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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만 사랑하다[3]
by 전철남 (대한민국)  2011-02-06 15:08 공감(0) 반대(0)
나는 한 번에 두 가지를 하지 못한다.
이를테면, 전화받으면서 인터넷을 한다든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한다든지,
운전을 하면서 대화를 한다든지 등이다.
남들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것들을 나는 하지 못한다.

병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애초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도록 말이다.

좋을까? 나쁠까?

좋지 않다.
왜냐하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할 경우가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애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그렇다.
수업을 하면서 애들의 학습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나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 못하는 선천적 결함 때문에,
수.업.만 열심히 하는수밖에 도리가 없다.

사랑은 어떨까?

그래서 나는 한 번에 한 사람만 사랑할 수밖에 없나보다.
좀 억울하다. 심장이 두 개, 아니 세 개가 있다면,
꼭 그 사람이 아니어도 될텐데. 꼭 이 심장이 아니어도 될텐데.
눈은 한 번에 한 사람만 바라보도록 고정되어 있고,
귀는 한 번에 한 소리만 들을 수 있으며,
입은 한 번에 한 마디만 할 수 있다.
게다가 내 가슴은 넓지 않아서 한 번에 한 사람만 안을 수 있다.

한 사람 있을까?

내게는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져 있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이 주어져 있다.
그 한 사람을 찾는 여정이 너무 길다. 지친다.
부족한 삶, 부족한 시간 틈에서 그 한 사람 있을까?

심장이 멈춘다.

지쳤는지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들리는 것은 낡은 컴퓨터의 웅웅거림.
주인을 닮았는지 컴퓨터도 두 가지-동영상과 인터넷을 동시에 하지 못한다.
글이 써지질 않는다. 오늘따라 커셔도 유난히 느리다.
아무래도 컴퓨터의 심장도 곧 멈출 것 같다.
새 것으로 바꿀 때가 왔다!

나도 새 것이 될까?

아무리 포맷해도 웅웅거리는 저 낡은 컴퓨터처럼,
아무리 새롭게 다시 시작해도 나는 역시 나다.
아무리 새해가 밝아도 나는 역시 작년의 나다. 그래서,
수명을 다해 버려지기까지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컴퓨터처럼,
나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젊고 예쁜 구매자는 나를 찾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달하지 않는다.
젊고 예쁜 구매자는 역시 젊고 예쁜 컴퓨터를 찾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런 것 쯤은 잘 안다. 그런 나이다.

한 명은 있겠지.

버려지기 전에 한 명은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산다.
때가 좀 묻었다. 닦으면 쓸만한데. 모니터는 멀쩡해. 메모리카드도 괜찮고.
한 컴퓨터만 쓰자니 솔직히 질린다. 그래도 그놈의 정이 뭔지. 새컴퓨터를 사도 나는 널 못 버릴거야.
컴퓨터처럼 쉽게 질릴 이 남자.
이 남자에게도 한 명은 있겠지.
웅웅거려도, 속도가 느려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쉽게 버리지 않을 단 한 명.
나에게, 내 삶에도 역시 그런 단 한 명이 있을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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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2011-02-06 17: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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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에 두가지는 못합니다.
A와 B의 일을 동시에 한다치면 집중력이 얼마나 짧은 간격으로 A와 B를 왔다갔다 하느냐죠..^^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힘내세요!!
기대와소망  2011-02-06 23: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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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 한 사람이 있을거에요. 그 한 사람도 님을 기다리면서 무지 많은 밤을 지새웠을거에요.
그 한 사람을 위해 기다렸을 시간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거에요.
그러기를 제가 빌어드릴게요..
진주  2011-02-07 13: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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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시 나다..
한 명은 있겟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 명은 남아 있겠지.. 한 명은 남겨 두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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