶지만 이 친구랑 헤어지고 나니 그리움만 덩그라니 책상위에 놓여있습니다. 사귈만한 사람도 이젠 눈에 안 들어오고... 헤어진 후 사이드이펙트로 눈이 높아졌습니다. 쩝.

남자가 헤어지고 힘든 건 왜일까요? 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는 이런 여자 못 만날꺼 같은 두려움... 그걸 극복하기 위해 헬스 열심히 다니고 몸만들고 끈었던 GQ도 다시 보면서 그동안 여친에 들였던 돈을 날위해 투자합니다. 이렇게 한 달이 가고 나니... 남는 건 두 가지. 변화된 나와 그리운 여친.

여자는 편지를 받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편지에는 그녀가 주었던 사진과 밤을 넣어서 보낼 생각입니다. 사진은 그녀가 자기 사진을 제 지갑에 넣어준 것이고 밤은 충주에 갔을 때 그녀가 나에게 농담처럼 건내주며 이거 없어지면 사랑이 식은 걸로 간주하겠다던 거였죠. ㅎㅎ 갑자기 웃기네요.

남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 중에 하나죠. 기 쌔보이는 여자. 그러면서 색기있다는 둥 사귀면 좋지만 결혼할 여자는 아니라는 둥.. 그런 소리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 필요없더군요. 그런게 말하는 친구들도 연애사를 보면 하나같이 깔끔하진 않으니 과연 그런 말에 무게가 안 실리더군요.

남자가 왜 여자를 사랑하는지 아세요? 그건 그 여자가 가지고 있는 무언가에 너무 끌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내가 끌리게 만드는 결정적인 하나를 가지고 있었죠. 돈,직업,외모... 아닙니다. 내성적인 남자는 절대적으로 외향적인 여자가 끌립니다. 특히 애교있고 말잘하고 당당한 여자. 무엇보다 최고는 자신감있는 당당함... 물론 여자의 당당함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그녀는 나의 어디가 끌렸을까...

한 달 동안 한 사람 잊으려고 몇 사람을 만났습니다만... 없더군요. 한 달... 잊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나요?
전엔 클럽에서 여친 만들려는 후배가 참 측은하던데 이게 아니더군요. 이젠 여기에서 이러는 제가 측은하네요. 애시당초 결혼을 위한 만남은 필살기로만 썼어야 했는데... 그래도 여기에서 그녀를 만났으니 전 한 때 축복받은 놈이었습니다.

이제 정회원 1년도 거의 되어 가네요. 이곳 괜찮은 곳입니다. 결혼하기엔... 하지만 확연한 의지가 없다면...

그녀는 편지를 받으면 어떤 생각을 할 지 너무 궁금하네요. 이 남자 또 찌질됀다...... 야 그래도 오빠 너 진짜 사랑했다. 사랑하기에 보내야 한다는 말 누가했는 지 모르겠는데 사랑하는데 어떻게 보내니?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편지는 이제 그녀를 향한 마지막 외침이 될 거 같네요.

여러분 죄송하지만 빌어주세요. 마음이 잘 전달되길...
빌어주시는 분들은 올 해 사랑이 찾아오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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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2011-02-06 09: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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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는군요ㅜㅜ저두 글쓴분과 같이 정말 힘들더군요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타고나서 재만 남았지만 빨리 마음 추스르시길 바래요
1  2011-02-06 09: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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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같네요 또다른 누군가 만나서 설레임을 느끼고 새론사람을 만나게되면 잊혀지겠지요 힘내세요
찝찝한 느낌  2011-02-06 09: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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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나 또 사귀었던 그 여자를 만날까 두렵네.
몸과 맘이 깨끗하지 않을 듯해!
아~~  2011-02-06 09: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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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으니 참 가슴이 아프네요. 여성분을 많이 사랑하셨군요.. 사랑은 단 열매이지만 헤어질땐 정말 쓰더군요. 이별당하는 사람도 통보하는 사람도 가슴 아프긴 매 한가지이지 싶어요.
아직 이별후 한달이라면서요? 너무 잊을려고 여러 사람 만나지는 마시구요. 시간을 두시고요. 자연을 벗삼아 운동하는 모습은 좋아 보입니다. 일에도 몰두하면 잃었던 입맛이 돌아오고, 할거에요.
사랑은 사랑할 땐 몰랐는데 휴유증이 너무 큰거 같아요. 저도 이별을 통보한 입장이었지만 1달은 이 사람 없으면 난 누구랑 좋아하지 눈물 흘리고 입맛도 없고 잘 웃지도 않고 했었고 세달을 그렇게 보내다, 추수리고 일어났습니다.
안 그러면 이건 좋은 방법은 아닌거 같은데 일기장에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내용이 아닌 그 사람의 단점을 적어서 자신을 정당화 시켜 보세요. 그리고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리라는 암시를 자꾸 적어 보세요.
여기 괜찮은 사람 분명 있습니다. 저도 지금 여기서 만나고 싶습니다. 다음번에 사람 만나실땐 더 다듬어진 좋은 사랑 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힘내요  2011-02-06 10: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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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크기를 헤어진 후 그녀를 못잊는 크기로 전 생각이 들던데요...사랑의 기억은 지워지는게 아니라 희미해지는거죠. 오늘 모임에 갔다가 어떤 친한 여자에게 조언을 듣습니다. 전 8년전에 헤어진 여자, 이미 결혼한 걸로 아는데 그녀가 그리워서 아직도 힘들어 하는 날 보며 이젠 가슴에서 놔주라 조언을 하더군요. 한달...한달은 양호한겁니다. 전 진짜 몇년은 사진 찍을때 웃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잊어야 할 사람이라면 빨리 잊어야겠죠...물론 가슴과 머리가 따로 노는게 문제지만요...홧팅하세요!!!...꼭 식사 챙겨드시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
남자들은  2011-02-06 10: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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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여자가 좋은가요? 그냥 님의 이상형이시죠?
여자입장  2011-02-06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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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데요.. 저라면 그 편지 안 보내겠습니다.. 그냥 놔두시는 게 그나마 좋은 기억으로 님을 간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정말공감갑니다  2011-02-06 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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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운 내세요. 그녀. 돌아올 겁니다
저도여자  2011-02-06 12: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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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한달 밖에 안됐다면 편지 보내지 마시고 조금 기다리시길..
아마 서로 많이 좋아했다면..무슨이유에서 헤어진건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번쯤 연락 올겁니다
그여자분한테는 아무렇지 않은듯 그렇게 보이는게 최선인것 같네요
공감가는 짠한 글이네요  2011-02-06 14: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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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을 보면 왠만큼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있었을만한 전형적인 이별이네요.
지금 시점에선 조언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신 것 같고..하지만 한가지 팁은 드리고 싶네요.
제가 님 글에 나오는 여자분처럼 좀 강한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님의 글처럼 연애할 적에 조금 내성적인 분이었을 경우 저를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저와 같은 성격의 전형은 약해보이기 보다는 강해보이는 걸 본인도 좋아하기에 이별에 있어서도 꽤 쿨한 척 잘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맘속이 많이 여려 후회나 고뇌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좀 많이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님이 그녀를 잡고 싶다면 조금은 시기에 대해 신경쓰실 필요가 있을 듯 해요.
그녀가 알아서 준비될 때까지 조금은 기다리시다 그녀가 아직 미련이 남아 님이 조금 더 많이 그리워졌을 때
아껴두었던 마지막 카드를 쓰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그게 편지가 되든 뭐가 되든.
지금 조금 강하게 나오고 있을 때 님이 다시 손을 뻗으면 쳐낼 확률이 더 높아 보여요. 왠지 그래요..
암튼 잘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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